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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1월 5일(토) 결국 응급실 & 입원행 ㅜ 신우신염? 요로결석? 병원만 세군데~ 결국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by artist_nao 2019.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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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일어나고 나서 남편 아침 간단히 차려주느라 화장실 가고 싶은 걸 잠깐 참았다가 갔는데 진짜 와... 정말 그 때처럼 철렁 내려앉은 적도 드물었던 것 같다.

처음엔 벌써 그날인가? 했는데 왜 피가 소변 나오는 곳에서 나오냐구 ㅜㅜ 그것도 너무 심한 게 그냥 피 원액이 콸콸 쏟아진 느낌.. 핏덩어리까지.

너무 놀라서 폭풍 서칭을 했더니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일 수 있다고 함 ㅠ 넘 놀라서 남편한테 전화하는데 눈물이 막 났다. 출장 땜에 김포에 벌써 가 있으나 오기는 힘들어보였다.

동네 병원에 가서 ​​소변 검사해보니까 염증이 있다고 하셨다. 약 먹으면 된다고 3일 처방해주심. 내가 넘 무서워서 이것저것 여쭤보니까 약 먹으면 되고 그래도 안되면 큰병원 가라고 함.

점심에 밥 먹고 약 먹고 집안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리통처럼 배가 사르르 아팠다. 일시적인 거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와 등쪽이 이상하게 아파왔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는데 배 전체가 아프면서 특히 요 부위가 아팠음.

심상치 않아서 어떻게 할지 잠시 생각하는데 진짜 헉소리나게 아프고 움직이질 못하겠어서 남편에서 전화. 했는데 김포에서 출발하겠다고 함... 기다리기엔 늦어서 119 병원 담당 부서에 연락해서 증상이 이런 데 병원을 어디가야 되나고 여쭤보니 좀 횡설수설 ㅜ

아침에 간 비뇨기과에 연락해보니 점심시간이라 의사선생님께 여쭤봐야 된다고 다른 병원을 가보라고 함. 다음에 간 병원에선 소변 검사 결과도 염증이 넘 심하다고 그러셨었는데 어쨌든. 증상이 심하다 싶음 처음부터 전문 병원이나 큰 병원을 가는 게 나은 것 같다.

배가 아픈 와중에 엎드려 쪼그린 상태에서 또 검색 ㅠㅠ 집에서 가깝고 서울대 의료진이 운영하는 체인 비뇨기과가 있어서 (​서울 n비뇨기과 여의도점) 택시 타고 도착. 배는 계속 아팠다. 조영제를 넣고 엑스레이를 찍는데 5분, 10분 마다 한번씩 사진이 제대로 보일 때까지 찍었다 ㅜㅜ 열 몇번 찍은 듯 ㅋㅋㅋ 엑스레이 2-3번 찍었을 때였나? 와 진짜 고통이 너무 심했다. 정말 말로 표현 못할 고통... 생리통이 극심할 때가 많았어서 나름 죽음의 고통을 겪어봤다 생각했는데 그건 간헐적으로 살짝 괜찮아지는 기간이 있고 진통제를 먹으면 되는데 얘는 정말 후..

요로 결석이 애낳는 고통에 견줄 정도로 아프다더니. 정말 진짜 너무 아파서 구부정하게 앉은 상태에서 움직이질 못하고 눈물만 주룩주룩 났다.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 정말 최고점만 있는 아픔. 진통제와 진정제. 또 진통제를 맞아도 그때 뿐 다시 또 아팠다. 원래 진통제를 이긴다고 한다. 3-4사간을 그렇게 엑스레이를 찍었은데 처음엔 너무 아파서 현실이 아닌 것 같았고 끝을 알 수 없은 고통에 어떻게 할지를 몰랐다가 그게 이어질수록 점점 정신이 나가서 나중엔 멘탈이 정말 육체를 빠져나가버린 느낌이었다.

14번째 엑스레이를 끝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오른쪽 신장 안에 무언가로 인해 길이 막혀 그쪽이 부어있다고 한다. 그게 요로결석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혈뇨나 통증 등을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하셨다. 신장과 방광에 염증 있는 건 맞고 ㅜ

문제가 있었다. 일단 막고 있는 게 뭔지 정확하지 않고 그걸 안다해도 시험관 시술 준비 때문에 3일 전까지 아스피린을 복용했기 때문에 체외 충격파 쇄석술도 불가능... 더 큰 병원을 가야될 것 같다 하셨다. ㅠㅠ 처음에 여의도 성모병원을 바로 갈까 하다 여기로 왔는뎅... 그래두 서울n비뇨기과 선생님께서 아주 친절하고 설명도 자세히 해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다. 응급실 와서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견서에 상세히 써주셨고. 엑스레이 씨디에 명함까지 주심 ㅎㅎ 또 간호사 선생님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특히 엑스레이 찍어주신 선생님도 정말 고생하셨었다. 병원이 크고 전문적이라 일반 요로결석이었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했을 것 같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왔다 ㅋㅋㅋ 밖에 있는 응급실 다이렉트 입구로는 들어가면 안됨; 요긴 119 전용이라고 해서 돌아들어갔당-!

난 사실 응급실에 대해 정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30살이 되던 해 원인 모를 장염 증세로 응급실까지 가서 5일 정도 입원을 했는데 진짜 음식은 입에도 못대고 구토 작렬; 일산 동국대 병원 응급실이었는데 너무 정신없고 산만하고 바쁜 분위기. 더 최악은 일산 백병원. 진짜 불친절한데다 아픈 사람에게 시니컬하기까지 하고. 휴.. 정말 답 없었다.

근데 여의도 성모병원은 와 진짜- 의사선생님 부터 간호사 선생님, 직원 분들까지 정말 모두모두 친절하시고 지금 뭘 놓는 건지 이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내 상태가 어떤지를 아주 상세히 설명해주신다. 아주 놀라웠다. 뭔가 집단 분위기 자체가 좋은 것 같다.

응급실에서 거의 6시간 이상 있다가 입원실로 올라왔다.
CT사진이 불분명하여(이전 병원에서 맞은 조영제가 마저 안빠져서...)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하는데 월요일까지 기다렸다 찍기로 했다;; 집에 갔다 와도 되고 입원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비뇨기과 선생님께서 입원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사진 상으로 난소가 너무 부어있어 다른 사고가 우려되고 신장 염증이 더 세질 경우 다시 통증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입원을 했음 ㅜ

병실이 없어서 처음에 6인실에 있다가 사정사정해서 3일 뒤에 2인실로 옮겼다. 6인실에 내 앞과 옆 할머니 두 분이 중병이신 것 같은데 24시간 신음소리가 너무 심하시고 소리도 지르고 하셔서 많이 힘드실테지만 정말 너무 견디기가 힘들었다.. ㅠㅠ

입원 후 2일 간 혈뇨도 점점 줄어들고 통증도 없어지고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서 나이롱 환자(?)같은 느낌마저 있었는데 2일째 밤, 아랫배가 싸르르 아픈 게 불안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그 죽을 거 같은 고통이 다시 찾아왔다. 하필 남편도 밤에 집에서 편하게 자라고 보냈던 터라 도와달라 할 사람도 없고. 배를 움켜쥐고 나가서 간호사 선생님께 제발 좀 진통제 좀 놔달라고 매달렸다.

남편을 부를까 하다가 자는 사람 깨운다고 내 고통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버려뒀다. 간호사 선생님, 당직 의사 선생님, 담당 선생님까지.. 하필 주말 새벽이라 연락도 더럽게 안됐다.. 1시간 정도 지나서 진통제를 맞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음 ㅜ 2시간을 참다가 소용 없다고 제발 좀 진통제 좀 놔달라고 사정을 함.

인턴 or 레지던트 선생님? 이 오시더니 어느 정도로 아프냐고 물어보심. 그리고는 내 옆구리를 한번씩 치시는데 진짜 오른쪽 옆구리는 가만있어도 미칠 것 같은데 주먹으로 치니까 악 소리가 절로 나와 너무 야속했다.

또 연락, 연락을 거듭하여 진통제 처방을 받았는데 최소 3-4시간은 텀을 둬야 한다며 안그러면 신장 망가진다고 기다림. 진짜 그 고통의 절정에서 4-5시간을 버티자니 미치는 줄 알았다. 결국 남편 호출~

너무 아프고 힘든데 진짜 정말 죽을 만큼 아프면 소리가 안나오는구나 싶었다. 정말 아무소리를 못냄... 무슨 놈의 고통이 강약이 없고 그냥 강강강... 그래도 웃긴 게 전 병원에서 한번 겪어봐서 그런가 좀 익숙하긴 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손을 꼭 잡아주시고 울지 말라고 울면 기운빠진다고 힘내야 된다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드디어 3시간이 지나고 마약성 진통제를 맞았다. 병원에 없는 거라 외부에서 사온다고 시간이 더 걸린 듯 하다. 맞자마자 옆구리 고통은 서서히 사라졌는데 어질어질하면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와 이것도 진짜 장난 아니었다. 선생님께서 속이 많이 울렁거릴거라고 하시긴 했는데 진짜 딱 24시간을 토가 넘어오기 직전 상태로 보냄 ㅜ 구토도 한번 하고. 그래도 옆구리 고통보단 낫지만 얘도 정말 고역이었다.

일요일인데 담당 교수님(비뇨의학과 김선욱 교수님이셨음!) 께서 오셔서 안되겠다고 신장에 관을 삽입해서 막힌 걸 뚫자고 하셨다. 영상의학과, 신장내과, 산부인과까지 연결해주셨다. 수시로 상태 체크도 해주시고 정말 정말 고마우신 선생님 ㅜㅜ

그 날 바로 신장에 관을 꽂았는데 꽂자마자 피가 났다고 했다. 신장에 혈액이 뭉쳐서(?) 그것땜에 요관이 막혔던 것이었다. 선생님께서도 의아해하셨음.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가...

1. 과배란 때문
- 산부인과 검진 결과 과배란 때문은 아니라고 함
- 그러나 ​난소나 자궁이 부으면서 방광을 압박해서 그럴 가능성 있음.

2. 신장 문제
- 신장내과에서 검진 결과(다 나온 건 아니지만) 아닌 것 같다고 함. 사구체신염이라면 보통 양쪽 신장이 동시에 문제가 생긴다고 함.

​3. 아스피린 + 염증으로 인한 출혈
- 가장 유력한 용의자 아스피린, 이 개... xx 욕 밖에 안나옴 ㅋㅋ 난임 병원에서 착상을 위해 약 2주간 매일 한 알 아스피린을 복용했었고 그 전에는 먹어본 적 없었음. 병원 입원 2일 전 심한 고열과 오한이 있었고 내과에선 편도염 증상이라고 했었음. 아마도 이 염증 때문에 신장이나 방광에도 염증이 있었고, 신장내과 선생님께선 몸 어딘가에 출혈이 났는데 평소같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것을 아스피린 땜에 지혈이 안돼 이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고 하심.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추측...

- 난소나 자궁, 방광, 신장 모두 큰 문제 없고 그 전에도 별다른 문제 없었으므로 아마도 이게 원인일 것 같다.

4. 위장관 출혈 (비타민c 고용량)
- 이것과 혈뇨는 큰 상관이 없다고 하심.

5. 방광 문제
- 방광내시경도 했는데 전혀 이상 없다고 하심.

6. 혈관 문제
- 아주 간혹 혈관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정맥으로 가는 양상?) 그 검사도 해보자 하셨는데 검사 도중 혈관이 터지는 경우도 있고 양상을 보아하니 이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안해도 되겠다 하셨음.

암튼 신장에 관 꽂고 2일 정도 피가 쭉쭉 나왔는데 3일째 되니 신기하게 색이 옅어졌다. 관 땜에 잘때도 넘 불편하고 아파서 옆으로는 눕지도 못하고. 허리도 아파서 앉아도 불편 누워도 불편 미치는 줄 알았음 ㅋㅋ 그래도 다행인 게 이 정도 피 쏟으면 빈혈 수치 나올 수 있다 했는데 멀쩡했다; 좀 중간 중간 진통제 때문인지 못먹어서인지 어지럽긴 했지만.

선생님께 관 언제 빼냐고 매달림(?). 방광 내시경하고 요관 잘 내려가는지 테스트하고 드디어 관 빼고 하루 있다 퇴원 결정이 났음! ㅎㅎㅎ

아직 신장 검사 결과가 다 안나왔으므로 일주일 뒤에 와래로 진료 받아야 된다고 하셔서 지금(일주일 뒤) 진료를 기다리면서 포스팅하고 있음;; 제발 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었음 좋겠다~~ 한동안은 혈뇨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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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신장내과 진료를 받고 나왔는데 선생님께선 난소와 자궁이 부어서 방광을 압박해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스피린&출혈을 여쭤보니 그랬을 수도 있다고 하심... 그냥 내 생각엔 후자 같다. 과배란을 처음 해본 것도 아니고 전에 비하면 증상이 심하지도 않았고.

어쨌거나 퇴원 전 피검사한 건 정상인데 2주 뒤 혈액& 소변 검사를 해야된다고 해서 예약하고 왔다.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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