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의 레시피/간식 & 쌀베이킹

비알레띠 모카포트 & 다이소 우유거품기(전동거품기)로 카페라떼 만들기

artist_nao 2018. 9. 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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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사온 비알레띠 모카포트와 분쇄커피로 짬짬이 커피를 만들어먹고 있다.

아메리카노만 만들어봤는데 평소 라떼를 좋아해서 다이소 간 김에 전동거품기(우유거품기)를 집어옴. 밀크팟에 데우기 귀찮아서 전자렌지로 적당히 돌렸다~



바르셀로나에서 사온 커플 머그잔~

두번째 사진은 거품이 과해서 실패. 첫번째 사진은 한번 더 만들어본건데 음? 첫 모금이 카페에서 먹는 맛이 남 ㅎㅎ

컵이 전형적인 기념품 스탈인데, 어쨌든 맛을 위해선 저렇게 위로 퍼져 있는 모양보단 밑이 오목하고 위로 갈루록 좁아지는 디자인이 더 나은 듯. (포트메리온 벨 머그나 브리스톨 머그같은) 보온이 더 잘돼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근데 설거지가 좀 불편하긴 함.


사실 모카포트를 사긴 전에는 요 타시모 머신으로 가끔 내려먹었는데, 커피를 즐겨 마시진 않다보니 캡슐 한 팩을 사도 유통기한이 지나서 다 못먹는 게 다반사; 확실히 편리하긴 하다. 맛도 괜찮고. 라떼나 카푸치노도 있고. 그치만 여러 팩을 사놓아야 되고 유통기한 지나 버려지는 걸 생각하면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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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레띠 모카포트 1인용.

원래 크레마를 위해 압력추가 있는 브리카 2-3인용을 사고 싶었는데 그 모델이 없기도 했고 커피를 자주 마시진 않아서 그냥 1인용으로 구입했다. 다른 모델 2-3인용도 있었지만 메이드인 이태리가 아니라서 얘루 선택! 어차피 한국에서 사는 것과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 그냥 기념으로 사오는 거지- 작지만 귀엽고 커피맛도 아주 만족스럽다. 대부분 모델이 열 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이고 스텐으로 된 모델도 있음.


밀라노 말펜사 공항 면세점에서 산 비알레띠 모카포트랑 대형마트 에셀룽가에서 산 라바짜, 일리 모카포트용 분쇄커피. 황금색 라바짜 맛있다고 해서 사보고, 카페인에 약하니까 디카페인도 한번 사봄. 라바짜는 한팩에 500그람짜리 두 개가 들어 있고, 일리커피는 아직 안뜯어 봐서 모르겠음. 음. 너무 많이 사왔다 ㅜㅜ 뜯지 않으면 보관은 좀 오래 되겠지만 맛은 떨어지겠지. 언제 다 먹노.


모카포트는 맨 아래 물 담는 보일러와 중간 원두를 담는 바스켓, 커피가 추출되어 담기는 컨테이너로 이루어져 있다. 컨테이너 밑부분 고무링은 가스켓이라고 하는데 오래 쓰다보면 닳아서 교체해줘야 한다고 함. 세척할 때 웬만하면 분리를 안하는 게 좋다고.



보일러 벨브 바로 밑부분까지만 생수를 담고(따뜻한 물을 담아주는 게 더 맛있다곤 하는데 비알레띠 사에선 찬물만 넣어야 된다고 함. 혹시 모를 고장땜시~) 그 위에 바스켓을 얹은 후 분쇄커피를 담아줌. 마구마구 담아주고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대충 평평하게 만든다. 꾹꾹 눌러담으면 안됨.

컨테이너를 잘 조여서 조립시키고 가스렌지 불에 올림.

삼발이~~ 일본 유키하라 세라믹(도자기) 삼발이를 구입했음. 그냥 싼 거 살까 하다가 금방 녹슬고 마감이 덜되어 날카롭다고 하여 걍 비싼 삼발이를 사버림.

우리 집 가스렌지에는 날 5개짜리엔 잘 안맞고 4개 짜리엔 딱 들어맞는다. 화력이 약한 4개짜리에 삼발이 얹고 끓이니 모카포트엔 딱이다. 손잡이가 뜨거워지거나 녹지 않게 삼발이 구멍에 맞춰 약간 사이드로 맞춰줌.

약불에 데우다 보면 보글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때 얼른 불을 꺼주면 됨. 열어보면 추출되어 있다.

모카포트는 충분히 식힌 후 바로 물로 씻어서 말리는 게 좋다. 세제는 처음 세척할 때만 쓰고 수세미는 쓰면 안된다. 뭐 이탈리아에선 모카포트를 대대로 이어 사용하고 묵은 커피 때도 좋게 생각한다니 음.


우유를 데우고 다이소 거품기로 돌려줌. 해보니까 요령이 약간 필요한 게 좀 깊은 곳에서 살살 돌려줘야 자잘하고 풍성한 거품이 생긴다.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컵에 따르고 우유 거품을 올렸; 남편이 보더니 비웃음 ㅜ 이게 뭐냐고 ㅋㅋ 수저로 좀 저어주니 거품이 좀 꺼져서 라떼 비스무리해졌다.


한 잔 더 만듦.
전동거품기를 좀 더 요령있게(?) 써서 쭉 내렸는데 오오- 카페에서 먹던 라떼 비쥬얼이 비스무리하게 나옴. 한 모금 마셔보니 굳굳~ 남편도 이제야 인정 ㅋㅋ

거품이 너무 과하게 나면 안되는 거 같다. 우유 양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라떼 비율이 에스프레소: 우유, 1:5가 정석인 것 같았다. 에스프레소 30ml에 우유 150ml. 뭐 2배 3배 다 제각각이긴 한데 그냥 취향껏 먹는 거지. 카페에서 만드는 라떼는 스팀 때문에 물이 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도 하고.

어쨌든 생각보다 맛있게 돼서 만족스러웠다. 다이소 전동거품기도 싼맛에 쓸만한 듯. 달걀 풀 때도 쓸 수 있다는데 뭐 딱히 쓰진 않을 것 같고. 손 거품이에 핸드블렌더에 거품낼 건 많이 있구나 ㅋ

커피 마시고 나온 원두 찌꺼기는 잘 말렸다가 화분 거름용으로 잘 쓰고 있다. 초록이들이 더 싱싱해지는 게 느껴짐.

모카포트는 바스켓에 원두를 꽉 채우는 게 정석이라고 하니 (2-3인용에 원두를 덜 넣어도 추출은 되겠지만 맛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함.) 커피를 가끔만 먹는다면 1인용을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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