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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튜버 힐링 영상 추천/ 중국판 리틀 포레스트 ‘리쯔치(리즈치, 李子柒)’/ 자급자족과 소확행의 삶

by artist_nao 201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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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유튜브는 주로 음악 들을 때만 들어가곤 하는데 가끔 영상도 찾아보곤 한다. 구독하는 채널은 운동이나 음악 몇 개로 한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되는데, 요리를 하는 동생이 추천해줘서 보게 된 영상이 있다. ​

李子柒, 우리 말로 리쯔치 혹은 리즈치라는 90년생 여성인데 굉장히 앳된 얼굴이라 ‘소녀’라 지칭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하다.


중국 쓰촨성 산 속 시골 마을에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데,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다가 너무 가난하여 도시로 나와 서빙과 dj등의 알바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홀로 계신 할머니가 걱정되어 몇 년 전 다시 시골로 돌아와 지금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유튜브 영상은 중국에서 막혀있으므로 리쯔치의 팬이 대신 올린다고 한다. 현재 구독자 240만명 이상. 하루만에 업로드된 영상을 모두 봤는데 생각보다 영상이 더디게 어로드 되는 것 같아 매우 아쉬울 정도이다.



리즈치는 정말 말도 안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가마솥에 장작을 지펴서 밥을 하고 각종 채소를 기르고 닭이나 염소도 키우고, 가끔 물고기도 잡고, 나무로 가구를 만들기도 하며 덧신이나 옷도 뚝딱 만들어낸다;;; 심지어 아이브로우 케익이나 립스틱도 직접 만든다. 이 정도면 거의 사기 캐릭터 같은데 심지어 얼굴도 오목조목 참 예쁘고 하는 행동 거지(?)는 더 예쁘다.

영상은 잔잔한 배경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채워진다. 거기에다가 아침 새소리, 요리하는 소리, 장작 타는 소리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백색 소음이 더해져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힐링이 된다. 영상 속 리쯔치는 말이 없고 오로지 행동으로 그녀의 삶을 보여준다. 영상 중에 딱 한번 대사가 나오는 영상이 있었다 ㅎㅎ 할머니가 불러서 가겠다고 대답하는 게 유일하게 나온 목소리인데 목소리도 참 앳되고 예뻤다. ㅎㅎ

초창기 영상은 리쯔치가 스마트폰으로 홀로 찍고 편집도 했다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요즘 영상은 두 명의 전문 촬영 기사가 찍어준다고 한다. 제작사와 계약을 한 듯함.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일본 만화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김태리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미국의 타샤 튜더와 닮아 보이기도 한다. 손재주가 뛰어나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하고 심지어 힘도 세서 무거워보이는 짐들도 번쩍 번쩍 들고 장작도 무지 잘 팬다;;


영상은 보통 5분 내외, 길어도 10분 정도인데 끝부분은 거의 요리를 한 뒤 해가 지고 할머니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상을 보면 집안일과 요리가 거의 생활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연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도 능숙하고 손도 빠르다.

물론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한 모습은 연출이겠지만 요즘 영상은 잠옷을 입고 나오거나 일상복에 노메이크업에 가까운 얼굴이 나오기도 한다. 어쨌거나 행동은 항상 빠릿빠릿한 게 늘 같다. 힘도 세고 행동에 절도가 있다. 누가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닌.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는 게 느껴진다.


https://www.youtube.com/c/cnliziqi
유튜브 채널. 영어로는 li zi qi 라고 검색하면 된다.

체력과 여건, 재주만 받쳐준다면 아마도 저렇게 살고 싶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예쁘고 우아한 <나는 자연인이다> 버젼.


위 모습은 영상에서 가끔 나오는 장면인데,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다. 요리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아궁이에 장작을 집어넣는데 저렇게 벽에 털썩 기대어 장작을 넣고는 잠시 눈을 감는다. 잠깐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하고 쉬는 것 같기도 한데 보고 있노라면 되게 기분이 묘해진다.

음,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주연이었던 아이유가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믹스 커피를 여러 개 타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과 참 비슷하다. 그러고 보니 생김새도 그렇고 하는 것도 그렇고. 연약하고 청순해보이는 얼굴로 강단있게 행동하는 모습이 둘이 닮아 있다.

자신이 만든 음식들을 제품화하여 타오바오에도 판매를 한다는데, 직접 만든 걸 제품화한건지 아님 연계만 한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상업적 목적도 있겠지만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도시인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기고 하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환경. 그게 중요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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