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오징어 게임 시즌 2 결말, 해석, 한계, 스포x/ 신선함은 없지만 킬링타임용으론 OK
[드라마 리뷰] 오징어게임/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 보색대비와 삼원색, 기본 도형/ 색감과 형태를 활용한 영리한 연출, 그치만 싫다. - https://artist-nao.tistory.com/m/1117
[드라마 리뷰] 오징어게임/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 보색대비와 삼원색, 기본 도형/ 색감과 형태를
뉴스에서 매일 떠들길래 궁금해서 봤는데 뭔가 다 보고 나니 영화 이 생각나서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래도 기생충보다는 덜 더러웠다. 그것보단 좀 쌈빡한 느낌이라. 요즘 드라마나 영화의 미덕
artist-nao.tistory.com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봤는데, 예전에 시즌 1 리뷰 포스팅 했던 게 생각났다. 오랜만에 내가 쓴 글을 다시 봤는데, 시즌 2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1 때랑 조금 다른데 그게 좀 놀랍다.
시즌 1을 보고 나서 연출 방식이 신선한데다 솔직히 미술 전공자 입장에서 봤을 때 세트나 의상, 이미지 등의 색감 연출이 아주 깔끔하고 쌈빡해서 그거 하나는 좋았었다. 다만 결정적으로 매우 불쾌했던 이유가 그런 예쁜 포장 안 내용은 너무나 잔인했기 때문이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가 매우 자극적이긴 한데, 오징어 게임은 특히나 자극적인 게 사람을 죽이는 게 아주 예쁘게 그것도 아이들 놀이로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즌 1을 처음 봤을 때 그 연출의 잔인함에 충격을 받았었는데, 시즌 2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 더 충격이었다.
이미 시즌 1의 연출에 익숙한 상태이고 요즘 ott 영상의 자극적인 컨텐츠 때문인건지 뭔지(유튜브 영상들도 잔인한 게 많다) 시즌 2를 보고 나선 예전의 그 정도까지의 충격은 없었다.
시즌 2 내용만 보자면,
<인상 깊었던 점>
![](https://blog.kakaocdn.net/dn/bNVatF/btsLLR9QRjV/qG7a1Ot9C9kZeGJZKkzgUK/img.jpg)
1. 공유 연기- 공유가 나왔던 1편이 제일 재밌었다 솔직히. 진짜 사패 연기 미쳤음. 그간 착하고 성실한 역할들을 주로 맡아왔는데 사패 캐릭터 진짜 찰떡이고, 선한 마스크 뒤에 감춰진 내면 모습 연기.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음.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느낌이랄까. 스핀오프로 1-2편 공유 스토리만 나와도 재밌겠음!!!!
![](https://blog.kakaocdn.net/dn/wgLIW/btsLJmcZ3eS/rkwhfdKy9MJHJelvrV77xK/img.jpg)
2. 현주 언니- 공유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캐릭터. 더글로리 전재준 씨 (실명 박성훈인데 다들 전재준로 알지). 여장한 거 너무 잘 어울리고, 후반부 갈수록 캐릭터 변화도 넘 잘 살렸다. 캐릭터 자체가 엄청 매력있었고, 소화도 너무 잘함.
3. 미술- 전공자인지라 색감, 형태 등 화면 연출에 민감한 편인데 2편 역시 특유의 색감과 장치들 인상깊었다. 그치만 1편이 더 신선하긴 했고 2편에서 특별히 추가적으로 더 좋았던 건 딱히 없었다. 게임 종류나 장치도 1편이 더 다양했고, 사실 미술 효과가 딱히 더 필요한 부분도 없었던 듯.
<아쉬운 점>
1. 스토리- 마지막 편. 다들 최악으로 꼽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난리 부르스여서 그럼. 나도 동감하고. 총격전… 할말하않.
2. 너무 많은 캐릭터와 스타들- 스타들 총출동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넘 산만했다. 다들 개성 강한 스타들이라서 집중력이 떨어짐. 1편에 비해 캐릭터 수도 많고 다들 자기 봐달라는 느낌. 빅뱅 탑 연기에 대해 말이 많던데 나는 생각보다 괜찮게 봤다. 캐릭터에 찰떡이고 누구 데려다놔도 딱히 더 어울렸을 것 같지 않았다. 원래 가볍고 정신 나간 캐릭터고 나름 잘 소화함. 옆에 붙어다닌 노재원 배우가 그래도 좀 눌러줘서 다행이었음.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연기 인상깊었는데 양아치 캐릭터도 잘 어울리시네. 왠지 모르게 전작과 어투은 비슷한데 그냥 본인 말투가 그래서 그런 듯(좀 양동근 스타일)
다른 캐릭터들은 걍 무난무난 했는데 조연 배우들이 좀 연기가 아쉬웠다. 좀 재연 배우 연기 같은 느낌도 들고, 캐릭터도 붕 뜨는 캐릭터들이 있었다.
3. 시즌3 전개에 따라 2편 평도 좀 달라질 듯. 3을 위한 다리 역할이나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래도 재밌게 볼 수 있음. 그래도 좀 중요한 떡밥들이 있었음 했는데 넘 간보다 끝난 느낌. 특히 위하준과 그 주변 인물들은 한 게 없음 ㅠ 위하준 그렇게 밖에 못살렸냐고….. 옛날 스토리 좀 더 풀어주든지!!!! 시즌 2 새로운 캐릭터들만 좀 빼고 옛날 스토리들 살짝 무게감 있게 초반에 풀어줬음 좋았을텐데.
4. 가벼운 메시지- 사실 스토리의 큰 설정은 나름 자본주의 비판 메시지가 있고, 컨셉도 신선한데 작품 주제를 좀 센스있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뭔가 스토리텔링이 잘 안되고 스토리는 어거지로 껴맞추는 느낌. 스토리에 무게감이 없는 게 아쉽다. 시즌1도 그렇고 컨셉빨로 가는 느낌. 3편에서 반전과 함께 메시지를 묵직하게 풀어주지 못하면 명작으로 남긴 어려울 듯.
————
요즘 너무 자극적인 컨텐츠들이 많은데 오픈하고 인기는 끌 수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두고 두고 여러 번 볼 수 있는 그런 명작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솔직히 나는 오겜 한번 더 볼 것 같지는 않다. 일단 넘 잔인하고 보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고, 결정적인 건 와닿는 메시지가 없기 때문. 잔인하고 보고 나서 기분 나빠지는 명작들도 많은데, 그런 작품들은 그래도 두고 두고 생각이라는 걸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은 뭔가 근본적인 걸 건드리진 않기 때문에 그 정도 선까지는 아닌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