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조립식 가족/ 근래 보기 드문 수작, 식구에서 가족이 되기까지…
전부터 봐야지 했는데 요 며칠 몰아서 봤다. 티빙 랭킹에도 계속 떠 있고 평도 좋다.
일단 1화를 정말 잘 만들어서 계속 보게 됨.
![](https://blog.kakaocdn.net/dn/bVdZQG/btsLJBNbK7U/mpZSNCrDYujq59v8TQMAxk/img.jpg)
스토리가 흥미롭고, 배우들이 연기도 잘한다. 특히 아빠 역을 맡은 최원영 배우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애 엄마 입장에서 보니 공감도 많이 되고 반성도 하게 되고…
젊은 배우들도 다들 수려하고 연기도 잘함. 특히 여주는 내가 알던 정채연이 맞나 싶었다. 황인엽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오수재에서 나왔었던 배우였네.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긴가민가 했다. 오수재 때 스타일링이 너무 안 어울렸던 듯. 흑발에 지금 헤어스타일이 찰떡. 배현성 배우는 잘 모르는 배우였는데 눈에 눈물 고인 연기, 밝고 천진한 연기가 정말 인상깊었다. 모성애 자극이 장난 아님…
진짜 매 회차 안 운 회차가 없는 것 같다 ㅠㅠ 슬퍼서 울고, 짠해서 울고, 감동 받아서 울고…
스토리가 살짝 잉?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 원작이 중드다. <이가인지명>이라는 엄청 흥행한 드라마던데, 46부작… 이라 못 볼 듯하다. 원작을 본 사람들은 한국 리메이크 판이 짧고 각색이 돼서 실망했다는 평도 많다. 사실 스토리가 k 드라마에는 약간 나오기 어려운 느낌. 이렇게까지 한다고???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한국 원작은 아닌 것 같긴 했다.
그래도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본 보람이 있다. 사실 그게 주제이기도 하고.
얼마 전에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다가 같이 밥을 먹는 사람들을 식구라고 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북극곰을 그리는 작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책인데, 주인공이 어렸을 적 아빠를 따라 사냥을 갔다가 엄마 북극곰을 살려주고 아빠는 먹을 것을 새끼곰들에게 나눠줬는데, 이 장면에서 같이 밥을 나눠 먹었으니 이제 북극곰과 너는 식구가 된거다라는 대사….) 그 장면이 떠올랐다.
이 드라마 주인공들은 ‘식구’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결국 식구에서 가족이 되긴 하지만..
또 인상 깊었던 건 등장 인물들이 답답할만큼 자기 속내 내색을 안하는데, 식구들을 사랑해서 상처주고 싶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또 얼마나 표현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품의 대략적인 느낌은 응사+선업튀에 많은 사람들이 명작으로 꼽는 ‘나의 아저씨’가 주는 그런 느낌의
묵직한 메시지거 있다. 그러면서 신파는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보는 걸 적극 추천한다. 요즘 같이 잔인하고 자극적인 컨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에 오아시스 처럼 아주 소중한 그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