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분 없는 천연 아기세제, 천연세제 만드는 방법 총정리~! / 천연 아기 세탁세제 만들기(순비누 약알칼리성 세제, 울샴푸 중성세제 만들기)
출산 준비하면서 아기옷을 세탁하려고 보니 아기세제가 필요했다;;
그동안 세탁 세제로는 넬리 세제를 썼었는데 찾아보니 넬리 세제도 계면활성제가 그닥 좋은 게 아님.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라고 다 안전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엄청 뒤지고 뒤지고 또 뒤져가며 여러 정보들을 습득하기 시작함.
차라리 베이킹 소다랑 구연산, 과탄산 등으로만 세탁하는 방법이 없을까 알아보다가 충격을 받음. 그동안 베이킹과 구연산 섞어 보글보글 거품내서 세척을 많이 했었고 식기세척기 세제 대신 3:1비율로 물에 녹여 사용했었는데....
베이킹 소다는 염기성, 구연산은 산성이라 둘이 만나 보글거리면 중성이 돼서 세척 능력이 상실되는 거였음 ㅋㅋㅋㅋ 걔네는 염기성, 산성으로 각각 세척 능력이 있는 거라서.. 암튼 과탄산과 베이킹 소다, 구연산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하기로 하자.
일단!!!! 세척, 세탁이 되려면 계면활성제가 필수다. 문제는 어떤 계면활성제를 쓰냐는 것.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서칭한 결과 <데실 글루코사이드(코나코파), 라우릴 글루코사이드, 포타슘 코코에이트> 요 세 가지 천연 계면활성제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아기샴푸나 바스에 들어가는 <소듐코코일애플아미노산>, 일명 <애플워시>라는 애도 있긴 한데, 얘도 안전한 계면활성제이지만 원료 수급 과정에서 질이 의심된다는 정황(?)이 있어 제껴두기로 함.
처음에는 아기 세제만 만들 생각이었지만 어차피 원료도 1kg 단위로 주문이 되고 겹치는 게 많아 아기 세탁 세제 뿐 아니라 아기 샴푸랑 바스, 주방세제 및 식기세척기 세제까지 모두 다~~ 만들게 되었다;;;;
완성된 아이들... 세탁 세제는 이미 만들어서 사용 중이라 좀 줄어있다.
그동안 쓰고 있던 제품들도 고르고 골라서 성분 좋다는 걸로 샀던 건데 지금 보니 쓸데없는 성분도 많이 들어가있고 심지어 얼마 전 바꾼 바디클렌져는 향료도 들어가 있었음. 임신 기간 내내 쓴 바스이고 비싸기도 하고 진짜 천연 바스로 유명한 제품인데 너무 실망함 ㅠㅠ
짜증나서 앞으로는 만들어서 아기도 쓰고 나나 남편도 같이 통일해서 쓰려고 한다.
우선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해성분 없는 천연 계면활성제로 만든 세제 레시피를 정리해볼 예정! 물론 아기세제 겸용이다.
세제 뿐 아니라 샴푸, 바스 등 제조 방법과 용량 등은 아래 두 사이트(블로그)를 적극 참조하고 기타 수집한 정보를 참고하였다.
1. 에코빌리티 블로그 및 쇼핑몰
https://blog.naver.com/ecobility
- 블로그에 세제 관련 다양한 정보들이 있고, 완제품 세제를 판매한다. 완제품을 살까하다가 어차피 원료들이 겹쳐서 원료만 구입했다. 원료는 여러 군데에서 판매하지만 에코빌리티 것이 왠지 믿음이 가서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구매함.
기본 계면활성제 3가지(1kg씩)와 글리세린, 헥산디올을 구매하였고 세제 레시피도 참고했다. 구매 과정에서 문의글을 여러 번 남겼는데 정말 감동! 덕분에 식기세척기 세제까지 해결이 되었다. 아마 향후 세탁 세제 만들기 귀찮을 때 완제품을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구입은 홈페이지 회원 가입하면 등급에 따라 혜택이 있는데 원료는 해당이 없음. 네이버 스토어에 있으므로 그 경로로 구입하였다.
2. 킹타이거의 실험실
(링크 클릭)
- 진짜 너무나 고마운 블로그. 이 블로그가 아니었으면 감히(?) 세제 만들기 시도도 못해봤을 것 같다. 샴푸나 세제 등의 천연제품 만드는 방법이 굉장히 자세히 나와있고 그 밖에 화장품과 치약 등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들도 다 공개를 해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진짜 인상적이었다. 성분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계신 분. 글 하나 하나 정독해서 읽었음! 이 분도 세제 원료로 에코빌리티 제품을 이용하신다고 함.
세탁세제는 아래 두 가지를 만들었다. 위 두 블로그를 참고하여 양을 조절해보았다. (킹타이거 님 레시피 적극 참조!) 섬유유연제는 구연산으로 대체!
세제 만들 때 원료 배합이나 양은 위 두 사이트를 참조했으나 만드는 과정이나 디테일한 방법, 용기 선택 등은 실험(?)을 해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큰 시행착오 없이 잘 진행이 되어서 다행이다. 고생한 만큼 최대한 자세히 과장을 적어두면 혹시라도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이 참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천연세탁세제 레시피>
- 준비물이나 만드는 순서는 저 아래 참조
1. 순비누(약알칼리) 1kg
포타슘 50-80프로 / 650g
베이킹 소다 1-5프로 /30g+ 추가 ph보고 조금 더
정제수 총 100프로 되도록 맞추기/ 290g
글리세린 1-5프로 /30g
헥산디올 2프로 /20g
2. 울샴푸(중성) 400g
라우릴 20프로/ 80g
데실 20프로/ 80g
구연산 0.5프로/ 2g
글리세린 5프로/ 20g
정제수 54-55프로/ 220g
헥산디올 2프로 추가/ 8g
<세제 만들 때 주의점>
- 만들 때 데실이나 라우릴 등 원료 제일 먼저 넣고 Ph맞춰야 할 때는 구연산을 계량해서 조금씩 넣어주면서 잘 저어줌. 뿌옇게 됨. Ph 검사지로 테스트하기. 그 다음 부재료 넣기
- 샴푸나 바디워시는 약산성 5.5정도로 맞추기
- 헥산디올은 최종 양의 2% 추가(보존 기간 약 6개월), 헥산디올 안쓰면 한 달 이내 사용
- em용액을 넣을 때는 전체 양의 5% 이내로 추가
<세탁 세제 용량 및 사용방법>
-세탁세제는 5kg 기준 20-30g (과탄산 사용시 20g)
-과탄산은 5kg 기준 1T. 40도 이상에서 녹여 쓸 때 효과가 있음. 얼룩 지울 때는 뜨거운 물에 녹여서 20-30분 담궈둠. 1시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 너무 자주 쓰면 섬유가 상함
-구연산은 섬유유연제 칸에 1T 이내로 조금 쓰기. 절대 세제랑 같이 넣지 않는다. 따로 헹굼 시 써야 함.
<세제 용기 선택 요령 및 소독 방법>
-사실 용기 관련해서는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머리를 굴렸다 ㅜㅜ 화장품이나 세제를 만들 때는 계량컵 등에 원료를 넣고 저어서 만든 후 최종 사용할 공병에 옮겨담는데 그러면 손이 많이 가고 버리는 양도 많을 것 같아서 공병에 원료를 바로바로 계량해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움.
-세제 용기는 인터넷으로 주문하였다. 뾰족용기라고 검색하면 뜨는 공병 주문.. 일단 세탁 세제용으로 너무 뾰족한 팁이 있는 용기보다는 같이 판매하는 입구가 좀 더 넓은 공병을 선택했다. 위 사진에서 왼쪽 두개 공병임. 사진 상엔 없지만 세제 나오는 캡이 있고 뚜껑이 또 있다. 순비누 용으로 1kg, 울샴푸 용으로 500g 용기를 여분까지 고려해서 2개씩 구입. 뾰족용기는 다른 용도로 몇 개 구입했다. 가격대비 품질이 괜찮아서 아주 흡족함.
-공병 소독제로는 소독용 에탄올 4리터 대용량을 인터넷 주문해서 분무기에 옮겨 닮아 사용했다. 브랜드 종류가 많지만 다 똑같을 거 같다; 70-80프로 희석되어 있는 거라서 여러 가지 소독할 때 바로 사용하면 된다. 소독용 에탄올도 발암 물질 기준이 없다는 등 말이 있던데 대체할 게 없으므로 어쩔 수가 없다... 지금도 여기저기 잘 쓰고 있고 향후 장난감, 아기용품 소독 시에도 잘 쓸 것 같다.
<최소한의 준비물>
원료, 공병, 넓은 통, 저울, 소독용 에탄올이 담긴 분무기, 긴 조리용 나무 젓가락 등의 저을 수 있는 도구, 가루 원료를 계량할 초소형 컵이나 그릇
선택재료: 방수라벨지, 네임펜, ph테스트 시험지 등
<세탁 세제 만드는 순서>
1. 넓은 빈 그릇(통)을 준비: 소독한 공병 놓을 통
- 공병을 입구를 분리한 뒤, 소독용 에탄올을 용기 내부, 입구 주변과 겉면, 주입구 등까지 꼼꼼하게 분무한 후 빈 통 안에 비스듬히 뒤집어 놓아 말린다.
2. 에탄올이 다 안말라도 무방.. 잘 털어준 뒤 디지털 저울 위에 공병을 올린다. (이 때 저울 위에 비닐을 하나 깔아주면 원료가 튀는 걸 막을 수 있어서 좋고 위생적임)
3. 저울에 공병을 올리고 무게를 다시 세팅한다. (디지털 저울은 용기를 올린 후 다시 켜면 0부터 시작함. 공병무게를 빼고 원료 무게들을 재기 위함이다. )
4. 공병에 먼저 데실이나 라우릴, 포타슘 같은 원료를 분량만큼 넣어준다. ph를 맞춰야 하는 세제의 경우(중성세제) 구연산 가루를 작은 용기에 따로 계량해서 조금씩 넣으면서 저어준다. 색이 불투명한 흰색이 되면 ph가 조정되고 있다는 힌트!! Ph테스트 종이로 테스트를 해주면 좋다. 없어도 무방. 사실 아주 정확하게는 안나온다. 위 순비누도 베이킹 소다를 넉넉하게 넣었음에도 거의 중성에 가깝다고 나옴...
5. 원료를 넣을 때마다 저울 무게를 다시 세팅한다.
(예를 들어 저울에 공병 올리고 세팅-0부터 시작-데릴 20g을 넣음- 이 상태에서 다시 세팅- 0부터 시작- 포타슘 20g 넣음~~~~) 이런 식으로!
물론 원료 넣을 때마다 조절을 잘해야지 좀 더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ㅜㅜ 그래도 별 차이 없으면 그냥 쿨하게 사용 ㅎㅎㅎ
6. 4번 ph 맞추기가 끝났으면 글리세린이나 헥산디올 등을 넣어주고 잘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ph를 테스트를 해주면 좋지만 안해도 무방.
글리세린 계량 시 주의!!!!!!! 글리세린은 다른 원료들과 달리 약간 끈적이는 느낌이라서 넣을 때 무게가 잘 안 올라간다 ㅜㅜ 팁은~ 글리세린 들어있는 원료 병이 120g인데 투명한 용기니까 10g 단위로 대략 눈금을 네임펜으로 그어놓고 그걸 기준으로 넣는 게 낫다;;; 저울에 절대 반영이 안됨 ㅠ 헥산디올이나 다른 건 안 그런데 글리세린만 그렇다. 저울이 소수점은 안나오는 거라 그런 듯.
7. 완성 후 헷갈리지 않게 방수라벨지에 네임펜으로 써서 붙여준다. (다이소 방수라벨지 추천!)
<기타 주의사항 및 팁>
1. 향을 원하면 라벤다 오일 등의 에센셜 오일을 첨가하면 되지만 아기 세제 겸용으로 쓸 거면 안 넣는 게 좋다. 그리고 어차피 세탁물에 향이 남아있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서 넣는 게 의미가 없다.
2. 데릴이나 라우릴보다 포타슘이 더 세정력이 강하다. 그래서 세탁 세제나 주방 세제에 주로 쓴다.
3. 포타슘은 알칼리성인데 그렇게 강하지가 않다... 테스트해보니 중성에 가까운 듯
4. 데릴이나 라우릴은 꽤 강한 알칼리.. 피부에 닿는 용도로 쓰려면 구연산으로 ph를 맞춰주는 게 필수
5. 구연산은 세탁 세제에는 중국산 싼 제품을 써도 되지만 샴푸나 바스도 만들 거라서 오스트리아 산으로 구입했다. 생각보다 제조 시 얼마 안 들어가므로 적은 용량으로 구입.
6. 라우릴은 정말 지랄(?)맞다... 끈적이는 점성이 있어서 원래 원료병에서 짜내기가 매우 힘듦 ㅠㅠ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긴 한다. 추울 때는 굳기도 하는데 따뜻한 물에 담궈놓으면 녹는다고 함. 근데 녹아있는 상태인데도 짜내기 매우 어려운 게 함정 ㅋㅋ
<사용해본 결과>
세정력은 괜찮은 듯하다. 기존에 쓰던 것과 큰 차이는 없음. 일단 아기세제 특유의 향 너무 싫은데 무향이라 넘 맘에 든다.
오래된 진한 얼룩들은 과탄산 타서 담궈둔 뒤 순비누도 넣어서 아기세탁기에 삶으면 잘 지워진다.
세탁물이 더럽다면 표준 세탁 시에도 과탄산을 조금 추가하는 게 좋다. (이 때 온수를 넣어줘야 의미가 있음)
니트류나 기타 울샴푸를 사용해야 하는 초 예민한 의류가 아니라면 순비누(약알칼리)를 사용하면 된다. 옷감 상하거나 그런 일은 없다. 왜냐면... 테스트 결과 생각보다 중성에 가까운 약약알칼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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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꾸준히 쭉 만들고 써봐서 수정사항이 있음 반영해야겠다. 근데 난 왜이리 자세히 주절주절 적었는지 내가 생각해도 성격 넘 피곤하다. ㅜㅜ 그치만 또 적어놓으면 나중에 다시 보면서 참고도 되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