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순이♥ 육아일기

생후 100일/ 백일의 기적 & 백일의 기절/ 셀프 백일상차림/ 엄마와 아기의 많은 변화

artist_nao 2020. 3. 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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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떡순이의 백일이 있었다!

그래서 사진관 가서 간단히 사진만 찍고 오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결국 백일 사진은 취소를 했다. 50일 사진이라도 찍었어서 다행..

사진은 찍어주고 싶고, 백일 때 가족 사진도 찍으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셀프 백일상차림을 했다. (간단하지가 않았다 ㅋㅋ)

사실 대여를 하려고 급하게 알아봤는데 너무 촉박하여 원하는 구성으로 대여가 힘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금 이 시국에 여러 사람이 돌려 쓴 물품을 대여하는 것도 찝찝했다. 소품들은 소독하면 된다 쳐도 아기 한복은 세탁할 수도 없고; 백일상대여 이후에 아기 피부가 아토피처럼 안좋아졌다는 후기도 있고, 벌레가 옮겨 들어와서 골치 아팠다는 얘기도 있었다. 물론 소독을 철저히 하는 업체도 있겠지만 여차저차 셀프로 하기로 했다.

사진 촬영에 필요한 소품들도 만들려다가 몸이 넘 힘들기도 했고 지쳐서 셀프 상차림을 검색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고 백일 2일 전부터 세팅을 시작!

주문해서 온 소품이라고 해봐야 족자 형태의 백일 가렌더 하나랑 조화 약간, 장식 볼, 명주실과 받침 장식, 복주머니, 토퍼, 백일 액자 정도였는데 그래두 없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그래도 주문해서 온 것만 가지고는 무언가 부족해서 이것저것 구성을 해봤다.

시간이 좀 있고 체력이 받쳐주었다면 다이소에서 조화랑 장식 좀 사고 가렌더랑 토퍼 만들고 더 내 취향대로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코로나 땜에 외출도 쉽지 않고 모유 직수를 하니 아기 떼놓고 나가기도 그래서 주문해서 온 소품이랑 집에 있는 것들을 모았다.

일단 조동(조리원 동기) 엄마가 추천해 준 떡집에서 ‘백’ 글자가 새겨진 백일 백설기 떡이랑 수수팥떡, 오색 송편을 주문해서 그릇에 담아 올렸고 이것 저것 과일도 세팅했다. 90일쯤 마무리가 된 손발 조형물 & 배냇저고리 DIY 액자도 올리니 꽉 차서 나름 뿌듯했다 ㅎㅎ

아래는 셀프로 직접 만든 손발 조형물과 배냇저고리 액자 DIY 포스팅한 글이다.

신생아(아기) 셀프 손발조형물 & 배냇저고리 액자 DIY 후기, 제작 방법과Tip 정리/ 힘들지만 뿌듯하다~! - https://artist-nao.tistory.com/m/755

 

50일 사진 액자도 놓고 태교로 직접 만든 뜨개 신발과 장갑도 놓았다.

[임산부 태교 뜨개질 독학] 대바늘 아기 손모아 장갑(벙어리 장갑) 뜨기 완성 & 도안 - https://artist-nao.tistory.com/m/714

 
약간 치약색같은 녹색의 강렬한 색감(?)을 자랑하는 범보의자는 속싸개 2장으로 잘 감싸주었고, 책상에 깔 천은 한 번 쓰는데 사기가 아까워 여름 모시이불을 잘 다려 올렸다. 다행히 신혼 때 거실을 책방처럼 꾸민다고 구입했던 대형 테이블이 있어 백일상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물론 지금은 대형 티비에 밀려 구석에 놓여있다;;)

떡순이도 요즘 유행처럼 한복을 입혀보고 싶긴 했지만 백일 사이즈 한복을 돈 주고 사긴 그렇고 대여하긴 찝찝해서 그냥 동생이 여행 갔다 오면서 선물로 사온 깔끔한 외출복을 입혔다. 백일이라 안 그래도 없는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지고 넘 휑해보여서 모자를 씌울까 하다가 남자애들은 백일 왕관을 많이 씌우길래 마침 태교 뜨개질하고 남은 하얀 실이 있어 코바늘로 얼른 떴다. 짬짬이 이틀만에 금방 다 떠졌는데 넘 크게 떠져서 뒤쪽을 살짝 여몄다.

드디어 백일 아침! 출산 후 처음으로 곱게 화장을 하고 백일상 차림도 마무리했다. 아기는 옷이 생각보다 껴서;; 울고 불고 난리.. 이 때부터 좀 불안했는데 ㅜ 아니나다를까 표정이 매우 심드렁.. 근데 다른 애들도 보니까 범보 의자가 편치 않은지 표정이 다들 좋진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독사진 찍고 엄마 아빠랑 셋이 가족사진도 찍는데 우리 둘은 웃고 있는데 애는 울고 사진 확대해보면 입가에 뭐가 주르륵 나오고 ㅎㅎ

남편에게 나랑 아기 둘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는데 사진 수평도 안맞춰서 책상이 기우뚱하고 여기 저기 잘리고 그 와중에 애는 울다가 토해서 토가 주륵주륵 ㅋㅋㅋ

다행히 친정 엄마랑 찍을 땐 잠깐 표정이 좋았다 ㅎㅎ

이런 게 셀프 사진의 묘미라지만 앞으로는 사진관 가서 찍고 싶다.... 이놈의 코로나 ㅜ

 
그리고 백일상을 베란다 창가 쪽에 상을 차리니 역광이 넘 걱정돼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안방의 암막커텐을 떼다가 거실커텐 위에 이중으로 달았다. 거실 커튼도 암막이긴 한데 좀 약해서 암막이 확실히 되는 안방 것을 덧대니 한낮이어도 외부 빛 차단이 잘 돼서 사진이 선명하게 잘 나왔다 ㅎㅎ 우리 집은 정남향이라 낮에 정말 밝은데 암막커튼이 열일~ 그래도 그럭저럭 나름 사진을 건진 것 같아 고생한 보람이 있다.

떡순이의 백일,
백일의 기적으로 통잠이 오진 않았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새벽에 더 잘 깨는 느낌?) 백일 일주일 전 ‘엄마’라고 옹알이를 했다 ㅎㅎ 약간 ‘음마’ 느낌??

106일째인 오늘! 어제부터 자기 전에 잠투정할 때마다 날 애처롭게 쳐다보며 엄마 엄마하고 찡찡거린다. 안아달라고 하는 것임;;; 안아주고 다시 눕히면 얌전히 쪽쪽이 물면서 잘 잔다. 자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요즘은 나름 평화롭다. 귀염둥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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