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순이♥ 육아일기

신생아(아기) 셀프 손발조형물 & 배냇저고리 액자 DIY 후기, 제작 방법과Tip 정리/ 힘들지만 뿌듯하다~!

artist_nao 2020. 3. 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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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손발 조형물~!

조리원 나와서 정신이 없다가 이모님 계실 때 50일쯤 손발 조형물을 완성했었다.

이모님이 가시고 더 정신이 없어서 손발 석고 조형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친정 엄마가 육아를 도와주러 오시고 조금씩 틈날 때마다 손질을 해두었다.

진짜 손이 많이 감 ㅜㅜ

그리고 백일을 앞두고 예정에 없던 백일상을 차리게 됐는데 액자도 같이 올리고 싶어서 급히 집중해서 완성하게 되었다.

애 젖주느라고 밤에도 몇 번씩 깨고 그래서 잠이 항상 부족한데 저녁에 육퇴하고 한 이틀 바짝 만들었더니 몸살날 뻔 ㅜ

그래도 다 하고 나니 정말 뿌듯하다!!

액자는 엘리스의 파티나라에서 구입하였고 (특대형 사이즈가 있었고 디자인 깔끔하고 가성비 구성품이 다양해서 구입!) 손발 틀을 뜨기 위한 알지네이트(치과에서 치아 본 뜰 때 쓰는)와 석고는 따로 다른 업체에서 주문했다.

미술 전공이긴 하지만 회화 전공이라 석고 본 뜨는 건 안해봤는데(이상하게 내가 들었던 기초 조소 수업에선 석고 본 뜨기를 안했음;;) 뭐 하면 되겠지 해서 시도하는데 쉽지 않았다 ㅋㅋ

아기 손발을 뜰 때 주의점을 정리해보면,

1. 알지네이트는 반찬통이나 종이컵에 아기 손 발을 넣는 방식보다는 직접 바르는 방식이 낫다.

초보자들은 알지네이트 가루를 물에 개어 통에 넣고 굳기 전에 손 발을 넣으라고 하는데 그럼 소모되는 알지네이트 양이 너무 많아진다. 주걱으로 직접 바르는 게 어렵긴 한데 한 두번 실패해보면 요령이 생긴다.

일단 종이컵보다 너비가 넓고 좀 얕은 플라스틱 반찬통이 좋다. 물을 먼저 담고 물양보다 약간 더 많은 양의 알지네이트 가루를 넣어 주걱으로 재빨리 휘저은 뒤 가루가 섞이자마자 손이나 발에 발라준다. 물양 조절이 중요한 게 물을 적게 넣으면 꾸덕꾸덕해서 금방 굳어버린다. 꾸덕꾸덕과 걸쭉 사이로 맞춘다;; 약간 걸쭉에 가까운 막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 살짝 흘러내려도 주걱으로 계속 감아주다보면 굳고, 좀 걸쭉해야 결과물이 구멍나는 부분 없이 꼼꼼하고 깔끔하게 나온다.

바를 때는 손이나 발을 가운데 놓고 크게 원을 그리며 감싸듯이 여러 번 바르는데 손가락 발가락 부분, 발 끝이나 뒤꿈치 부분이 얇아지거나 뜨지 않도록 신경써서 발라준다.

아기가 누워있을 때 뜨는 게 더 힘들기 때문에 잘 먹고 기분좋아할 때 한 사람이 안고 다른 사람이 얼른 뜨는 게 낫다.

2. 석고를 갤 때는 물을 적은 듯하게 넣는다.

석고가루와 물 비율이 있는데 그보다 물을 적은 듯하게 넣는 게 좋다. 일단 종이컵에 물을 조금 넣고 석고가루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주걱으로 천천히 갠다. 한 방향으로 천천히 저어야 기포가 안생긴다고 하는데 그래도 생김. 그치만 크게 상관은 없다. 석고가루를 갠 물이 걸쭉한 정도가 좋다. 너무 묽으면 잘 굳지 않고 굳더라도 강도가 떨어진다.

석고 가루를 부을 때는 꼭 마스크를 쓰고 하자. 폐로 가루가 다 들어오는 느낌 ㅜ

3. 석고 반죽을 틀에 부을 때가 중요하다.

이 작업이 망하면 틀부터 다시 떠야 한다;; 손가락 발가락이 잘리거나 구멍이 나는 경우가 많던데 난 그렇게 망하진 않았다. 손가락 안쪽과 발가락 끝 부분이 바닥과 수직을 이루게 틀을 세워놓는 게 포인트다. 바닥에 탁탁 치면서 기포를 빼주고 면봉으로 끝부분까지 골고루 닿게 쑤신다;

발 2개를 뜬다면 양쪽 발가락 부분을 이런 식으로 반죽을 끝부분만 넣어 두 개를 잘 세워 놓고 살짝 굳힌 다음 다시 연이어 반죽을 조금씩 부으면서 기포를 뺀다. 그니까 틀 하나에 반죽을 훅 부어버리지 말고 상황 보면서 나눠서 붓는 게 포인트. 물론 반죽이 또 은근히 금방 굳기 때문에 필요하면 다시 농도를 비슷하게 만들어 이어 부어도 된다.

 
4. 알지네이트 틀은 석고를 붓기 전에 끝부분을 다듬는다.

나는 손목 발목에 거의 딱 맞춰 떠서 많이 다듬을 필요는 없었는데 그 부분을 너무 길게 뜨면 나중에 석고를 엄청 갈아내야 돼서 진짜 힘들다. 어느 부분까지 석고를 뜰지 계산해서 처음부터 맞춰서 뜨는 게 좋다.

5. 틀을 떼내고 손가락 발가락 틈 사이 알지네이트를 떼낼 때 주의한다.

잘못하면 손가락 날라감; 처음에 뗄 때 부주의해서 손가락이 날라가서 순간접착제로 붙여주니 감쪽 같다 ㅎㅎ 바늘을 이용해서 구석 구석 틀을 잘 떼내고, 손가락 밑 부분은 틀을 떼내면 손가락만 붕 떠서 잘 깨질 수 있으므로 안보이는 부분은 그냥 놔두고 무리하게 떼내지 않는다.

6. 사포로 갈아주고 다듬기

액자에 붙일 부분을 반듯하게 사포로 갈아낸다. 액자 깊이에 맞춰 충분히 갈아준다. 거친 사포를 바닥에 놓고 손발 조형물을 갈아주는 게 잘 갈린다.

7. 손발 조형물 붙일 때는 순간 접착제로!

인터넷 후기 글보고 글루건보다 실리콘이 단단하게 붙여진다고 해서 실리콘 접착제를 사서 붙였다가 망하고 ㅋㅋㅋ (괜히 샀다; ) 집에 있던 순간 접착제로 붙이니 아주 깔끔하고 단단하게 붙었다. 실리콘 접착제는 글루건보다 못한 거 같다; 글루건으로 붙이면 무게 때문에 잘 떨어질 것 같음.

액자 구성품 중에 유리병이라 다른 소품도 순간접착제로 붙였다. 다만 종이나 천 재질은 접착제를 흡수하여 접착력이 사라지므로 글루건으로 붙이는 게 좋다.

8.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할 땐 물을 섞지 않고 물감을 얇게 발라준다.

물을 쓸 필요가 없다. 세필붓으로 꼼꼼히 얇게 한번 발라주고 마른 후에 다시 한번 바르면 깔끔하다. 액자 Diy 구성품에 있는 물감을 썼더니 아주 황금색이다;; 사진으로 보면 엄청 촌스러운데 실제로 보면 나름 고급지다 ㅋㅋㅋㅋ ㅠㅠ 사실은 흰색 펄 물감을 쓰고 싶었는데 출산 준비로 짐정리를 하며 물감을 다 어딘가에 박아 넣어서 찾을 수가 없었음... 근데 또 너무 허여멀건 하면 이상할 거 같긴 하다. 해보니 많이들 금색으로 하는 이유가 있다. 그래도 아쉬우니까 좀 망한 손이랑 발가락은 부분만 흰색으로 따로 붙였다.

9. 발가락이나 손가락 다른 각도도 여유분으로 떠주면 좋은 것 같다.

보통 발바닥이 위로 가게 해서 붙이는데 그러면 귀여운 발가락은 안보이게 된다 ㅜㅜ 오동통 정말 귀여운데 넘 아쉬워서 망한 발 조형물을 따로 부분만 붙여줬다. 이건 메인이랑 구분하려고 흰색 물감으로 칠해줬다. 손도 몇일 뒤에 떴더니 엄청 커져 있어서 좀 더 쪼꼬미일 때도 넘 귀여워서 여분으로 붙여주었다. 손가락 윗부분과 손등도 정말 귀여운데 이건 액자 깊이상 보이게끔 붙이기가 어렵고 다시 틀 뜨기가 어려워서 포기.

왼쪽은 시험 삼아 떠본 것, 며칠 뒤 양손을 다시 떴는데 사이즈 차이가 꽤 난다. 아기들은 정말 빨리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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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는 특대형을 구입해서 손발 조형물, 배냇저고리와 손싸개, 발싸개, 손도장, 등본, 아기 사진, 탯줄, 탄생찌, 손톱 등을 넣어 구성했다. 배냇 머리카락은 병만 붙이고 아직 넣지 않았다.

손발 스템프는 인터넷에서 따로 주문했는데 정말 별로였다. 아기 손 발에 잉크가 직접 묻지 않게 뜰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디테일도 떨어지고 한 두번 뜨면 잉크가 닳아서 진짜 별로다. 완전 망해서 손바닥만 건져서 붙였다. 정말 비추.

완성하고 나니 넘 깜찍하고 귀엽다. 손발 조형물 뜨면서 그냥 업체 맡길 걸 여러 번 생각했는데 그러면 직접 바느질한 배냇 저고리와 손싸개, 다른 구성품을 맘껏 넣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힘들어도 셀프로 하길 잘한 것 같다.

엄마 만족이긴 하지만 울 아가가 나중에 보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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