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게워내는 아기 분유 추천/ 매일 앱솔루트 HA-센서티브-명작으로 갈아탄 후기, 차이점/ 완모에서 혼합수유, 유축수유/ 조제유, 조제식 분유
현재 생후 157일째인 우리 떡순이~
게워내고 위장이 붓는 것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에 열흘 간 입원했었는데 그 때 먹인 분유가 매일 앱솔루트 HA 분유였다. 그 분유를 사서 넣어달라고 해서 넣었고 모유는 매일같이 유축해서 날랐는데 처음에는 모유를 못먹고 HA 분유만 먹이다가 퇴원 전 모유도 조금 같이 먹인 것 같았다.
퇴원하고 나서는 직수로 거의 완모를 했었다. 일이 있거나 막수 때는 분유를 먹이기도 했는데 HA 분유를 계속 먹다가 백일 전에 매일 분유 회사에 전화 상담을 하고 나서 70-80일 정도부터 센서티브로 바꿔서 쭉 먹였다. 그리고 130-40일경부터 명작으로 서서히 바꾼 후에 지금까지 명작을 먹이고 있다.
일단 게워내는 게 정말 엄청 심했다가 50일 무렵부터 조금씩 좋아져서 점점 더 괜찮아지긴 했다. 신생아 때 유축을 많이 했어서 양이 많아서였는지 아기가 먹는 족족 토해고 살은 잘 쪘었는데 아무래도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이 먹어서 더 게웠던 것 같다. 중환자실 있을 때도 아기가 먹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그러셨으니...;;
일단 분유별로 직접 겪어본 특징을 좀 적어보면
1. 매일 앱솔루트 HA
저분자 특수분유라 그런가 소화가 엄청 잘된다. 먹고 2시간 뒤에 똥이 나온다;;; HA가 녹변으로 유명한데 정말 카키에 가까운 녹색으로 나온다. 모유를 먹을 땐 황금변을 보는데 가끔 HA를 먹이니 더 구분이 확 됐다. 녹변도 정상변이라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색이 그렇다보니 싫어하는 엄마들이 많은 것 같다. 소화가 금방 돼서 나오면 녹변으로 나온다고는 한다.
매일에서 적자가 나도 미숙아나 특수 상황에 놓인 아기들을 위해 특수분유를 쭉 생산해오고 있다는 건 출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근데 정말 우리 애가 그 특수 분유를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 오니까 매일이 더 좋아져서 우유도 더 매일 것만 사먹는다 ㅎㅎ
HA 분유... 다 좋은데 맛이 정말 형용할 수 없는 맛이 난다... 먹으려고 먹어본 건 아닌데 온도 체크한다고 팔목에 떨어뜨려보고 맛이 궁금해서 맛을 봤는데 와 진짜 한 방울 먹고 토할 뻔 했다. 쌉쌀한 맛을 넘어서서 흙맛?? 정말 뭔가 토나오는 맛인데... 우리 떡순이는 아주 꿀떡꿀떡 잘 먹어서 얘가 미각이 없은 아기인가 정말 심각하게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근데 뭐 분유든 모유든 한번에 벌컥벌컥 먹으면 또 맛이 다르다고는 하니까. ㅋㅋ 근데 찾아보니 맛이 없어서 HA분유를 입에 안 대는 아기들도 있다고 한다.
2. 매일 앱솔루트 센서티브
센서티브는 특수분유가 아닌 일반 분유다. 그런데 작용하는 걸보면 특수분유 느낌이 난다.
일단 소화가 엄청 잘 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먹이고서 어느 정도 적응되니까 한번도 안 게운 날도 있었고 게우는 게 확 좋아지는 게 보였다. 백일 이후 떡순이의 직수 거부로 모유를 거의 못 먹인 날들도 있었는데 그 때도 게우지 않았다.
다만 센서티브가 조제식이라는 약점이... ㅜ 나도 몰랐는데 우연히 조제유와 조제식 분유에 관한 글을 읽고 좀 찝찝해지기 시작했다. 조제식은 소화가 잘 되게 하려고 유당 함량을 좀 낮춘 분유인데 유당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보니까 맘카페 엄마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었던 것 같은데, 매일 측에서는 유당 수치 차이가 크지 않고 그만큼 다른 성분을 보충하여 두뇌 발달을 돕는다고 했다. 6개월 이전 분유가 조제유와 조제식으로 나뉘고 (우리 나라에서만 쓰는 용어라고 한다) 6개월 이후에는 모두 조제식 분유라고 한다. 6개월 이전 완분을 할 경우 조제식을 먹이면 혹시라도 아기 두뇌 발달에 영향을 줄까봐 그런 논란이 벌어진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이 사실을 이미 센서티브를 한참 먹이고 있을 때 알게 되었고, 사실 다른 일반적인 분유로 바꾸고자 했던 건 센서티브가 소화가 빨리 되는 것 같아서였다;; 수유 텀 시간을 좀 늘리면서 밤수도 줄이고 싶은데 센서티브가 소화가 빨리 돼서 그런지 그게 잘 안됐어서 같은 앱솔루트 라인 중에 가장 대중적으로 먹이는 명작을 시도해봤다.
3. 매일 앱솔루트 명작
매일 앱솔루트 라인 중 가장 많이 먹이는 분유이다. 성분이 완전히 같은 제품으로 유기농 궁이 있는데 차이점은 단지 궁은 유기농 재료를 좀 썼다는 건데 별로 큰 차이가 없어보여 명작을 택했다. 유기농 성분이 원전 근처 목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얘기도 있어서 괜히 찝찝하기도 하고. 일단 친정집에서는 쿠팡만 추배 없이 무료 배송이 돼서 주로 아기용품을 쿠팡에서 구입하고 있는데 로켓 배송 중에는 유기농 궁이 없다;;; 그리고 궁은 액상 분유도 없고 스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명작은 스틱 분유와 액상 분유도 있어서 추후 필요시 편리하게 먹이기도 좋을 것 같았다.
센서티브와 명작 비율을 각각 7:3으로 이틀 먹이고, 5:5로 이틀, 3:7로 이틀 먹인 후 이후부터는 명작만 먹였다. 보통 분유 바꿀 때 이렇게 비율을 조금씩 늘려 섞여 먹여서 적응 기간을 갖는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5:5로 먹일 때부터 유독 더 게워내는 느낌이었다 ㅠㅠ 사실 매일 전화 상담 시에 현재 센서티브를 잘 먹고 있는데 굳이 명작으로 바꿀 이유는 없다고 그냥 쭉 먹던 거 먹이라고 했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모유만 먹일 때도 토하는 건 똑같았어서 그냥 명작으로 쭉 먹여 보기로 하고 비율을 더 늘려 완전히 바꿨다. 한동안 게워냄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었는데 떡순이는 명작이 맛있는지 (센서티브보다 좀 더 단맛이 강한 것 같다) 엄청 잘 먹어서 양이 좀 늘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명작 먹이면서 좋았던 것 드디어 수유 텀이 4시간으로 딱 맞춰진 것! 게다가 밤수도 정리가 돼서 밤수 1번만 먹였고 얼마 전에는 밤수 끊기에 성공해서 막수하고 12시간 후 아침에 먹이기도 했는데 몇일 그러더니 다시 밤수가 부활하긴 했다 ㅠㅠ 그래도 양을 확 줄여서 80-120 정도만 먹여도 잘잔다. 확실히 유당이 더 들어가서 그런지 소화가 좀 더딘(?) 대신 텀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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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현재는 7시, 11시, 3시, 7시 하루 4번 먹이고 (물론 앞뒤로 1시간 정도씩 차이가 날 때도 있는데 4시간 간격을 나름 잘 유지되고 있다) 밤수는 1번 먹는다. (안먹는 날도 가뭄에 콩나듯 있긴 하다;) 양은 240-200-200-240ml/ 밤수는 80-120ml 정도
중간 수유 1, 2번은 유축해서 냉장 보관해둔 모유를 똑같은 양으로 데워서 젖병으로 먹이고 있다. 가끔 밤에 직수를 해서 밤수를 하기도 한다.
아직도 조금씩 게우기도 하고 확 게울 때도 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하다. 중간에 다시 센서티브로 돌아갈까 고민도 하긴 했지만 이유식도 이제 시작했고 이유식을 하면 토하는 게 더 나아진다고 하니 계속 명작을 먹여보려고 한다. 지금 와서 다시 돌아가는 것도 다시 아기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분유회사와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어찌하다보니 매일 유업 라인으로 쭉 먹이고 있는데 나름 만족스럽다. 분유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후기도 있던데 아직까지 난 그런 적은 없었다. 다른 회사 분유들도 그런 이슈들이 있는 것 같은데 분유를 안 먹일수도 없고 완모는 어려우니 달리 대안이 없다.
매일 분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니 non-gmo 선언도 했었고 방사능 수치도 안나왔다고 한다. 물론 위생 상태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다른 분유들도 마찬가지이고 이러나 저러나 완벽한 분유는 없으니까 아기에게 잘 맞는 걸 선택하면 되는 듯하다. 잘 게워내고 할 때 많이들 먹이는 노발락 ac 같은 수입 분유도 생각을 해봤는데 HA나 센서티브가 나름 잘 받고 해서 그래도 신생아 시절을 그나마 잘 보내왔던 것 같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분유 퀄리티가 좋다고 해서 굳이 수급이 어려운 외국 분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