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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병원 비교& 직접 다닌 자세한 후기] 일산 마리아 vs 서울역 차병원 vs 에이치아이 여성의원

artist_nao 2018. 12. 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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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병원을 다닌지도 한 4년이 넘은 것 같다. 일을 쉬었다가 다시 다녔다가 아주 다사다난했다. 최근에 병원을 또 옮겨 세 번째 병원인데 이곳으로 거의 정착할 것 같다. 그리고 제발 이번이 끝이였으면 좋겠다.

요즘에 놓고 있는 주사들.. 고날 에프는 별 느낌 없는데 가니레버 얘는 좀 아프다. 바늘도 두껍고.


어쨌든 난임 병원에 대한 정보는 일부 난임 여성 카페나 주변인들에게 얻는 것밖에 없어서 직접 다녀본 후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실 병원과 의사 선생님은 정말 환자마다 평이 제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은 본인이 해야한다. 하지만 자세한 후기를 보게 되면 적어도 그 병원과 선생님 스타일이 나랑 맞을지 아닐지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난임 시술은 진단부터 시술까지 시간과 돈과 고생(맘고생, 몸고생)이 동반되기 때문에 어떤 병원을 다닐지는 아무래도 신중할 수 밖에 없다. 

1. 일산 마리아 난임 병원/ 신영관 선생님


병원 문을 처음 두드려본 당시 일산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일산에서 제일 인지도 있는 일산 마리아 병원을 갔었다. 기본 검사 싹 받고 나팔관 조영술도 했는데 모두 정상. 처음 병원을 가면 기본 검사를 하는데 이 때 피를 엄청 뽑는다; 몇 병씩 나옴 ㅋㅋ 아무튼.. 팔에 채혈하는 건 병원 다니다보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그저 안아프게 뽑아주시는 쌤이 제일 착한쌤 ㅜㅜ


병원 등록하면 이런 카드를 줌;

아무튼 일산 마리아의 상징, 일명 할아버지쌤이라 불리는 신영관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다. 인공 수정만 2번. 중간에 폴립 때문에 안되는 건가 하면서 폴립 제거 수술도 받았다. (얘는 일산 제일 병원인가 거기랑 연결해줌) 아 진짜 폴립제거 수술 ㅜㅜ 은 잘 됐지만 그것도 수술인지라 산후조리처럼 잘 해줬어야 했는데 한겨울에 신경을 안썼더니 찬 기운이 들어 지금까지도 고생이다... 조금이라도 자궁 건드리는 수술을 하게되면 아주 간단한 거라도 꼭!!!! 따뜻하게 몸조리를 잘 해줘야 한다.

아무튼 2번의 인공수정은 모두 수치 0으로 실패. 할아버지쌤은 다 좋은데 왜 안돼지 그러셨음.. ㅋㅋ 심지어 난소 나이도 24세였는데!!!!!

그 때 친구도 이 병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시험관 2번 했지만 모두 수치가 안나왔다고 한다. (신영관 쌤은 아니고 다른 분..) 뭐 그치만 후기 보면 성공사례도 많으니까~ 

​2. 서울역 차병원/ 궁미경 선생님


서울로 이사오게 되면서 병원을 고민하다가 주변인 추천에 힘입어 서울역 차병원으로 결정함. 그리고 선생님은 빅3 선생님(윤태기, 김유신, 궁미경) 중 궁미경 선생님을 선택! 동료 분께서 궁미경 선생님이 제일 병원 계실 때 진료 받고 한번에 임신이 됐다고 추천해주셨음.

서울역 차병원은 공식 병원명이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센터>인데 정말 가보면 삐까뻔쩍한 게 연구소 느낌이 나긴 난다.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음.. 특히 궁미경 쌤 진료는 정말 에휴... 예약하고 가도 기본 1-2시간. 1시간 내로 들어가면 정말 빨리 들어간 거고. 일명 3분 진료라고;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3분 진료 보는 것도 힘듦.. 환자가 정말 많아서 궁미경 선생님도 매번 기억을 못하시고 차트를 보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선생님 인품은 좋으셨는데, 시술 전에 기도를 해주셔서 깜짝 놀랬다. 기독교인이신 것 같은데 난 기독교인을 싫어하는지라 당황했음 ㅎㅎ 근데 기도 내용이 엄청 감동적이라서 1차 시술 때는 정말 눈물이 주르륵 났는데 매우 익숙한 상황인지 궁쌤이 기도하실 때부터 옆에 간호사 쌤이
티슈를 들고 계셨다 ㅋㅋㅋ 2번째 시술 때는 기도에도 별 감정이 안생겼음;;

어쨌든 차병원에서도 초기 검사를 싹했는데 정상.. 시술 전에 자궁경 한번 했음. 하.. 진짜 차병원 다닐 때 너무 힘들고 아픈 기억이 많아서 ㅠㅠ 병원 선생님이나 시스템, 시설 이런 거 다 좋은데 뭐랄까 대형 병원에 사람이 많다보니 인간미(?) 그런 게 떨어지고 기다리는데 넘 지치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진료실, 초음파실, 채혈실, 주사실 모두 따로따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되고 끊임없는 기다림... 워낙 예민한 성격인지라 병원 다니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병원 분위기와 안맞았던 것 같다.


기초체온을 재야된다고 체온계까지 샀는데 별 도움 안됨. 차병원은 병원 카드 이런 건 없고 어플을 다운 받아서 모든 걸 앱으로 조정할 수가 있다. 진료 끝나면 얼른 어플 켜서 채혈실이나 주사실. 초음파실 순번을 걸어놓으며 이동함;

제일 무서웠던 게 1차 신선, 2차 냉동 때 하혈이 심했어서 그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정말 너무 끔찍한 기억.. 그나마 1차는 1차 피검사 때만 수치가 조금 나오고 바로 안돼서 고통의 시간이 짧았지만, 2차 냉동 때는 5차까지 피검사 수치가 조금씩 올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달의 고통 속에서 보냈었다.. 수치 나오는 게 비정상 수치인데 하혈은 계속 되고 병원에 얘기해도 기존에 맞던 주사 처방만 나오고.

1차 때도 하혈하며 안됐으니 사실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하고 2차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도 없고 선생님은 다 좋은데 왜 안되는 거지만 연발하시고, 주시나 약을 최소화하시는 스타일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하혈을 하는데도 약처방은 변화가 없었다. 정말 2차 때는 몇일 간격으로 병원 가서 피검사를 했어야 했는데 수치 들을 때마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정신이 나가는 줄 알았다. 배도 넘 아프고 하혈을 계속하니까 어떻게 하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부탁해서 지혈에 좋다는 생연근을 사다가 먹고 진짜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다.

그렇게 영혼까지 털리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서 실패했는데 선생님이 2번 다 안됐으니 염색체랑 습관성 유산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음. 그치만 난 더 이상 병원을 다니고 싶지가 않았다..

영양제나 비타민, 다른 여러 가지를 물어봐도 딱히 자세히 알려주는 것도 없고 병원 옮기려고 그동안 자료 뽑는데 배아 사진은 줄 수 없다고 함. 교수님 컴퓨터에만 있다고. 내 배아 사진을 내가 못보는 게 참. 그거 말고도 검사 결과나 배아 상태 등등 모든 게 다 정상이고 좋다고만 했었음.

​3. 에이치아이 여성병원/ 김나영 선생님


거의 일년 가까이 병원을 다니지 않다가 다시 마지막으로 일을 쉬고 병원을 옮겼다. 주변 추천을 받기도 했고 집에서 가까운 편이기도 하고 미즈메디 핵심 선생님들이 새로 낸 병원이라고 함. 반신반의 하다가 딱히 대안도 없고 차병원은 죽어도 가기 싫고 해서 옮겼다;

에이치아이 병원은 신생이라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김나영 선생님께서 꼼꼼하게 봐주신다 해서 왠지 나랑 맞을 것 같아 예약을 했다.


피검사랑 염색체 검사도 하고.

김나영 선생님, 정말 정말 좋으시다 ㅜㅜ 처음 진료 받고 나서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 일단 검사 결과에 대해 정말 꼼꼼하게 이야기해주시고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나와 남편이 정상 범주이긴 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약간의 문제점들을 보완해주시는 처방을 해주셨다. ㅠㅠ 그동안 아무 문제없고 다 좋다고 했었고 이상하다 왜 안되는 거지? 라는 말만 엄청 들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쨌거나 나는 엽산대사량이 떨어져서 다른 비타민 영양제와 함께 엽산은 하루 5천을 맞추는 걸로 하고 (가임 여성 하루 권장 엽산량은 400임. 그동안 그렇게만 챙겨먹었으니ㅜ) 남편도 보완을 위해 시술 전 2번 정도 수액 주사를 맞기로 함.

사실 난 몸이 좀 아파도 병원 약이나 주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병원을 잘 안간다. 난임 시술에 쓰는 약과 주사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하지만 김나영 선생님은 워낙 꼼꼼하고 친절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지면서 믿음이 가게 되었다.

일을 쉬는 것도 오히려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하셨고 ㅜㅜ 일찍 자고 운동하는 것의 중요성도 이야기해주시고.. 무엇보다 가장 고민하는 비타민과 영양제도 균형을 맞춰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진료 받고 나면 뭔가 기분이 좋아지고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 가는 것이 즐거울 정도; 예민한 내 성격과 선생님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은데 사실 선생님이 워낙 좋으셔서 웬만한 사람이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볼 때마다 정말 아름다우시고 목소리도 정말 좋으심 ㅎㅎㅎ 딱히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타입은 절대 아닌데, 선생님은 정말 지성과 미모와 성격까지 다 갖추셔서 사부님이 누구신지 부러워질 정도;;

공부도 많이 하시는지 내가 질문이 많은 편인데 그것에 대해 연구 자료를 언급해주시면서 답변을 해주신다. 시험관 시술 후에 보통 병원에서는 하루에 30분 이상 걷지 말라고 하고 얼마 이상 쪼그려 앉지도 말라 등 여러가지 제한이 많은데 그게 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게 아니라는 것.
시술한 게 잘못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누워 지내곤 했었는데 그게 너무나 스트레스였었다.


암튼 이번 시술은 어찌될진 모르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은 정말 편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가장 힘든 점이 ‘과배란’이다. 말 그대로 과하게 배란시키는 건데, 보통 자연적으로 난자는 한달에 한번 배란기 때 1, 2개 정도 나오게 된다. 그치만 시술 시에는 여러 개의 난자를 뽑아야 되므로 호르몬 약과 주사를 써서 엄청 뽑아나는데 이것 때문에 배에 복수가 차기도 하고 정말 몸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배가 부르고 더부룩하고 토할 것 같은 증상들이 생긴다.

때문에 인공수정을 한번 해보고 안되면 바로 시험관으로 넘어가는 게 제일 좋다. 인공수정은 할 때마다 과배란이 들어가는데, 시험관은 ‘냉동’이라는 게 있어서 배아가 잘 나온다면 냉동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1번 이상 있을 수 있다. 냉동은 과배란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할 만하다. 물론 매일 맞아야 하는 엉덩이 주사도 만만치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에 난자를 열 몇개 뽑는 거보단 낫다. 과배란 하고 나면 정말 늙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ㅜ

영양제도 잘 먹어주고 운동도 짬짬이 하는데 제일 어려운 게 일찍 자는 것이다. 10시에 자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데 요즘 초딩들도 그 시간엔 안잘 것 같다; 12시 전에는 자려고 노력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노력을 해봐야지.. 병원은 정말 이번까지만 다니고 더 시술 받고 싶진 않다... 제발 끝이길!

2019년 3월 에이치아이에서 첫 시험관 이식이 성공하여 포스팅을 하였다. ㅎㅎ 성공 후기는 아래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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