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국 병가를 냈다.
눈병 증상은 어제보다 좋아졌지만, 기침과 가래가 심해져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다. 잠도 잘 못잤고..
목이 갑자기 쉼- 기침- 눈병- 심한 기침
이런 순으로 증상이 좋아지면서 발전? 중이다. 어쨌든 변화가 계속 있는 건 좋은 거다.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으니.. 찾아보니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인후결막염인 것 같다.
어제 저녁부터 새벽까지 기침이 심하고 녹색 가래가 나와서 고민하다가 이비인후과에 갔다. 약 처방 보니까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 및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거담제 2종류. 제산제까지. 약잔치다 아주.
아침엔 안과에서 지어온 약을 먹었고. 점심 때는 새로 지어온 약으로 바꿔서 먹었다. 콧물 코막힘 증상 눌러주는 항히스타민제 때문인지 졸려서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저녁 먹고 약을 먹어야 되나 고민하고 검색해보다가 약봉투에 적힌 약 목록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해열제 옆에 간에 부담주는 약이라고 써있다. 안그래두 간수치 높은데..
서양에선 감기 증상에 약 처방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봤다. 어차피 감기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을 뿐더러 과도한 약 처방은 면역력만 더 떨어뜨린다. 다큐로 다뤄진 내용. 우리 나라처럼 약잔치 하는 나라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어제 오늘 나에게 항생제 및 기타 약들을 처방해준 의사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감기 걸리면 그 약들을 먹을까 싶었다. 아주 드물게 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하지 않는 병원도 간혹 있는 거 같긴 하다.
약은 어치피 약국에서 조제하고 파는데 왜 의사들은 약을 한주먹씩 처방하지? 남편이 듣더니 제약회사에서 의사들에게 엄청 로비하는게 자기네 회사 약을 많이 처방해달라는 것 때문이란다. 그 말인즉슨, 의사들도 많이 처방할수록 커미션을 더 받을거란 얘기.
그러고 보니 낮에 의사가 열 나냐고 물어봤는데 뭐 조금 나는 것 같다하니 바로 해열제 처방, 콧물이나 막히는 증상있냐고 물어보고 별로 안심하다 했는데도 약 처방, 소화가 잘 안되니 항생제 약한 걸로 달라하니 제산제 바로 처방. 소화제 빼달라니까 항생제 며칠이상 먹을 건데 소화 안될거란다. 그냥 먹으란다. 소름돋는다 정말...
그 의사, 나랑 같은 증상 감기 걸리면 저 약들 똑같이 먹을까?
감기 때문에 열이 나고 가래가 나온다는 건 몸에서 바이러스를 내보내려고 싸우고 있다는 얘긴데 그걸 억지로 열을 내리고 기침 가래를 멈추게 하고 콧물을 막으면 그게 몸에 좋을까?
하여튼 원래도 양의학은 싫어했고 웬만한 감기나 기타 증상에도 병원은 잘 안갔었는데 몸이 약해지고 건강 염려증이 생기니 나도 모르게 병원에 가고 있었다.
한의학은 좋아했는데 이 역시 굳이 필요없는 한약이나 보약, 침 요법은 받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물론 양의든 한의든 몸이 심하게 안좋으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몸이 많이 약해졌을 때만 한약 도움을 좀 받고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급성으로 심각한 병이 생기면 양의학 도움 받는 거고.
감기 때문에 얼굴이 더 수척해졌다. 말이 안나올 정도. 턱보톡스 땜에 빠진 얼굴은 이미 완전 해골이 되어버려서 포기했고, 우선 건강을 먼저 챙기기로 했다. 건강해져서 해독이 되고 몸의 장기와 세포들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얼굴도 다시 근육이 붙든 살이 붙든 아님 빠지든 건강하게 돌아오리라.
도하당 카페에서 황염을 주문했다. 위장 기능이 많이 약해져서 거의 멈춘 것 같은 느낌이라 회복에 도움일 될 것 같아서다. 근적외선 제독기와 좌욕기는 이미 구입해서 잘 쓰고 있다가 살이 말랑해져서 혹시나 얼굴 근육 돌아오는데 지장 줄까봐 사용을 잠시 중단하다시피 했더니 몹쓸 감기가 확 들어버렸다. 과유불급이라고 적정선에서 잘 쓰면 몸에 이로운 건 확실하다. 카페에 후기도 올렸는데 꾸준히 더 써보고 효능을 정리해서 글로 올려봐야겠다.
저녁 식후에 흑초를 탄 우유도 마시고, 천일염을 따뜻한 물에 타서 가글도 하고 약간 마시기도 했더니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다.
질 좋은 소금, 식초, 발효음식 등을 꾸준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요 근래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도 힘들었지만,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자. 건강이 우선이다. 지금 너무 힘들어도 분명 좋아진다. 시간이 약이다 정말.
앞으로 내 몸에 내 마음에 해로운 짓은 안할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 건강이 제일이다. 정신은 몸을 지배한다. 허한 마음을 충만함으로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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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금) 이 또한 지나가리라,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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