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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1년 넘게 쓰지 못했다.
엊그제 부산에 내려와서 짧은 여행 후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안. 점심을 먹다가 기차 시간을 놓칠 뻔했다.
기차 모니터에 돌게장을 맛있게 밥에 비비는 장면이 나오고 자막에는 하청 업체 안전문제 여전히 개선 안됨이 뜬다. 레고 포장을 풀고 조각이 잘 안 맞는지 아이는 짜증을 내고, 내 귓가에는 I can’t take my eyes off you 노래 가사가 반복되어 흘러 나온다.
요즘 <리스본행 야간 열차>를 읽고 있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 쉽사리 진도가 안 나간다. 집중해서 단숨에 읽고 싶은데 그럴 여건이 안된다.
어느 정도 내 마음이 잠잠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억지로 눌러 담은 거란 걸 확실히 알게 됐다.
바닷가에서 아이와 파도랑 밀당을 하며 발이 물에 적셔지지 않게 멍멍 놀이를 하며 놀았는데, 오늘 체크 아웃을 하고 마지막으로 바다에 갔을 때 못참고 우리 둘 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졌다. 우리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처럼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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