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4월 1일(일) 부활절과 만우절

by artist_nao 2018. 4. 1.
반응형

자살충동을 누르느라 힘들었던 하루다.

어제 해소되지 않은 감정으로 남편도 또 싸우게 되었고 남편은 집을 나갔다. 그동안 수없이 그랬지만 이번에는 정말 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우리 부모님께도 연락드린다고 소리지르더니 연락해서 뭐라뭐라 했나보다. 아빠는 내 선택을 존중할거라고 하셨다.

그동안 행복하지 않았노라고 말씀드렸다. 이제 안울거라고 다짐했는데 또 눈물이 난다. 내가 왜 울어야 하고 내가 왜 죽어야만 하지? 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너무 억울해졌다. 이대로 이혼을 하고 혼자 살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덜 불행할 것 같다. 아니 지금보다는 마음이 좀 편해질 갓 같다.

이제 내 인생에서 남편이나 생기지도 않은 애 (갖기도 어려운) 가지고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적어도 지금 내 삶에서의 고민들이 한큐에 해결된다. 그냥 내 앞가림만 하면 되니까. 직장도 있고 혼자 살 집도 구하면 되고 걱정할 게 없다. 몸도 얼굴도 점차 회복될거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딱 3년 반이다. 자책하고 또 자책하고 노력하고 견디고... 너무도 힘든 세월이었다.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그럴 때는 그냥 놓아버려야 됐는데, 지금까지 미련하게 끌고 왔다.

오늘은 만우절로만 생각했는데, 부활절이라고 한다.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날. 그동안 몸과 마음 모두 죽어있었던 것 같다. 영혼까지.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일까?

삶의 의미와 행복. 이게 없는 삶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혼자만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다. 더이상 비참해지고 싶지 않다. 둘인데 혼자인 것보다 더 비참하고 외롭고 쓸쓸한 것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