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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목)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썩어도 준치

by artist_nao 2017.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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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새 시리즈 <라스트 제다이>를 보고 왔다. <깨어난 포스>와 이어지는 내용인데, 뭐 이런저런 악평이 많지만 스토리를 떠나 주요 캐릭터를 보는 재미와 스타워즈만의 매력인 '포스'에 대한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 그럭저럭 만족할 만하다. 

(아래 내용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혹시 모르니!)

다만 카일로 렌은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캐릭터인데, 여전히 단순하게 묘사되어 있어 아쉬웠다. 카일로 렌과 레이를 연결하여 선과 악, 그리고 그 중간 지점들을 다루려고 한 시도가 좋았지만 그냥 건드린 수준이라 많이 아쉽다. 그게 전작들과는 다른 매력을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한 솔로는 이미 죽었고, 루크도 그렇고.. 이제 완전한 세대교체인데 새로운 세대의 중심인 카일로와 레이의 성장배경과 심리변화 등이 더 그래도 더 자세히 그려져야 되는 거 아닌가. 

후반부 카일로와 대적하는 루크의 모습이 없었다면 이번 편의 루크에 엄청 실망했을 것 같다. 루크의 심리는 백번 이해가 가지만 너무 노망난 노인네처럼만 그려놔서 아주 많이 답답했다. 아, 그래도 막판에 몸을 나퉈서 카일로 앞에 선 모습은 정말 멋졌다. 딱 그 장면만 제다이의 매력을 잘 살렸다. 눈빛도 인상적이었고. 레이를 수련시키는 과정도 자세히 그려졌음 더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운 부분. 전반적으로 등장인물들이 '포스, 포스' 거리기만 하지 진짜 '포스'에 대한 묘사는 좀 떨어짐. 

레이 캐릭터도 넘 단순하지만 제일 아쉬운 건 카일로... 그의 신분을 생각하면 선과 악의 축에서 갈등하는 그만의 매력을 충분히 잘 살릴 수 있고, 마스크도 잘 어울리는데 단순 무식 단무지로만 그려놨음 ㅜㅜ (이도저도 아니어서 욕 엄청 얻어먹는 듯) 다스베이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얼마든지 선사해줄 수 있는데~ 왤케 캐릭터들을 못 살린거야 정말~ 새로운 캐릭터들만 우후죽순 생기고 기존 중심이 되는 인물들을 넘 단순하게 그려놓았다. 정말 아쉽다... 다른 SF와는 차별되는 스타워즈만의 개념들을 못살렸다.  

그냥 적당히 캐릭터들 보여주고 (요다 스승님까지 등장하심), 적당히 진지하려다 말고, 적당히 액션 보여주는 정도? 뭐 딱히 임팩트 없는 물건들을 모아모아 주는 종합선물세트 느낌.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동양인 여자애가 죽기 전에 핀에게 뽀뽀하는 장면은 정말 최악. 중국자본 들어가서 동양인 여자애가 나온거라는데~ 굳이 필요없는 스토리가 넘 과하게 나온 듯. 그래도 코드 브레이커를 찾으러 간 행성에서 계층 간 불평등이나 다음 편 새 캐릭터가 될 포스를 가진 꼬마애를 그리긴 했으니. 야매 코드 브레이커도 매력있게 그릴 수 있었는데~

디즈니에서 인수했다더니 뜬금없는 디즈니식 유머가 중간중간 나오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뜨악하긴 하다. 근데 또 웃고 있는 나는 뭐냐고;;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컷은 루크가 소멸하면서 섬에 노을이 지는 장면과 붉은 소금밭 전투신. 

아무튼 다음편은 카일로와 레이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제발 카일로 좀 살려달라고~~~ 근데 이미 <깨어난 포스>와 이번 편 <라스트 제다이>에서 완전 폭망 캐릭터로 그려놔서 살릴 수 있을까 모르겠다. 지 아빠까지 죽이는 걸로 지난 편 끝냈으면 이번에 좀 수습을 했었어야지. 쯧.. 레이 캐릭터도 그닥 발전 가능성이 없으니. 이게 정말 라스트 스타워즈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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