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 짙은(Zitten)
가끔 랜덤으로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곤 하는데 대부분 곡들이 귀에 잘 안들어온다. 아, 그런데 유일하게 첫 소절부터 귀에 팍! 꽂힌 곡~ 바로 '짙은'의 MOON 이라는 곡이다. 느린 템포의 곡인데 보컬의 음색이 독특해서인건지 첫 소절이 좋아서인지 좀 중독적이다.
왜 난 힘들 때만 그댈 떠올리죠
왜 난 슬플 때만 그댈 생각하죠
다 무너질까 겁이 나니까
나 사라질까 두려우니까
왜 난 흔들리며 걸어가야 하죠
왜 난 혼자서만 공전해야 하죠
다 알게 될까 두려우니까
의미가 될까 겁이 나니까
그만큼 힘들었죠 놓여지길 바랬죠
버려질 마음으로 내 자신을 숨기며
사랑을 원하면서 사랑을 주지 않는
끝없이 차고 기우는
저 달과 같은 모습으로
왜 난 흔들리며 걸어가야 하죠
믿음의 말들 잊어야만 하죠
홀로 될까 두려우니까
나 사라질까 겁이 나니까
그만큼 힘들었죠 알아주길 바랬죠
버려질 마음으로 내 자신을 숨기며
사랑을 원하면서 사랑을 주지 않는
끝없이 차고 기우는
저 달과 같은 모습으로
소멸을 희망하는 허무한 기대도
완성을 향해가는 항해도
그 끝에 다다르면 마주하게 될 또 다른
나의 모습은 나를 모른다 하네
그만큼 힘들었죠 놓아주길 바랬죠
버려질 마음으로 내 자신을 숨기며
사랑을 원하면서 사랑을 주지 않는
끝없이 차고 기우는
저 달과 같은 모습으로
가사가 구구절절 공감이 간다. '의미가 될까 겁이 나니까', '사랑을 원하면서 사랑을 주지 않는', 그리고 특히 '소멸을 희망하는 허무한 기대도, 완성을 향해가는 항해도' 이 부분이 압권이다. '달'에 비유해서 표현했는데 유치하지 않고 참 세련되게 가사를 잘 썼다. 목소리가 뮤지션 이름처럼 호소력 있게 짙다. 최소한의 반주로 호소력 있는 보컬 목소리를 강조한 점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목소리가 참 청아하면서도 허스키하고, 명료하면서도 흐리는 느낌?? 특히 이 곡에선 울부짖는 듯한 느낌이 굉장히 매력있다.
'요즘 듣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Come Down - Crooked Colours/ 묘하게 중독성 있는 감각적인 일렉음악/ 가사 (0) | 2017.12.25 |
---|---|
■ 한여름의 과실 (眞夏の果實 마나츠노 카지츠) - Bonnie Pink/ 가사/ 해석 (0) | 2017.12.21 |
■ 소란했던 시절에(가사) - 빌리어코스티 / 비오는 날 밤 듣고 싶은 노래 (0) | 2017.12.14 |
■ 1994년 어느 늦은 밤(가사) - 김남길 / 오늘 밤 그대에게... (0) | 2017.12.13 |
■ 바람의 노래(가사) - 소향 (드라마 고백부부 OST) / 이보다 더 철학적일 수 없다 (0) | 2017.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