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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111

영화 <다가오는 것들>, 내 안의 힘으로 프랑스 철학 교사의 이야기,더군다나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라 꼭 보고 싶었다.사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담겨진 내용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어서 처음에는 생각보다 싱거운 것 같았는데, 영화를 다 본 후 은근히 떠오르는 메시지가 명확해서 결과적으로 보길 잘했다 싶었다. (아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사진 출처: 다음 영화) 고등학교 철학 교사인 나탈리는 대학 철학 교수인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사는 평범한 워킹맘이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가 돌봐주는 일이 버거워보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학생들의 보이콧으로 어수선한 학교에서 그녀는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화두를 던져주고 이야기의 장을 만들어준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 2017. 8. 1.
살아가기 위해서...<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힘들었다. 제목에서 이라고 '만'자에 따옴표를 붙인다면 책의 느낌이 더 살 듯 하다. (아래 내용에는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부가 끝났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2부와 3부로 향할수록 고조되었던 감정이 서서히 누그러졌다. 기억의 단편들이 잘 엮어져 이미지들이 영화처럼 펼쳐지는 1부 그리고 충격적인 1부의 마지막 장면과 달리, 2, 3부는 그 후의 일들이 다소 담담하면서도 상투적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2, 3부가 있기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완성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1부에서는 남자 주인공 앙투완의 가정사가 그려지며 그의 심리와 성격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아들 레옹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되며 지난 날을 .. 2017. 8. 1.
2017 뮤지컬 캣츠(CATS) 내한공연 관람 후기/ 해오름 극장 좌석 예매 팁!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뮤지컬 캣츠가 업그레이드되어 내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얼른 예매를 했었다.OP석을 예매하고 싶었으나 티켓 오픈 때 접속하자마자 매진 ㅜㅜ 그래도 맨 앞줄 사이드 부분이 남아있어 얼른 예매!공연 날짜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찾아갔다. 시간이 촉박해서 국립 해오름 극장 안 식당에서 파스타와 덮밥을 주문했는데 맛은 그냥저냥 먹을만 했다. 시간이 한 40분 정도 남아서 포토존 앞에 줄을 섰다. 예전에는 공연을 보러가도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경우가 많이 없었는데, 줄까지 서야 한다니 좀 놀라웠지만 사람들이 SNS도 많이 하고 홍보도 되고 하니까 주최 측에서 적극적으로 포토존을 마련한 것 같다. 인기 공연이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화려하게 꾸며놓은 홀, 확실히 사진이.. 2017. 7. 31.
영화 <미스 슬로운> 리뷰, 나 자신과의 싸움 (아래 내용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이 거대 권력을 상대로 벌이는 로비전쟁! 거창한 홍보 문구의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드는 느낌은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도, 반전 스토리에서 오는 통쾌함도 아닌 주인공 '슬로운'이라는 인간에 대한 '애잔함'이었다. 물론 영화 안에서 다뤄지는 사회적 이슈와 이와 관련된 법안을 둘러싼 논쟁, 정치적 술수와 음모 가운데서 펼쳐지는 슬로운의 작전은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물해주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꽤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밝혀지지 않은 주인공의 삶과 심리를 다시금 상상하게 만든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일조하라는 회사의 압박에 자신의 신념상(슬로운의 '신념'에 대해서는 차후 .. 2017.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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