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오의 일기

4월 10일(월) 미친 아데노 바이러스 감기 후유증으로 운동 시작~! 킥복싱 3회차!!!

by artist_nao 2023. 4. 10.
반응형

임신, 출산, 육아로 운동을 5년 정도를 못했다. 작년 초에 복직하면서 체력이 바닥이 되는 걸 느꼈고, 작년 3월 코로나 확진 이후로 아이가 기관에서 감기가 걸려오면 꼭 같이 걸려서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었다.

올해 3월. 아데노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감기가 아주 독하게 걸려서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ㅠㅠ 아이가 먼저 걸려왔는데 일반 감기 증상으로 시작돼서 눈꼽까지 끼고 뭣보다 기침이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기침 심하게 한 적은 처음이었다 ㅜㅜ 사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옛날에 한 6년 전쯤? 임신 전에 불면증으로 면역력 엄청 떨어졌을 때 걸려서 무슨 이런 지x맞은 감기가 있나 싶었는데 그 때는 눈 증상과 몸살 증상이 심했지 기침이 심하진 않았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아데노 + 파라 바이러스 같은 독한 게 같이 걸리지 않았나 싶다. 기침을 2주째 미친듯이 하는 와중에 어느 날 갑자기 소화가 안되고 장이 안좋더니 구토 증상이 심해서 결근해야 하나 하다가 가까스로 출근… 해서 책상에 거의 쓰러져 있다가 근처 내과 가서 진찰 받고 링겔을 맞았는데 링겔 맞기 전에 구토 증상으로 화장실 달려갔을 정도로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구토도 감기 증상 중 하나 같다고 하심 ㅜㅜ 아오 진짜 쌍욕이 절로 나왔다. 구토, 장염 증상 있기 전 주말에 기침이 너무 심해서 폐렴인가 싶어 응급실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월욜 아침에 호흡기 내과 있는 병원을 알아보다가 출근 길에 명지 병원을 들러서 가면 동선이 괜찮을 것 같아서 갔었다.

처음 가봤는데 진짜 크고 예약 없이 가서 좀 기다렸는데 기다리면서도 아주 피토하듯이 기침을 해서 선생님이 상태 보시더니 약을 아주 세게 지어주심… 약국에서 마약성 진통제 처방으로 싸인해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약사님께서 기침이 정말 심하신가봐요 하심… 이미 목소리는 완전히 쉬어서 나오지 않는 지경이 이르렀고 하필 또 말하는 직업인데다 퇴근하면 애 보면서 또 말해야하니 미칠 노릇이었다. 의사쌤은 말 하지 말고 쉬라고 일주일 진단서도 써주셨는데, 법정 인정 감염병은 아니라서 마스크만 잘 쓰면 출근해도 된다고 하심 ㅋㅋ 나도 뭐 결근할 생각은 없었다ㅜ 결근해봐야 나중에 수업 교환하려면 더 빡세서 생각도 못했다. 근데 그러구선 수욜에 장염증세 발발로 진짜 쓰러질 지경이 링겔 맞고 와도 회복이 안돼서 결국 조퇴… 그 다음날까지 병가를 냈다 ㅜㅜ 진짜 중요한 업무도 있었는데 미쳐버리는 줄…

암튼 가까스로 금욜은 출근을 했다. 명지병원에서 지어온 감기약이랑 장염 증세로 직장 앞 내과에서 받은 약이랑 같이 먹는데 진짜 몸이 약에 절여지는 게 느껴졌다. 속 안좋은 건 약 먹고 죽 먹으니 어느 정도 금방 잡혔는데 기침이 진짜 말도 못했다. 결국에는 심할 때 먹으라던 마약성 진통제를 한 알 먹었는데 아오!!!!  확실히 기침이 줄고 기침할 때 목 통증이 확 덜 느껴지긴 했다. 그런데!!!! 잠이 안옴 ㅜㅜ 잠이 안오는데다가 자려고 누워서 잠이 들까 싶으면 숨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 때 잠들어버리면 기도 막혀 죽을 거 같은 느낌이라 본능적으로 잠이 깨고, 다시 잠들려고 하면 또 숨막히고 무한 반복… 거의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무슨 ~~ 코데인정으로 끝나는 아편계 마약성 진통제였는데 진짜 완전 부작용이라는 게 직감적으로 느껴짐 ㅜㅜ 약간 살짝 몸이 붕 뜬 느낌에다가 겁나 잠이 쏟아지는데 자려고 누우면 숨막히는 증상 때문에 못잠. 그리고 진짜 피곤한데 정작 묘하게 잠은 안옴. 진짜 차라리 기침 미친듯이 하면서 선잠이라도 자는 게 낫다 싶었다. 앞으로 코데인정은 진짜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약 기운도 오래 가는 거 같았다. 아 그리고 며칠 온 몸이 두들겨 맞은 듯이 아팠다. 이것도 부작용인 것 같음…

진짜 살면서 이렇게 기침 심한 적이 없었으니 이렇게 독한 약도 처음 먹어보고.. 코데인정 아니라 일반 처방약 자체도 독해서 먹으면 진짜 졸려가지고 출퇴근 운전 때문에 점심 약은 졸린 약을 빼고 먹었다. 진짜 어지럽고 정신 못차릴 정도.. 아무튼 일주일 꼬박 죽었다 깨어나고 나서는 점차 좋아지기 시작해서 2주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목소리는 가 있고 기침 가래도 한번씩 있다 ㅜㅜ

아무튼!!!! 이번 사태를 겪고 진짜 이대로 가다간 애한테 계속 옮아서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빨리 끊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일단 무조건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단지 내 상가에 킥복싱 센터가 있었다. 옛날 같았으면 별 관심 없었겠지만 아빠가 꽤 오래 전부터 복싱을 해오고 계셨어서 왠지 아빠 체질 닮은 나도 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아빠가 여러 운동을 엄청 잘하시는데 지금껏 가장 오래 꾸준히 해 오신 게 복싱이라서 호기심도 생겼다. 아마추어 대회 결승에서 열 몇 살 어린 선수와 붙을 정도로 엄청 열심이셨는데, 엄마의 강력한 반대로 그 뒤론 경기를 못나가셨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운동해오고 계신다. 아무튼!!! 정통 복싱이면 더 좋았겠지만 뭐 킥복싱도 비슷하겠거니 해서 체험해보고 3개월 등록을 했다.

와 근데 운동 강도가 ㅠㅠ 아무래도 남성 회원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똑같이 시킨다 ㅋㅋㅋㅋㅋ

첫날 처음부터 멘붕이었던 건 줄넘기 ㅋㅋㅋㅋ 3분 3세트가 준비운동 기본인데 초보라서 2세트만 하라고 하셨다. 근데 진짜 줄넘기 학생 때 해보고 거의 십수년 만에 처음해서 진짜 어색했다. 그리고 도대체 왜 줄이 계속 걸리는지 ㅜㅜ 또 다리에 힘도 풀리고 몸도 무겁고 줄넘기할 때 진짜 미칠 뻔 했다 ㅋㅋㅋ 속으로 나 정말 이거 앞으로 계속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기본 발 자세 배우고 원 투 펀치 연습하는데 오!! 생각보다 재밌었다 ㅎㅎㅎ 특히 선생님이 그 잡아주는 거 칠 때 쾌감이 느껴졌다 ㅋㅋ 자동으로 눈빛이 째려보는 눈빛이 발사되는 게 느껴짐 ㅋㅋ

지금 생각하면 첫 날 진짜 넘 못한 데다가 포즈도 겁나 웃겼을 거 같은데 이글 거리는 눈빛으로 해보겠다고 그러고 있던 게 엄청 웃겼을 듯 ㅋㅋ 다음 회차 때 오른발 킥도 배우고 생각보다 진도가 쭉쭉 나갔다.

오늘은 3번째 수업~~ 왼발 킥 하는데 와 진짜 허벅지 근육이 갑자기 쥐난 듯 땡겨서 앞으론 미리 와서 스트레칭 충분히 해야겠다 싶었다. 진짜 나는 킥을 못하는지 ㅜㅜ 계속 지적 받는 게 잘 안고쳐진다. 주로 쓰는 오른발도 잘 못하는데 왼발 킥은 진짜 답이 없었다 ㅠㅠ 코칭 받는데 진짜 내 자신이 넘 창피해서 멋쩍게 웃을 때가 왤케 많은지 ㅜ

아직 초보라서 일대일 코칭 받고 막판에 근력운동 할 때만 단체 팀에 합류해서 마무리 운동하는데 진짜 근력운동도 답없다 ㅋㅋㅋㅋ 겁나 힘들고… 그래도 복근 운동은 생각보다 좀 잘하는 거 같은데, 팔굽혀 펴기 답없고.. 진짜 너무 힘들었다. 지난 주 화욜부터 시작했는데 일주일째인 오늘까지 매 순간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ㅋㅋㅋㅋ 진짜 몽둥이로 온 몸을 쳐 맞은 느낌 ㅋㅋ 운동하고 집에 와서 샤워하는데 거품용기도 못 누를 정도다 ㅋㅋ

클라이밍이랑은 뭔가 느낌 자체가 다르고 호흡도 완전 다른 운동이라서 적응이 잘 안된다. 땀도 진짜 미친듯이 나고 아주 온 몸이 땀 범벅 ㅋㅋㅋ 클라이밍 몇 년 할 때도 진짜 설렁설렁 했었구나 싶다. 암튼 1시간 운동하고 오면 아주 배가 넘 고프고 살과 근육 빠질까봐 씻고 열심히 먹는데도 살이 좀 빠진 거 같다…
그래도 제발 제발 체력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 1-2주 더 지나면 제발 좀 근육통도 줄고 체력도 붙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몇 주 지났는데도 지금과 같은 상태면 넘 좌절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하니까 좀 체력 붙긴 하겠지.. 복싱 시작한 첫 날 가족 톡방에 올렸는데 아빠가 안쓰셨던 새 글러브를 선물로 주시겠다고 하셨다. 엄마는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하시는데 진짜 왕초보라 나중에 만날 때 주셔도 되겠다고 했다. 진짜 ㅋㅋㅋㅋㅋ 글러브까지 받기로 해놓고 힘들다고 포기하면 진짜 안되겠다 싶었다. 이젠 빼도 박도 못함 ㅜㅜ

이 와중에 유튜브로 여자 복싱 선수들 찾아보고 있고 우와 진짜 우와- 이러고 있음. 어쨌든 내 목표는 체력 키우는 거니까 성실하게 잘 나가는게 최대 목표다. 일단 집에서 3분 거리에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갈 수 있어서 진짜 장점이 많다. 가격도 괜찮고 여러 모로 적응만 잘하면 운동하기에 넘 괜찮을 거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