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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먹으러 나가니까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어제 미세먼지 심하다고 언론에 보도도 되었고, 재난 문자까지 왔기 때문에.
ㅋㅋ 웃긴게 어제는 수치가 진짜 심했다. 오늘은 뭐 이 정도 수치는 일년에 3/4이상 볼 수 있고 오히려 좋은 축에 속하는데, 미세먼지 심하다고 떠들어대니까 예의상 쓴건지. 뉴스에 기사 뜰 때만 반짝 마스크 쓰는 사람들. 웃긴다. 정말.
여름 이후로 어제같이 심한 날도 여러 날 있었는데 길에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언론에 놀아나고. 하긴 남들 뭐라 할 것도 없는데 남편도 내가 볼 때만 마지못해 쓰니까.
사람들이 쓰든 말든 나나 내 몸 챙겨야겠다. 다들 멀쩡한 거 보니 폐가 튼튼한 거 같고, 난 비루한 몸을 가졌으니까.
사는 게 참 힘들다. 멀쩡하게 살아나가는 게 힘들다. 몸도 정신도. 요즘 느끼는 게 사람이 바닥을 치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잃게 되면 종국엔 그냥 온순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거부하고 분노하고 화내고 억울해하고 그러다 자책하고 슬퍼하고 우울해하다가.. 그래도 중간중간 희망이라는 걸 가져보다가.. 결국엔 다 포기하고 아무 열정도 의욕도 없는 상태가 되지.
더 이상 의문도 갖지 않고 내 자신을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그런 일말의 노력조차 없어진다. 생난리를 쳤던 때가 건강했던 걸까. 아니면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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