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50일이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사실 많이 힘들다. 일단 몸 회복이 좋아진 듯하다가 며칠 전부터 무릎이 넘 안좋은데 무릎보호대를 하고 있자니 답답해서 손목도 무릎도 그냥 쌩으로 놔두고 있다. 아기를 바닥에서 안고 일어날 때 무릎이 아작나는 느낌 ㅜ
떡순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5키로 중반을 넘어서도 있다. 혼합수유지만 거의 모유 직수 위주인데 엄청 게워냄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잘 늘어줘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은 일요일. 점심 저녁 모두 배달 음식으로 먹었는데 저녁 식사엔 그래도 미역국이 있어야할 것 같아 미역국을 데우는데 눈물이 막 났다. 엊그제 산후 도우미 선생님께 이상하게 출산 후에 매일 미역국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원샷하게 된다고 하니, 고래도 새끼를 낳으면 미역밭에 가서 미역을 뜯어먹는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셨다. 진짜 본능적으로 살려고 먹어지나보다.
임산부 때는 임당인데도 이것저것 먹고 싶은 음식이 많아 혼났는데 이상하게 출산 후에는 그닥 땡기는 음식이 없다. 특히 라면, 매운 것 이런 건 정말 안 먹고 싶다. 세상에! 대신 간식으로 떡을 엄청 먹고 있고 떡만 엄청 땡긴다. 가끔 케잌이 먹고 싶은 정도? 입맛이 없으니까 뭔가 서글프기도 하고... 도우미 쌤께 반찬 부탁드리려고 생각해봐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오늘 아침 첫 수유부터 30분 직수을 하자마자 누워있는 아기를 조심스레 드는데 코와 입으로 정말 와르르 다 쏟아내서 손수건이 폭삭 젖고 옷도 등짝까지 모두 젖어버렸다. 그럴 때마다 자괴감이 느껴지고 이렇게까지 해서 모유를 먹여야되나 매번 고민하게 된다. 아기가 게워내는 모습이 정말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을 듯하다. 게워내는 것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에도 열흘이나 있었던 터라 늘 신경이 쓰인다. 최근 좋아졌나 싶어 안심이었는데 다시 마음이 무너졌다. 그래도 병원에서 재검 결과 정상이라서 시간이 지나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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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와 잘 게워내는 아기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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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퇴소 후 스와들업 오리지널 스몰 사이즈를 계속 입혔는데 생후 한달을 찍은 후 태열이 바바박 올라와서 오리지널 안에 여름용 얇은 바디수트를 입혔다. 집 온도도 21도까지 내려봤는데 진짜 냉장고에 있는 것 같아 다시 23-4도로 맞추고 있다. 사실 태열은 그냥 시간이 약이라고 한다. 온도 낮춰주고 로션으로 보습 수시로 해주는 게 답이라고 함. 어쨌든 스와들업 오리지널 안에 매쉬 소재 여름용 나시 바디수트를 입혔는데 기저귀 갈 때 넘 추워해서 (떡순이는 온도 변화에 매우 예민하다) 결국에는 여름용 얇은 스와들업 안에 여름용 얇은 바디수트를 입혀서 정착하고 있다. 로션도 수유할 때마다 수시로 발라줬더니 몇일만에 얼굴은 싹 가라앉고 목과 등 위쪽에 살짝 번졌으나 그것도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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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들업은 잘 입어줘서 하루종일 입혔었는데 지금은 낮엔 팔 부분을 열어 놓는다. 밑에는 기저귀 갈기가 편해서 내복바지 대신 그냥 스와들업을 걸쳐놓는다. 여름용 얇은 소재라서 열어 놓아도 배길 걱정은 없다.
잘 때는 머미쿨쿨을 덮어주는데 정말 꿀템!!! 스와들업 오리지널을 입혀도 버둥댔는데 요걸 덮어주니 아주 잘잔다 ㅎㅎ 없으면 안됨 ㅜ 정말!!! 소형 사이즈가 작아져서 큰 걸 사야될 것 같다. 집에선 꿀잠이불로 부르고 있다. 낮잠 재울 때도 사용중이다. 다만 잠이 완전히 든 이후에 덮어줘야지 재울 때나 선잠 들었을 때 덮어주면 난리난다. 또 가스 심하게 찼을 때도 발을 버둥거리지 못하니 힘들어 함. 손을 이불 밖으로 꺼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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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아기체육관을 개시했다!!
요즘 타이니 모빌을 아주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모빌을 잡고 싶어 팔도 버둥거리고 발차기도 열심히 해서 아기체육관을 꺼내주면 잘 놀 것 같았다. 떡순이는 아빠 닮아 그런가 하체가 튼실하고 힘이 장난이 아니다. 기저귀 갈기가 힘듦 ㅎㅎ 하체에 비해 상체는 매우 부실해보인다;; 발에 비해 손도 매우 작고.
고개 힘은 진짜 무진장 좋아서 이미 조리원 있을 때 안고 있음 고개를 바짝바짝 들었다;; 터미타임 따로 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 거의 고개를 가눈다; 뒤집기도 하려고 하고. 오늘은 바닥에 엎드려 놨다니 팔로 버티면서 가슴까지 들고 있었음.
어쨌든 아기체육관 눕혔는데 몇 초만에 적응해서 발차기 신나게 하고 위에 달린 장난감들도 치고 잡고 아주 난리가 났다 ㅋㅋ 발로 피아노 건반 누르면 소리가 나니까 신나가지구 발차기 미친듯이 하고 팔도 같이 장난감 치고 완전히 아기체육관에 미쳐버린 우리 귀요미를 발견함 ㅋㅋㅋㅋㅋ 트림도 충분히 시키고 밥 먹은지도 한참됐는데 왜 놀면서 게워내는지 ㅜㅜ 주르륵 흘리면서 아주 신나게 논다.
그 날 새벽에 잠에서 깨서 먹이고 소화도 시키고 침대에 눕혔는데 투명모드로 아기체육관을 해서 엄청 웃겼다 ㅋㅋ 팔 다리를 버둥버둥거리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허공에 대고 혼자 노는 모습이 아까 딱 아기 체육관 하던 모습! 그 뒤로 기저귀 교환대에서도 버둥대고 모빌볼 때도 버둥대고 아주 푹 빠진 것 같다.
움직이고 노는 걸 좋아하니 조만간 목튜브도 개시해서 욕조 물놀이도 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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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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