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게워내는 것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열흘 간 입원했던 떡순이.
11월 26일 ❤️떡순이 탄생❤️ 빨리 퇴원할 수 있기를... / 여의도 성모병원 출산(역아/ 제왕절개/ 신생아 중환자실) - https://artist-nao.tistory.com/m/722
퇴원하고 조리원에 와서 모유 직수 위주로 수유를 했는데 또 잘 게워내서 늘 걱정이 많았다.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와서도 게워냄의 연속이었는데 50일인 지금 갖가지 노력 끝에 많이 좋아져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잘 게워내는 아기 원인 및 좋아지는 방법>
1. 모유와 분유 선택에 신경쓴다.
중환자실 입원했을 때는 게워내는 게 심하고 위장도 많이 부어 있어서 우선 몇일 금식하고 분유고 일반 분유가 아닌 HA 분유를 먹였었다. 모유나 일반 분유는 모두 분자가 큰데, ha분유는 저분자여서 소화 흡수가 잘된다고 한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매일 앱솔루트 HA분유를 사오라고 하셔서 급히 구입해 넣었었다. 3개월까지는 분유를 먹일 경우 이걸 먹이라고 하셔서 지금도 보충 시 HA를 먹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유는 소화가 잘된다고 하는데 모유나 HA나 비슷한 거 같다. 둘 다 수유텀은 비슷하다. 병원에서도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때문에 게워내는 것 때문에 모유를 먹이지 않는 건 아닌 것 같다. 근데 사실 직수하자마자 우르르 게워내면 자괴감이 느껴지는데 그건 모유 탓은 아니니까..
Ha분유는 독특한 게 맛이 정말 더럽게 없고(온도 체크해본다고 몇 방울 떨어뜨렸을 때 사람들이 하도 맛이 이상하다길래 먹어봤더니 도저히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맛이다;; 거부하는 아기도 있다는데 떡순이는 아주 잘 먹는다 ㅋㅋ 아직 미각이 발달하지 않은 건지.. 어쨌든 잘 먹어주니 감사하다)
2. 먹을 때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모유 직수를 하게 되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가스가 안차고 굳이 트림을 안시켜도 된다는데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 ㅜ 급하게 먹기도 하고 중간중간 빼기도 하고 그래서 어쨌든 모유를 직수해도 트림을 하긴 한다. 그것도 여러 번.. 트림을 계속 시켜준다.
일반 젖병에 모유나 분유를 먹일 때 배앓이 방지가 되는 젖병으로 먹이면 좋다고는 하나 사실 큰 차이는 모르겠다 ㅠㅠ 그래도 좀 천천히 먹게 되고 기분 탓인지 더 나은 거 같긴 하다.
울다가 먹거나, 급하게 먹거나 할 때 특히 공기가 많이 들어가므로 주의하고, 또 너무 찔끔찔끔 자주 먹여도 잘 게워낸다. 자주 먹이면 그만큼 공기를 또 먹기 때문. 중환자실 있을 때 떡순이가 수유 시 공기를 잘 삼키는 편이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직수만 해도 트림을 자주 하고 잘 게워내긴 한다. 최대한 깊게 물리고 공기 안들어가게 주의해야 되는데 그렇게 노력을 해도 좀 게워내긴 한다.
3. 수유가 끝난 후 케어가 중요하다.
수유 후에 몇 초 정도 그대로 눕히고 바로 훅 들지 않는다. 수유가 끝나고 몇 초 후에 아주 조심스럽게 아기를 세운다. 이 때가 제일 중요한 게 수유 직수 와르르 쏟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경험상 많이 먹거나 다 먹어갈 무렵 잠든 상태에서 먹었을 때 미처 내려가지 못하고 위쪽에 있는 것들이 왈칵 와르르 하고 입과 코로 훅 쏟아지기 때문이다. 많이 먹었는데 다 먹을 무렵 잠들어간다 하면 정말 100프로 왈칵하는 것 같다. 이 때 귀나 발을 세게 문질러줘서 잠을 깨운다.
몸을 세워 안고 트림을 시키는데 절대 등을 세게 두들기지 않는다. 세워만 줘도 충분하고 왼쪽 등을 살살 문질러줘도 된다. 큰 차이는 없는 듯. 우선 앉혀서 세워놓으면 생각보다 금방 트림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20분 정도는 다리 위에 앉혀서 안은 상태로 세워 놓는다. 20분 정도가 지나도 트림을 하지 않으면 천천히 살살 들어서 머리가 내 윗가슴 쪽에 오게 해서 내 몸으로 엎드린 자세로 세워 눕히고 내 몸을 뒤로 살짝 기울여 주면 그 때 딱 트림할 때가 많다. 근데 운나쁘면 살짝 게울 때도 있는 조심만 하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주의할 건 절대 어깨 위로 확 올리면 안된다는 것.
일단 트림은 두들기는 거랑 상관없이 몸을 곧게 세운 상태를 유지해주면 잘한다. 특히 자세를 변경할 때 아주 시원하게 트림한다.
한번 트림을 했더라도 잘 게워내는 아기는 좀 더 세워서 안다가 바닥에 눕히기 전 역류방지쿠션 같은 기울기가 있는 곳에 한동안 눕혀둔다. 눕힌 상태에서도 끙끙거리고 괴로워할 때 들어 세워 안으면 트림을 또 한다. 다음 텀 직전까지도 트림할 때가 많다.
4. 먹은지 얼마 안됐을 땐 머리를 오른쪽으로 눕히고 평소 고개를 옆으로 해서(아니면 몸 전체를 옆으로 해서) 재운다.
오른쪽으로 눕히면 덜 게운다고 하는데 두상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먹은지 좀 됐을 때는 왼쪽으로 돌려놓는다.
재울 때 옆으로 재우면 좀 낫긴 한데 끙끙대는 건 마찬가지. 그럴 때마다 안아서 트림시켜주는 수밖에 없다.
5. 유산균 선택은 신중하게 한다.
유산균도 균이라서 생후 100일 이후부터 먹이는 게 좋다는데 요즘 산모들은 태어난 직후부터 먹이는 것 같다. 배앓이 방지 보다는 변비가 있는 아기들은 먹이곤 하는데, 모유를 먹이면 굳이 유산균를 먹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비타민 d는 모유를 먹는 아기는 필수로 먹이는 게 일반화되어 있지만(분유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굳이 먹이지 않아도 된다고 함) 유산균은 의사마다 의견이 다르다. 엄마가 먹는 유산균이 모유를 통해 전달된다고도 하는데, 임신 때부터 출산 이후까지 유산균을 먹고 있어서 그런가 떡순이는 변을 자주 본다. 자주 지리기도 하는데 그건 모유아들은 다 그런 것 같다. 일단 유산균을 하루 이틀 먹지 않아보고 아기 상태를 좀 볼 필요가 있을 듯.
유산균을 먹고 배앓이가 좋아졌다는 평은 종종 있긴 한데 게워내는 게 좋아졌다는 평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유산균을 먹고 더 게워내는 경우는 있었는데 엄마 유산균도 좀 조절해서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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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이후 40일 정도에 위장 초음파 재검을 했는데 역시 이상없이 정상으로 나왔다. 유독 잘 게워내는 아기들도 있고 원래 신생아는 잘 게워낸다고 하니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봐야겠다. 게워낼 때 아기들은 고통이 없다고 하는데 코로 나올 때는 힘들어하는 거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점점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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