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와 엄마 잠자리 마련/ 아기침대vs 바닥생활(요) 후기/ 아기 연령별 잠자리 형태와 침대, 매트 종류

출산 전 아기용품을 마련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게 잠자리였다.

나는 허리디스크 때문에 바닥에서 매트와 요를 깔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신생아들은 보통 아기 침대를 쓴다고 해서 고민이 컸다.

갓난 아기들은 하룻밤 사이에도 여러 번 깨는데 내가 바닥에서 자다가 그 때마다 일어나서 아기를 케어하는 게 너무 버거울 것 같았다 ㅜㅜ

맘카페에도 의견을 물어보고 했는데 어쨌거나 엄마 잠자리와 상관없이 아기 침대는 있어야할 것 같다는 평이 많았다. 출산 후에는 무릎이나 허리가 약해져서 아기를 바닥에서 드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그게 반복되다보면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나(엄마)와 아기 잠자리 유형을 정리해보면,
1. 아기침대 + 엄마 침대
2. 아기침대 + 엄마 바닥
3. 아기 바닥 + 엄마 바닥

대충 요렇게 정리해볼 수 있고, 아기가 사용할 수 있는 침대나 매트 종류로는

1. 아기침대 (사이즈 작음, 백일 이후 뒤집기 시작하게 되면 쓰기 어려움)

2. 데이베드 (아기 침대보다 더 큰 사이즈의 침대)

3. 싱글침대 (성인이 되어서도 쓸 수 있음)

4. 범퍼침대 (바닥에 깔아서 쓰는 범퍼 형태가 있는 침대- 거의 매트 높이에 사방 범퍼만 올라와 있다고 보면 됨)

5. 아기 매트나 요 (너무 푹신거리지 않는 매트나 요)

어떤 걸 택할지는 엄마 맘이긴 한데, 아기를 재울 방 형태나 크기, 기타 여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일단 부모가 침대를 사용하고 한 방에서 재운다면 아기침대나 데이베드를 부모 침대 옆에 같은 높이로 붙이는 게 좋고 편리하다. 다른 방에서 재운다면 공간이 확보되니 위 침대나 매트, 요 중 아무거나 선택해도 별 무리는 없는데 아무래도 침대는 낙상 위험이 있어서 별도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나는 안방에서 같이 재울 예정이었고 침대는 없애고 바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기침대나 요가 들어올 자리는 어느 정도 넉넉했는데 데이베드는 낙상 위험도 있고 사이즈도 커서 후보에서 제외했다.

고민하다가 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맘카페 엄마들 의견에 따라 아기 침대를 마련했다. 침대는 창살(?)형태로 되어 있고 한쪽 문을 내렸다 올렸다 할 수 있었다.

출산하고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와서 아기 백일 좀 넘게까지 아기침대를 사용해본 결과...

엄마가 바닥 생활을 하면 굳이 아기침대를 마련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엄마 잠자리 옆에 아기 요나 매트를 따로 깔아서 살짝 간격을 주면 좋을 듯하다.

 

물론 바닥에서 들어올렸다 내리기 무척 빡세긴 하지만 내가 바닥에서 자다가 아기 케어하려고 일어났다 누웠다 하는 것도 비슷하게 빡셌다...

게다가 아기 침대가 은근 불편한 게 사방에 둘러쳐진 창살들 때문에 아기 옆에 붙어서 케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 문을 완전히 내려도 살짝 턱이 있어 재울 때 정말 불편했다.

아기를 바닥에서 재울 때는 범퍼 침대나 매트, 요를 쓰면 되는데 범퍼 침대는 특대형 사이즈를 권장한다. 아기 옆에 붙어서 같이 자거나 케어해야할 때가 많은데 엄마 몸이 범퍼 침대 안에 어느 정도 편하게 들어가야 좋기 때문이다. 사실 범퍼 침대는 사용 시기가 짧아 애물단지라고 하는데 특대형으로 사용한다면 좀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또 굴러다니면서 자는 시기에 따로 범퍼 쿠션을 안 둘러도 되니까.

범퍼 침대를 구입하려던 찰나에 아기를 데리고 친정집에 내려오게 되면서 어찌하다보니 요를 쓰게 됐다.

떡순이도 갓 백일이 넘어 갑자기 잠자리가 바뀌니 몇 일 동안 잘 못자다가 지금은 좀 적응이 돼서 나름 잘 자긴 한다. 일단 옆에 같이 누워 케어하기도 좋고 중간에 밤수하기도 좋고 장점이 많다.

다만 나는 침대에서 자고 있어서 서울 집과는 반대로 아기는 바닥, 나는 위에서 자고 있다;;; 이러나 저러나 또 불편해짐 ㅎㅎ 그래도 아기가 침대에 있는 것보다는 바닥에 있는 게 케어하기가 훨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