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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듣는 음악

[싱어게인 보석 발견] 30호 가수 이승윤(알라리 깡숑) 전격 해부/노래 추천 & 철학적인 가사 모음, 인터뷰 모음/ 진정성 있는 뮤지션

by artist_nao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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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싱어게인> 몇몇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30호 가수 이승윤!!!!! 진짜 미쳤다. 사실 싱어게인 무대는 자작곡 느낌이랑 좀 다르고 정말 빙산의 일각이라 유튜브랑 포털엔진을 뒤져가며 덕질(?)을 하기 시작했다.

근데 가사가 진짜 미쳤냐고... 곡도 넘 좋구 사람이 센스도 있고 매력도 터치고 진짜 양파처럼 까도 까도 또 나올 것 같다. 프로그램 나온 것 보면 음악컨셉도 좀 섹시 느낌으로 가고 좀 가벼워보이는데 중간 중간 멘트 치는 거보면 보통이 아니다 싶었다.

진짜 자작곡 가사... 정말 철학적이고 시적이고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모든 곡 가사가 다 맘에 듦 ㅠㅠ 이럴 수 있냐고!! 이 수많은 곡 중에 사랑 노래는 거의 없는 것도 진짜 괜찮은 포인트. 사랑 타령이 싫은 건 아니고 노래로 전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은 다양한거니까 좀 다양한 메시지의 음악이 나왔으면.
——-
내가 젤 좋아하는 곡들에 유튜브 링크를 붙였다. 가사는 모든 곡이 좋고 솔직히 작곡은 좀 아쉬운 곡들이 있어서 전문 작곡가 및 편집자랑 같이 작업해도 좋을 듯. 어쿠스틱한 곡들이 템포가 루즈한 느낌이고 귀에 쫙쫙 붙는 멜로디가 적어서 좀 아쉽다. 귀에 잘 붙고 자주 듣게 되는 곡들은 다 템포가 빠르고 밴드 사운드가 풍성한 곡들.

링크 붙인 곡들은 멜로디까지 전반적으로 맘에 들어서 자주 듣게 되는 곡들이다.

그리고 솔직히 시집도 내주면 좋겠다. 진짜! 쉽고 간결하면서도 표현력과 디테일이 미쳤다 정말. 이건 천부적인 재능임.

싱어게인 순위와 상관없이 싱어게인 프로그램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옛날에 슈퍼스타 k <버스커 버스커> 초반 인기 없을 때부터 장범준 곡 정말 빠순이처럼 좋아해서 음원 발매 전 자작곡 음원들도 겨우겨우 구해 다 모아 듣곤 했었는데, 이승윤 씨 장범준처럼 크게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솔로곡에서 멜로디 부분만 작곡이 보완되면 좋을 듯하다. 전문가의 손질이 좀 필요함.... 가사만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진짜 최고고, 곡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사실 장범준 곡들은 가사는 대중적이지만 사랑 노래들이 많기도 하고 특유의 후크송 느낌이 중독적이어서 뜰 수 밖에 없었다. 곡도 중요하므로 곡 보완이 필요하다.

목소리 톤이 아주 독특하진 않지만 호소력과 깊이도 좋고, 특히 철학적인 가사 그건 정말 동시대 비슷한 세대 뮤지션 중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는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매력적이라 스타성은 충분하다.

사실 장범준 곡들은 데뷔 전 자작곡 느낌이 넘 좋았는데 데뷔 후와 결혼 후에는 그 느낌이 안나서 잘 안 듣게 되는데, 왠지 이승윤 씨는 빵 떠도 특유의 분위기나 철학적인 깊이는 그대로 가져갈 듯 해서 더 기대된다. 다만 마이웨이와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될 것 같은데 그래도 빵 뜨려면 손질이 가야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자기 색은 잃지 않을 거 같은 느낌.


https://youtu.be/S_LmI3G-dX4

덕질하기 좋은 인터뷰 영상

영상에 나온 건 아니지만 아버님이 훌륭한 목사님이시라는데 그건 안봐도 비디오. 콩 심은 데 콩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사를 쓰는 아드님을 두셨다면 분명 정통 기독교 교리를 제대로 실천하시는 분일 것임. 그렇지 않으면 이런 가사가 나올 수가 없다. 워낙 기독교의 탈은 쓴 개독 목사들이 많아서..
——
아버님이 이재철 목사님이시라는데 기사와 인터뷰 내용을 보니 역시 매우 훌륭한 분이셨음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167630

이재철 목사의 아름다운 퇴장 "저를 철저히 잊으세요"

[CBS노컷뉴스 조혜진기자][앵커] 대형교회 목회자의 목회세습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 중에 하나는 은퇴 후에도 교회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은퇴 목사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n.news.naver.com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7510

싱어게인 30호 이승윤, 아버지 이재철 목사의 ‘독창적 삶’ 교육관 밝혀

JTBC '싱어게인'의 ‘30호 가수’로 화제가 된 이승윤 씨의 아버지가 이재철 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의 형은 ‘천재 이승국’으로 알려진 인기 유튜버 이승국 씨라고 한다. 과거 이재철

www.christiantoday.co.kr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810

이재철 목사의 아름다운 은퇴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추수감사절 주일인 17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서는 한국 교회사에서 이정표가 될 만한 설교가 열렸다. 이날 설교는 이 교회 담임인 이재철목사가 퇴임하는 고

www.jjan.kr


눈빛도 넘 선하고 좋고 사람이 좋아 그동안 못떴나보다... 가식도 없어보이고 사람이 순수한 면이 가득함. 싱어게인에서도 자주 울고 그러던데 ㅜ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는 캐릭터. 무엇보다 노래에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다.

음악은 첫째형이 기타 치는 거보고 멋있어 보여서 자기도 시작했다고 함. 제일 맘 아팠던 건 2014년에 인간에 대한 고민.. 회의감을 느껴 음악을 중단하고 학교도 휴학했던 것 같은데..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세월호 사건 때문인 것 같다. 맴찢.... ㅜㅜ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가사들이 떠오르고 마음 속에서 음악을 향한 열정이 스물스물 나와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함.

그동안 곡들 뮤직비디오 연출도 생각보다 완성도 있고 오랜 세월 열심히 해왔는데 이제는 좀 더 확 떠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메시지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http://m.podbbang.com/ch/episode/1773102?e=23398012

새의전부 라디오 - [29화] 방구석 음악인 이승윤 (뮤지션 초대 특집), : 오디오천국 팟빵

새의전부 라디오의 인기 방송 [29화] 방구석 음악인 이승윤 (뮤지션 초대 특집) 편을 지금 팟빵 모바일앱에서 방송을 들으면 캐시를 적립해드립니다.

m.podbbang.com

이건 유튜브 댓글에 어떤 분이 링크해준 인터뷰. 좋다 ㅎㅎ

가사에서 볼 수 있는 언어유희 말장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하심. 독특하고 철학적인 가사 때문에 안들으시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뭔가 슬펐음 ㅠㅠ

대박.... 넷플릭스로 <멜로가 체질> 본다고 하시는데 진짜 대박 내 최애 드라마였는데 역시... 찰지고 위트있는 대사로 가득한 드라마니 즐겨보셨을 듯ㅎㅎㅎ 포스팅도 했었는데

말이 정말... 사람이 깊이도 있으면서 위트도 있고 정말 가벼움과 무거움이 균형있게 공존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캐릭터.

인터뷰 초반에 현재 공연계의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순수 미술을 전공했던 나도 정말 공감됐다.
그나저나 인터뷰 목소리는 왤케 또 좋음???
——
(아래 가사들은 네이버 뮤직 & 유튜브에서 발췌)

먼저 이승윤!!!!

<우주 like 섬띵 투 드링크>

https://youtu.be/6I958xBZjFg

https://youtu.be/NwJBs2c1qcM


삶은 원일까
아니면 구일까
구하고 원하다 보면
구원 속에 속한다 그래

근데 나는 마름모야
심지어 삐뚜루 서 있지
변과 변과 변과 변을 똑같이
나열하는 그저 변명꾼이야

비는 직선이 아니라 동그라미로
내리는 걸 진작에 알아 챘더라면
뭔가 달랐을까 다음 장마가 오면
난 입을 크게 벌려서
우주라는 구와 원을 다 들이켜 버릴거야

우주 like 섬띵 투 드링크

근데 나는 마름모야
여전히 삐뚜루 서 있지
변과 변과 변과 변을 똑같이
나열하는 그저 변명꾼이야

비는 직선이 아니라 동그라미로
내리는 걸 진작에 알아 챘더라면
뭔가 달랐을까 다음 장마가 오면
난 입을 크게 벌려서
우주라는 구와 원을 다 들이켜 버릴거야

비는 직선이 아니라 동그라미로
내리는 걸 진작에 알아 챘더라면
뭔가 달랐을까 다음 장마가 오면
난 입을 크게 벌려서
우주라는 구와 원을 다 들이켜 버릴거야

우주 like 섬띵 투 드링크

<시적 허용>

고요를 깨지 않는 것보다
적절한 말을 몰라
그냥 입술을 뜯고만 있었던 거죠 그땐

시적 허용 속에서 부유하는
꿈들은 고요해
시적 허영 속에서만 살고있는
마음은 불안해요

어수선한 밤 거리엔
가야 한다고 새겼던 주소들이 없어요
소란한 내 일기장 속엔
새까만 새까만 구멍이 났어요

시적 허용 속에서 부유하는
꿈들은 고요해
시적 허영 속에서만 살고있는
말들은 초라해요

어수선한 밤 거리엔
가야 한다고 새겼던 주소들이 없어요
소란한 내 일기장 속엔
새까만 새까만 구멍이 났어요

-가사가 진짜 휴... 어쩌면 이렇게 시적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시집 내도 좋을 것 같다 정말로


<영웅 수집가>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아마도 나의 영웅이야
어쩌면 저렇게도 올곧고 위대한 건지
끝까지 나는 따를 거야

다만 내가 원할 말만 영원히 하면 돼
걸음걸이도 한치도 어긋나지만 않으면 돼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 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이제야 찾아 헤맨 사람을 만난 것 같아
마지막 나의 영웅이야
원하지 않는대도 어쩔 수가 없는 거야
시대가 원하고 있잖아

표정과 말투 하나까지 이유가 있을 걸
잠꼬대와 죽음까지 모두 상징일 거야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우릴 위해서 부서진
영웅을 위해 묵념 한번 하고선
관짝을 뜯어서 깃발을 만들어
힘껏 흔들며 승리의 축배를
무덤 위에다 조금 쏟아부으면 다 완성이야

(전설이 탄생했단 걸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걸 너는 그냥
왕관을 쓰고나서 무덤 아래서
잠이나 자면 될 거야)

아무런 의미 없는 널
완성 시켜 놓아 준 건
나니까 전리품은 전부 내 진열장에다

네 자리는 없어 너는 거기까지야
그러게 흠집 없이 완벽하지 그랬어

나의 진열장에 놓을 영웅이야 손대지마
이런 조금 바랜 흔적이 있잖아 부숴도 좋아

http://naver.me/FFvzGUiF

영웅 수집가 - 이승윤

[VIBE] 좋아하는 음악, 좋아할 음악이 모두 여기에

vibe.naver.com

영웅수집가 가사에 대해 직접 언급한 멘트 보면 진짜 말도 어쩜 저리 잘하나 싶음

<빗 속에서>

빛 속에서
찾지 못 했던 따스함을

난 빗 속에서
눈물 흘릴 때 찾곤 해

빛은 모를거야
그 눈부심이 나를 울게 하는 걸

물기 없는 빛이
이해하지 못 할
눈물이 흐른다는 걸

너의 눈물을 볼 때
난 비가 되고파

우산이 가려버린
붉은 두 뺨 위로
너의 눈물과 함께 흐르고파

너의 눈물을 볼 때
난 비가 되고파

우산이 가려버린
붉은 두 뺨 위로
너의 눈물과 함께 흐르고파

<달이 참 예쁘다고>

밤 하늘 빛나는 수만 가지 것들이
이미 죽어버린 행성의 잔해라면
고개를 들어 경의를 표하기 보단
허리를 숙여 흙을 한 웅큼 집어들래

방 안에 가득히 내가 사랑을 했던
사람들이 액자 안에서 빛나고 있어
죽어서 이름을 어딘가 남기기 보단
살아서 그들의 이름을 한번 더 불러 볼래

위대한 공식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거대한 시공에 짧은 문장을 새겨 보곤 해
너와 나 또 몇몇의 이름 두어가지 마음까지

영원히 노를 저을 순 없지만
몇 분짜리 노랠 지을 수 있어서
수만 광년의 일렁임을 거두어
지금을 네게 들려 줄거야

달이 참 예쁘다

숨고 싶을 땐 다락이 되어 줄거야
죽고 싶을 땐 나락이 되어 줄거야
울고 싶은만큼 허송세월 해 줄거야
진심이 버거울 땐 우리 가면 무도회를 열자

달 위에다 발자국을 남기고 싶진 않아
단지 너와 발 맞추어 걷고 싶어
닻이 닫지 않는 바다의 바닥이라도

영원히 노를 저을 순 없지만
몇 분짜리 노랠 지을 수 있어서
수만 광년의 일렁임을 거두어
지금을 네게 들려 줄거야

달이 참 예쁘다고

<관광지 사람들>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는
이 도시에서 난 살아
아니 사실은 죽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는 살아
좋은 자린 전부 역사가 차지하고
우린 무덤 위에서만 숨을 쉴 수 있고
어제를 파낸 자리에 오늘을 묻어야만 해
그래야 내일이란 걸?살아
그래야만 내일이란 걸 살아

과거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도 우리한테 빚을 지고 있다고
우린 끊임 없이 그들을 되내이는데
그들은 딱히 우릴 기억해주지 않아
우릴 딱히 기억해주지 않아

여긴 그냥 관광지
우리는 관광지의 주민이지
여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주인이지

여긴 그저 관광지
우린 관광지의 주민이지
거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시간들과 관람객이 주인이지
우린 그냥 그 주위를 그리다가 글이 되겠지

박물관 앞에서 그림을 그려 파는
친구녀석이 묻더라
세기가 다섯 번을 더 지나도
나 같은 놈은 여전하겠지
벽의 여백엔 작품이 걸려 있고
밖의 공백엔 기념품이 널려 있지
저 안에 자리는 안 그래도 얼마 없으니까
하는 수 없이 헐값에 팔아
어제를 그려 오늘을 내일에 헐값에 팔아

과거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도 우리한테 빚을 지고 있다고
우린 끊임 없이 그들을 되내이는데
그들은 딱히 우릴 기억해주지 않아
우릴 딱히 기억해주지 않아

여긴 그냥 관광지
우리는 관광지의 주민이지
여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주인이지

여긴 그저 관광지
우린 관광지의 주민이지
거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시간들과 관람객이 주인이지
우린 그냥 그 주위를 그리다가 글이 되겠지

<구겨진 하루를>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거짓말이 시들은 어스름에
쉬이 머물던 약속은 먼저 자릴 뜨네요
성에가 낀 창문에 불어 넣은 입김은
생각보다도 금방 식어 버렸죠 그렇게

내 야위어 가는 마음은 어디에 심죠
내가 이어 붙인 눈물은

화창한 하늘 아래서 우리는
한참을 무엇을 기른걸까요
온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눈도 길을 잃은걸까요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손바닥에 새겨진 아픔까지 잡았던 손을
생각보다 금방 놓아 버렸어요
손장갑을 끼지 않아도 움켜쥘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네 야위어 가는 마음은 어디에 묻죠
네가 이어 받은 눈물은

화창한 하늘 아래서 우리는
한참을 무엇을 기른걸까요
온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눈도 길을 잃은걸까요

구겨진 하루를 가지고 집에 와요
매일 밤 다려야만 잠에 들 수 있어요
종일 적어내렸던 구구절절한 일기는
손으로 가려야만 진실 할 수 있어요

<뒤척이는 허울>

https://youtu.be/nE13g4ngrco


잉크가 마른
경전 위에는
완장을 두른 경구들
어머 난 난시가 있어 아마

아마 뒤척이는 허울
아마 지척에는 조울
아마 뒤쳐지는 너울
아마 미쳐가는 서울에

아마 빛을 잃은 거울
아마 윗층에는 해야
아마 미쳐가는 서울에
눈 감아 휘청이는 건 좀 봐주세요

토성의 고리
손가락엔 안 맞아
천체를 접붙인 왕관을 가져와도
어머 난 얼굴도 작아 아마

아마 뒤척이는 허울
아마 지척에는 조울
아마 뒤쳐지는 너울
아마 미쳐가는 서울에

아마 빛을 잃은 거울
아마 윗층에는 해야
아마 미쳐가는 서울에
눈 감아 휘청이는 건 좀 봐주세요

시대의 품 속에
얼어붙은 우린
아마 여기서
얼어죽을 개인
얼어죽을 내일

아마 뒤척이는 허울
아마 지척에는 조울
아마 뒤쳐지는 너울
아마 미쳐가는 서울에

아마 빛을 잃은 거울
아마 윗층에는 해야
아마 미쳐가는 서울에
눈 감아 휘청이는 건 좀 봐주세요

<정말 다행이군>

좋은 아침이란 말 대신
고된 하루라는 말로
우린 아침인사를
대신 하곤 하지

고된 나날들을 함께
빈정거리면서 낄낄대고
시시콜콜한 헛소리를
진지하게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길을 걷다가 햇살이
자꾸만 나를 째려봐서
나도 같이 노려보다가
눈물이 핑하고 돌았네

그런데 눈이 팅팅 부은
너는 나를 보고선 웃어
나도 그런 너를 보고선
웃음이 터져버렸네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정말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너와 내가 우리라서

<새벽이 빌려준 마음>

안테나가 전부 다 숨어버렸고
라디오는 노래들을 잊어버렸습니다
무지개가 뿌리째 말라버렸고
소나기는 출구를 잃어버렸습니다

새벽이 빌려 준 마음을
나는 오래도 쥐었나 봅니다

사람이 된 신도 결국엔 울었고
사람들은 그제서 눈물을 닦았습니다

새야 조그만 새야 너는 왜 날지 않아
아마 아침이 오면 나도, 나도 그래

새벽이 빌려 준 마음을
나는 오래도 쥐었나 봅니다

<반역가들>

네모난 상자 안에 갇힌 동그란 마음
언제나 알아주기란 힘들지
뚜렷한 글씨 안에 갇힌 투명한 말
언제나 보여 주기란 어렵지

우린 검증 받지 않은 번역가들
여긴 어설픈 해석으로 가득 찬
소설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조그만 불빛 아래 숨긴 커다란 밤
언제나 모른 척하기란 힘들지
과감한 걸음 아래 숨긴 가난한 발
언제나 보이지 않기란 어렵지

우린 진실 할 수 없는 반역가들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거역하며
서성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어버버버>

글씨가 너무 삐뚤빼둘한 탓에
뭐라 썼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네
나도 내 글을 독해할 수가 없는데
너는 의미를 곡해할 수밖에

단순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마음과 마음의 헝겊들로 기워진 옷을
난 네가 입어주길 바라지만을
난해한 차림으로 보일 수밖에

서투른 웅얼거림은
사실은 단단한 씨앗이 삼켜져
폭죽처럼 예쁜 말을 틔워보려다
폭주하는 입가에서 어버버버 터진 거야

단순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마음과 마음의 온실에서 키워진 꽃을
난 네가 이뻐하길 바라지만을
난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서투른 웅얼거림은
사실은 단단한 씨앗이 삼켜져
폭죽처럼 예쁜 말을 틔워보려다
폭주하는 입가에서 어버버버 터진거야

서투른 웅얼거림은
사실은 단단한 씨앗이 삼켜져
폭죽처럼 예쁜 말을 틔워보려다
폭주하는 입가에서 어버버버

<무명성 지구인>

https://youtu.be/udyWy91VLhI


이름이 있는데 없다고 해
명성이 없으면 이름도 없는 걸까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
왕이 부릴 수 없는 그런 곳은 없을까
명왕성에나 갈까
아참 너도 쫓겨 났구나
가엾기도 하지
근데 누가 누굴 걱정 해
안녕 난 무명성 지구인이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 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젊음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리 그래도 무언간데
아무 것도 아니래 필요치 않으면
곱씹어 볼수록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이란 말은 너무나 잔인해
모래도 언덕도 바람도
달 그림자도 있는데
샘이 숨겨져 있지 않은
사막이라도 아름다울 순 없을까
안녕 난 무의미한 발자취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 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희망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이름 없는 생물의 종만 천만 개체라는데
이름 하나 새기지 않고 사는 삶도
자연스러울 수 있단 거잖아
삶이란 때빼고 광내거나
아니면 내빼고 성내거나일까
신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신이 말하길
난 이름이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희망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그림자 위로>

https://youtu.be/o2miPT2MLjc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은채 노래를 불렀지
에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무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숨겨진 꽃인가 봐

그는 잿빛의 고갤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지
에이 너는 아무것도 아닌 나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다가온 꽃인가 봐

그림자는 너를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너를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들은 숨을 쉬지 않네
나는 멋진 모습으로 걷진 못하지만
너 나와 함께 숨을 쉬어줄래

이제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지 않고 노래를 불렀지
에이 나는 아무 곁이 아닌 너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심겨진 꽃인가 봐

그림자는 우릴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우릴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들은 숨을 쉬지 않네
나는 멋진 모습으로 걷진 못하지만
우리 이제 함께 숨을 쉬어볼까

이제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쉿 우릴 위해 건배(하지만 난 곤드레)
취하지 않아 언제(넘어질지 모르는데)
망설임을 끝내(내게 손을 건네)
뭘 그렇게 자꾸 겁네(멋지게 해낼텐데)

이제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
그 다음, 알라리 깡숑

<게인주의>

헤이 미스터 갤럭시
뭐 그리 혼자 빛나고 있어
착각은 말랬지
널 우리가 지탱하고 있어
별과 별 사이엔
어둠이 더 많아
헤이 여기 와서 눌러 부스터
게인은 너와 나 빅뱅의 부싯돌

게인을 더 높여봐 폭발할 거야
지글댈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채울 거야
아마 날개 모양일 거야

아 우린 은하만한 게인이야
아 이건 날개 모양의 노래야

헤이 미스 무지개
뭐 그리 혼자서 숨어 있어
폭우가 그치게
기다릴 필요 이젠 더 없어
얼굴을 내밀어봐
넌 이미 전 우주야
헤이 여기 와서 눌러 부스터
게인은 너와 나 빅뱅의 부싯돌

게인을 더 높여봐 폭발할 거야
지글댈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채울 거야
아마 날개 모양일 거야

아 우린 은하만한 게인이야
아 이건 날개 모양의 노래야

게인을 더 높여봐
지글대는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채울 거야
아마도 날개 모양일 거야

게인을 더 높여봐
지글대는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채울 거야
아마도 날개 모양일 거야

게인을 더 높여봐
지글댄 주파수가
은하수를 다 채울 거야
아마 날개 모양일 거야

게인을 더 높여봐
지글댄 주파수가
은하수를

아 우린 은하만한 게인이야
아 이건 날개 모양의 노래야

<허튼소리>

허튼소리는 사랑의 다른 말일지 몰라
여하튼 둘 중에 하나도 나는 다룰 줄 몰라
신은 언제나 내게서 말을 앗아가시곤
심장 소리로 모든 걸 대신하게 하더라

옅은 채색은 사랑의 다른 말일지 몰라
여하튼 둘 중에 하나도 나는 다룰 줄 몰라
실은 내 물감통에는 단색뿐이었는데
신기하게 총천연색 섬이 그려지더라

잠결에 들은 것 같아 네가 나를 불렀니
나는 실눈을 뜨고 잠꼬대를 할거야

아마 내가 밤이었을 때에도
넌 언제나 동그란 아침이었어
아마 내가 망원경이었을 때
넌 언제나 영롱한 별자리야

허튼소리는 사랑의 다른 말일지 몰라
여하튼 둘 중에 하나도 나는 다룰 줄 몰라
신은 언제나 내게서 말을 앗아가시곤
심장 소리로 모든 걸 대신하게 하더라

잠결에 들은 것 같아 네가 나를 불렀니
나는 실눈을 뜨고 잠꼬대를 할거야

아마 내가 밤이었을 때에도
넌 언제나 동그란 아침이었어
아마 내가 망원경이었을 때
넌 언제나 영롱한 별자리야

<굳이 진부하자면>

친구들이 그래
네 가사는 너무 어려워
그건 나도 알아

진부한 말들을
굳이 하기는 싫었어
그냥 그랬어

뭔가 특별하게 말 하고 싶었어
편지 한 장도 종일 쓰는 걸
사실 특별해서 주저한 걸지도
벌써 진부하다

사랑해 널
사랑해 널

눈을 감아봐
여긴 그때 그 다리야
넌 어딘지 알겠지

눈을 한번 떠봐
여긴 우리의 거리야
자주 커피를 사 마시던

뭔가 특별하던 일들만 우리의
사진첩 속에 둘 순 없는 걸
사실 특별한 건 아 글쎄 그거 있잖아
굳이 진부 하자면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
<없을걸>

문 닫고 이리 들어와 그리고 눈 감고 노랠 불러 봐
오 이 좁은 공간 속을 우리들의 노래 소리로 채우자
불협화음도 괜찮으니까 불편해도 좀만 참아
오 자신감 있게 좀 해봐라 네 목소린 세상 유일한 것이야

아 하고 소리쳐도 더어어듬 더듬거려도 오
박자를 놓쳐도 ‘삑’소리를 내도 괜찮으니까
더 이상 숨어 있지 마 그리고 너의 삶을 피하지 마
오 문 열고 이제는 나가자 그리고 노래를 부르자 다함께

라라라라 라라라라~

문밖 너머의 세상은 너무도 광대한 곳이었구나
오 우리의 목소리들은 턱없이 희미하고 작았던 거구나
화음이 기가 막혀도 기타를 맛깔나게 쳐 보아도
오 들어주는 이 하나 없고 우릴 막간 녀석들로 보는구
(워우워우워 사랑해) 아니면
(난 너무 예뻐 너를 사랑해) 아니면
(Put your hands up Everybody check it out)
하는 것만 노래인 건 아니잖아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굳이 들어 줄 필요는 없어
물론 따라 부르고 싶음 얼마든지 따라 불러도 돼

라라라라 라라라라~

우리를 막을 수는 없을 걸
우리를 멈출 수는 없을 걸
귀를 막아보아도 눈을 가려보아도
우리의 목소리를 멈출 수는 없을 걸
——-
<날아가자>

https://youtu.be/4liY0E7XBTw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컨크리트 건물들을 보다 보면
나도 시멘트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가면 뒤의 얼굴을 마주 하면
석고상이 무표정하게 날 노려 봐

소맷자락에 감추어 놓았던 눈물들을
가져와 다 가져와
노랫가락에 맞춰 물결이 춤추도록
도시 한 가운데 파란 호수를 만들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나는 카페인이 되어 버린 것 같아
낮이 섞인 밤들을 마주 하면
잠은 천장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소맷자락에 감추어 놓았던 눈물들을
가져와 다 가져와
노랫가락에 맞춰 물결이 춤추도록
도시 한 가운데 파란 호수를 만들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들려주고 싶었던>

https://youtu.be/Ph50KdAKO3w


꾸물대는 나의 미소 위에다
그댈 위한 장미 하날 심어 둔다면
향기로운 노래로 피어날까
이렇게 이렇게

나의 노래 속에 놓인 길 따윈
못 다 핀 꽃이 뒤덮인 어지러운 꿈
너에게로 뻗어가기만 하면 돼
그렇게 그렇게

엉켜 있는 가시 넝쿨들이 많긴 해
뒤얽혀 있는 가사들을 꺼내야 해
그리고 불러야 해 네가 들을 수 있도록

그댈 위한 장미야
검은 흙 속에서 홀로 속삭였어
그댈 위한 향기야
떠는 기타 줄에 휘감아
그댈 위한 밤이야
붉은 꿈 속에서 홀로 피어났어
그댈 위한 마음이야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야

꿈을 꾸는 나의 미소 위에다
그댈 향한 노랠 하나 심어 둔다면
향기로운 장미로 피어날까
그렇게 그렇게

나의 노래 속에 놓인 길 따윈
못 다 핀 꽃이 뒤덮인 어지러운 꿈
너에게로 뻗어가기만 하면 돼
이렇게 이렇게

엉켜 있는 가시 넝쿨들이 많긴 해
뒤얽혀 있는 가사들을 꺼내야 해
그리고 불러야 해 네가 들을 수 있도록

그댈 위한 장미야
검은 흙 속에서 홀로 속삭였어
그댈 위한 향기야
떠는 기타 줄에 휘감아
그댈 위한 밤이야
붉은 꿈 속에서 홀로 피어났어
그댈 위한 마음이야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야

그댈 위한 장미야
검은 흙 속에서 홀로 속삭였어
그댈 위한 향기야
떠는 기타 줄에 휘감아
그댈 위한 밤이야
붉은 꿈 속에서 홀로 피어났어
그댈 위한 마음이야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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