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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듣는 음악

■ 전기성부터 불나방스타쏘세지 클럽(불소클)까지/ 꿈 환상 그리고 착각, 미치게 좋음!!!!!!

by artist_nao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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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쯤 100곡 넘게 모은 플레이리스트 음악들을 한참 즐겨 들었었는데, 며칠 전부터 예전에 즐겨듣던 노래가 땡겨서 예전 플리를 뒤적뒤적이다가 다시 들으니 더 좋아진 곡들이 있었다. 

당시 <전기성> 곡 중에서도 <꿈 환상 그리고 착각>, <신나는 진화여행>, <다 떠난 우리의 자리> 이 3곡을 즐겨 들었었는데, 다시 들어도 이 3곡 진짜 명곡이다. 이 곡들 처음 들었을 때 당시 레트로 풍이 유행이었어서 전주만 듣고 아 뭔가 유행에 편승하는 신인 그룹인가 싶었는데, 보컬이 아무리 봐도 20대 느낌은 아닌데 뭔가 연식이 있는 보컬인데 톡특하다 그러고 말았었다. ㅋㅋ 그리고 사실 가사도 별로 주의 깊게 보지 않아서 이렇게 주옥같은 가사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일단 곡 분위기도 미쳤고 연주도 다들 쟁쟁한 세션들이라 장난아님... 보컬도. 정말 하나하나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개성이 느껴지는 밴드이다. 

근데 이 <전기성> 밴드에 대해서 뒤지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요 밴드 보컬이 <전성기>인데, 이 전성기는 사실 <조까를로스>였음 ㅋㅋㅋ 조까를로스는 <불나방스타쏘세지 클럽>의 보컬. 

사실 불쏘클의 <석봉아>는 워낙 유명해서 곡은 알고 있었고, 불쏘클 이름도 대학시절 공연장이나 길거리 포스터 등 곳곳에서 많이 봤었어서 참 익숙한 이름인데 왜 난 관심이 없었을까? 하하. 진짜 대학 때 뭐했나 싶다. 암튼 난 전기성에서 출발해서 불쏘클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싹 뒤졌다.

일단 전기성 밴드의 위 3곡 가사부터 남겨봄

■ 전기성- 꿈 환상 그리고 착각
https://youtu.be/RWbUmbv883M

 
                                                                                    꿈을 꾼듯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었어
지금 아니면 다시 놓칠 것만 같아서
환상이라고 말하기엔 만질 수가 있어서
놓을 수가 없어서
더 깊은 곳까지 끌려가야만 해
그리고 알았어 이 곳은 내가 생각했었던
그런 세상이 아님을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후에야
착각에 빠진 거야
아무리 부정을 한다 해도 이제는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는 걸
왠지 이 순간은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
그때도 너와 함께였는지
이제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마치 두 차원이 겹친 꿈 환상
그리고 착각에 빠져버린 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나 또한 크게 다를 바 없었던
허영심 속에 피조물일 뿐
사실 알면서도 망상을 선택한 거야
그리고 그것을 아무 말없이
그냥 지켜 보던 너
왠지 이 순간은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
그때도 너와 함께였는지
이제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마치 두 차원이 겹친 꿈 환상
그리고 착각에 빠져버린 나
나는 눈을 감으면
다시 꿈으로 도망을 쳐
환상 속에 덫에 걸려 또 지쳐가
이렇게라도 밖에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탓해 봐도
시간이 또 지나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궤도처럼 돌고 있어 무한적으로
-------------------------
가사 진짜 미쳤음... 너무 좋아서 말이 안나올 정도.  그리고 노래 들으면서 대학시절에 넘 좋아했던 내 최애 만화 <네가 세상을 부수고 싶다면>이 생각났다. 후지와라 카오루 작가 작품인데, 위 가사가 진짜 만화 내용이랑 찰떡… 만약 이 만화가 드라마화된다면 ost로 써도 될 정도. 여자 보컬 버젼도 있으면 넘 좋을 거 같긴 한데, 원곡보다 못하긴 할 듯. 편곡을 완전 다르게 가긴 해야할 거 같다.

아무튼 정말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슬픔과 무게, 영원한 삶의 굴레.. 그런 느낌이 참 비슷하다. 전기성 밴드도 그렇고 불쏘클 곡들 보면 마지막 여운이 짙은 곡들이 많다. 곡 느낌도 가사 표현에 찰떡이다. 한 가지 좀 아쉬운 건 끝부분에 뿌직 뿌직 삑삑 뿅뿅 이런 전자음은 좀 덜어내도 좋을 것 같은데 좀 이질적이긴 하다. 밴드 악기 사운드 깔리는 거 정말 환상적이고, 음들이 정말 허하고 슬프고 깊고 음색, 톤이 아주 맘에 든다. 특히 보컬 목소리가 가사 표현에 찰떡이어서 좋고 다른 곡과 다르게 힘을 좀 빼서 약간 몽환적인 느낌 나는 것도 넘 좋고. 두 차원이 겹친다는 가사 내용과 비슷하게 보컬 음도 겹쳐져 들어가있는 것도 좋고. 끝부분 가성으로 음 높게 처리한 것도 넘 좋고.

보컬 목소리가 진짜 너무 좋은데, 정말 돋보적이다. 개인적으로 힘없이 나른한 톤, 먹어들어가는 톤 너무 싫어하는데 전성기 님 보컬은 딴딴하고 날카로운 톤이 있어서 나른하게 불러도 질리지가 않다. 톤 변화도 많고 딕션도 너무 뭉개지 않아서 좋음. 곡마다 목소리 다르게 내는 것도 좋다.

일부러 낸 레트로 사운드 빼고 밴드 악기들만 넣은 클린 버젼(?)으로 듣고 싶기도 하다. 사실 뭐 앞, 뒤만 잘라내면 되긴 하지만. 전기성, 불쏘셜 곡 모두 합쳐 현재 최애곡!!!!!! 계속 듣고 있다 ㅋㅋ

■ 전기성- 신나는 진화여행
https://youtu.be/2CNk4eAWa7I

라이브 무대인데 음원보다 더 좋음. 진짜 넘 잘생기고 멋있고 리듬 타는 거 왤케 멋있음? 뒤에 구조물들 보면 진짜 고퀄 후덜덜..

<가사>

눈부신 하늘 아래 뜨거운 대지 위에서
나는 무언가를 기다렸다네
내 발은 작은 뿌리가 되어 점차 변해가네
나는 황무지의 다육생물이 되
내 몸을 작은 설치류가 한입 베어 물고
그보다 더 큰 스라소니가
그 피를 마시고 죽은
사체의 미생물로 순환되어 나는 재생하네

눈물을 보이지마 끝이 아냐
너와 나는 큰 원을 그릴 뿐이야
뜨거운 폭풍이 몰아쳐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우리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야
처음으로 돌아간다 해도
아주 작은 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우리들의 진화여행
신비로워

땅 불 바람 물이 있는 한
우리들은 땅 불 바람
물이 있는 한 우리들은

——-
얘두 가사 미쳤음. ㅠㅠ 대학 때 했던 내 작업 아이디어와 일맥상통해서 넘 좋았다.

가사도 다 하나같이 시적이고, 슬픔이라는 정서가 곡들을 관통한다. 그런데 그 슬픔이 단순하지가 않음. 인간이기에 겪어야만 하는 숙명같은 슬픔인데, 이걸 초월한 느낌도 담고 있어서 그게 참 좋다.

마지막은

■ 전기성- 다 떠난 자리의 우리
https://youtu.be/3sLCeUaOUvY


너희들은 아직도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이미 시간은 새벽을 지나
아무것도 결론 낼 수 없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의미한 논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잖아
순전히 자기 밖에 모르는
아주 못돼 먹은 어린아이처럼
아직도 나의 속을 뒤집어 놓는 것도
변치 않아서 난 맘에 들어

그리 오래된 것 같지도 않아
별일 없을 때면 늘 모였던
그 작은 거리에 그 작은 까페에 모여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비웃었잖아
말도 안 되는 몽상들은 마치
연기처럼 희미하게 눈앞을 흐리다
다시 선명해져 가면 왠지 슬퍼 졌어 넌 취한 제비처럼
누군가에게 속삭여 주던 그 노래 이제
그렇지만 이 작은 거리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아
허무해 졌어
그때도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봐서 못 알아본
그때도 조용하게 노래를 만들고
시를 쓰고 그림 그리던
이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많이 변했네 뭔가 잘 나가는 것 같은데
무모한 청춘을 과시해야 했던
그때의 우리들을 동경했었다는
그 말에 많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아서
나는 그냥 웃었어
——- 제목부터 너무 슬픔 ㅠㅠ 마지막 문장 진짜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라이브 버젼 스타일 넘 멋지신 거 아님? 신나는 진화여행이랑 같은 사람인 게 안 믿김 ㅋㅋ

전기성 밴드 비교적 최근 발매곡도 있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라 그건 패스!
——-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불쏘클까지 같이 걍 포스팅 해야겠음.

https://youtu.be/yM-tJOupsWo

유희열의 스케치북. 중간 인터뷰도 있는데 진짜 웃겨서 미쳐버림. 정열의 느와르 마초 밴드 ㅋㅋㅋ 인터뷰 때 자기소개 할 때 <조까를로스>가 아닌 <조카를로스>로 소개하는데, 평소에 절대 ‘카’를 인정 안한다고 함. 공중파라 순화시켜 ‘카’로 소개한 것 같다는 썰이 있다. 아 누가 봐도 ‘까’는.. 조씨로 성 지은 거 넘 의도적인 거 아니냐고 ㅋㅋㅋ 자기소개 할 때도 ‘조’한다는 잠시 멈칫하고 ‘카-‘로 이야기함 ㅋㅋㅋ 김간지. 유미. 까르푸황, 후르츠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따라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저희는 그 밴드를 몰라요 라고 잡아뗌 ㅋㅋㅋ

그 밖에 ‘우리 밴드 멤버들은 자아가 없어요’, ‘마지막이라고 해도 번복을 하는 거죠’ 등등 진짜 빵빵 터짐 ㅋㅋ 민속그루브 ㅋㅋㅋ

https://youtu.be/6fMps-PWB8Y

얘는 <알앤비>라는 곡인데 미쳤음
이제 기타 버리고 알앤비하겠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설리를 좋아해서라고 함;; 동료 뮤지션들이 피쳐링을 해줬는데 너무 웃김 ㅋㅋ

https://youtu.be/Am_9wyDZvvM

고별 공연 인터뷰인데 동료 뮤지션들이 다들 개무시 노관심 잔소리 ㅋㅋㅋ 10cm, 장기하 등 지금은 유명해진 뮤지션들도 있다.

https://namu.wiki/w/%EB%B6%88%EB%82%98%EB%B0%A9%EC%8A%A4%ED%83%80%EC%8F%98%EC%84%B8%EC%A7%80%ED%81%B4%EB%9F%BD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나무위키

그들도 불쏘클 활동에 창피함을 느껴 선글라스와 콧수염으로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니 알더라도 모른 척 해주자.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출신의 본명은 조문기로, 미술 활동을 본업으

namu.wiki

불쏘클 나무위키 글인데 읽기만 해도 빵빵 터짐

https://namu.wiki/w/%EB%B6%95%EA%B0%80%EB%B6%95%EA%B0%80%EB%A0%88%EC%BD%94%EB%93%9C

붕가붕가레코드 - 나무위키

해외 아티스트 중 붕가붕가 레코드를 통하여 한국에 음반을 발매한 아티스트들의 목록. 이들의 음반은 붕가붕가레코드 쑥고개청년회 상업음반 시리즈 (수공업소형음반)이나 붕가붕가 대중음악

namu.wiki

이건 붕가붕가레코드. 창립 멤버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을 비롯해 서울대 학생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표방했다고 하는데, 21년에 왓차엔터에 인수되었다고 함.

어쨌거나 붕가붕가레코드 출신 뮤지션들 중에서도 불쏘클 가사나 음악성 진짜 넘사인데 왜 더 안뜬거지? 그리고 왜 모르고 살았는지 넘 안타깝다. 지금이라고 공연 정보 뒤져서 공연보러 꼭!!!!! 가고 싶다.

내친 김에 불쏘클의 조까를로스, 전기성 밴드의 전성기는 작가 조문기로도 활동 중이다. 아래 내용 인상적이어서 링크 가져와봤음!!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69482&cid=58864&categoryId=58864

허세보다 위트

조문기 [굴절과 분산] 2010 72.7×60.6cm l 캔버스에 아크릴 “유년 시절 우연히 돌린 TV 채널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영화 예고편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

m.terms.naver.com


인터뷰 내용도 재미짐- 여행을 싫어하고 방구석을 좋아한다니-

초창기 작품과 최근 작품 사진을 가져와봤는데, 뭔가 좀 어둡고 깊어진 느낌이다. 전기성 밴드 곡들도 좀 그런 느낌이고- 개인적으로 그림은 초기작들이 맘에 들고 노래는 전기성 밴드 곡들이 좋다.

암튼 미술 작품이든 음악 작품이든 공통적인 건 메시지가 분명하고 의미있고 아름답다는 점이다.

썸네일 사진은 고민하다가 전기성-신나는 진화여행 유튜브 라이브 영상 캡쳐본으로 선택! 왜냐면 뭔가 곡 느낌도 그렇고 착장(?)도 그렇고 이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포스팅 글이 진짜 넘넘 길어졌는데 앞으로 더 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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