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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 육아일기

4월 27일 (토)/ 6주 5일, 심장이 뛴다. 태명은 떡순이❤️ / 입덧과 먹덧

by artist_nao 201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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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불안해서 목요일에 병원에 다녀왔다. 그 때가 6주 3일. 아기가 정말 완전 쪼그맣게 보였다! 선생님께서 심장 뛰는 걸 들을 수도 있겠다고 하셨다.

초음파 볼 때 점이 반짝반짝 거리는 게 보였는데 그게 바로 심장! 소리를 들려주시는데 진짜 엄청 우렁차서 깜짝 놀랐다. 되게 기분이 이상했다.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믿겨지지가 않는다.

심장 박동 뛰는 그래프와 초음파 사진을 출력해주셔서 지난 번 아기집& 난황 사진과 함께 화장대 앞 거울에 붙였다.

또 간 김에 유산방지주사도 맞고, 혹시나 해서 면역 주사 여쭤봤는데 면역 수치가 그렇게 높진 않아서 이식 당일에 맞은 걸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태명은 지난 주 아기집 보고 왔을 때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찰떡같이 붙어 있으라고 찰떡이 이런 걸로도 짓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남편이 그럼 떡순이로 하자고 했다; 태몽이나 사주를 봤을 때 빼박 90프로 이상은 딸인 것 같기도 하고, 또 남편은 무조건 딸이기 때문에 떡순이가 됐는데, 만에 하나 남자아이라 하더라도 태명은 쭉 가기로 했다;; 떡철이는 좀 그렇기도 하고;;;

아기집 보기 전 4주-5주차 초반에는 되게 피곤하고(물론 일할 때긴 했지만) 잠이 많아지고 돌아서면 배고팠는데, 5주 후반 아기집 보고 와서 좀 지나니까 하루종일 멀미하는 것마냥, 아니 숙취 있을 때 토하기 직전마냥 울렁울렁 거린다. 뭐 먹거나 자고 있을 때 말고는 하루종일 ㅠㅠ 두통도 같이 오고. 그리고 계속 체한 느낌으로 소화가 안되는데 신기한 건 자고 일어나면 또 속이 쓰리고 식사 후 조금만 지나도 허하면서 심할 때는 당떨어진 느낌도 난다.

그래서 뭔가 이게 입덧의 시작인가 싶은데, 계속 매콤한 것, 찬 것이 땡긴다. 3-4일 내내 라면, 부대찌개 등 매콤한 국물요리만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론 아이스크림;;

오늘 백화점 갔다가 일식 덮밥을 먹었는데 기름진 게 왜이렇게 느끼한지.. 결국 남편이 마트에서 볶음 고추장 튜브를 사다줘서 뿌려가며 먹었다. 또 아이스크림도 먹고. 확실히 폴바셋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다. 매일 유업에서 하기도 하고. 백미당이랑 너무 비교됨. 훨씬 찐~하고 찰진 맛이다.

오늘 좀 돌아다녀서인지 초저녁에 넘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12시 ㅜㅜ 얼른 배주사를 놓고 티비를 보는데 나혼자 산다에서 기안 84가 짜파게티를 먹는 장면을 보고 급 꽂혀서 남편이 사다줬다; 짜파게티 진짜 싫어해서 어렸을 땐 멋모르고 먹다 토할 뻔 하기도 했는데, 기안84처럼 들기름도 살짝 두르고 먹으니 진짜 술술 들어간다. 엄마가 보내준 물김치랑 같이 먹으니 덜 느끼했다.

먹을 땐 모르는데 먹자마자 그릇 치울 때부터 또 토할 거 같은 느낌이.. ㅠㅠ 그렇다고 안먹으면 속쓰리고. 이런 게 먹덧인가보다..... 입덧이 맞긴 맞나보다. 제발 토덧만 안오면 좋을텐데. 연구 결과 입덧 심하면 아기 지능이 높다던데 왠지 결혼식 날 비오면 잘산다고 하는 거랑 같은 느낌이- 입덧 없는 산모는 정말 천운일 듯하다. 뭐, 엄마 체질과 아기 체질이 다르면 입덧이나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하다고도 하던데, 피부는 딱히 변화 없는 걸 보면 나랑 같은 체질인건가?

다 좋으니 건강하게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정말로. 너무 어렵게 가진 아이라 모든 게 조심스럽다. 비록 여러 증상들로 임신 전보다 힘든 점들이 있지만 정말 행복한 고민이다. 난임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절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이겨내야겠다.

그나저나 요즘 떡순이에 빙의(?)하여 남편에게 하이톤으로 말 건네면서 놀리곤 했는데 이제 일 바빠지면 그런 재미도 없겠징 ㅎㅎ 곧 엄마에게 sos요청을 해야겠다. 냉장고 냄새만 맡아도 토할 거 같아서 요리는 앞으로 못하게 될 것 같다. 어렸을 때 엄마가 너 닮은 딸 낳아보라고 자주 이야기하셨는데 요즘엔 정말 날 닮을까봐 그게 너무 무섭다. 엄마는 니가 너무 행동이 느려서 답답했어서 그렇게 이야기하셨다는데 진실은 모르지; 그렇다고 남편을 닮는 것도 좀 ㅜ 좋은 점만 닮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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