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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 육아일기

임신 6-7주/ 울렁거림과 두통, 음식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땡김, 냄새에 민감, 배가 무겁고 소화가 안됨

by artist_nao 201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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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까지만 해도 매운 음식이 엄~청 땡겼는데 엊그제 부터는 어떤 기준(?)없이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특히 음식 사진을 보거나 티비에서 먹는 게 나올 때;;

티비에서 짜파게티 먹는 거 보고 급 땡겨서 먹고, 오늘은 인터넷을 보다가 삼겹살 사진을 봤는데 갑자기 그 바싹하게 구워진 비계 부분이 먹고 싶었다;

짜장면은 좋아했는데 짜파게티는 그 특유의 약간 비릿함과 야채 건더기가 넘 싫어서 어렸을 때 처음 먹고 토할 뻔했던 적 이후로는 먹은 적이 없었다. 근데 어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물론 그 비릿한 맛이 나긴 했는데 비위가 상하진 않았다.

오늘은 자주 가는 고깃집에 가서 삼겹살을 처음 시켰다. 언젠가부터(사실 결혼하고 임신준비를 하면서부터) 삼겹살은 입에 댄 적이 없었는데, 정말 한 5년 만에 먹어봤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될 것 같아 소고기 반, 돼지 반 먹기는 했지만.

엄마가 임신하고 입덧하면 옛날에 잘 먹었던 음식들이 생각난다고 그러셨는데 한 때 즐겨 먹었던 삼겹살이 땡겨서 정말 의외였다. 사실 정말 맛있게 먹던 음식인데 난임이니까 체질에 맞는 것, 따뜻한 음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일부러 음식 종류를 가려 먹긴 했었다. 생각해보니 진짜 먹고 싶어도 못먹고 지난 몇 년간 정말 불쌍하게 살았던 것 같다.

어쨌든 뭐 그냥 요즘엔 땡기는 거 아무거나 다 먹고 있긴 하다. 근데 매운 것만 땡겼다가 다음 날은 또 고기가 땡기고 면이 땡기기도 하고 정말 기준이 없다; 김치도 생김치가 엄청 땡겼어서 막 주워먹다가 다음 날부턴 냉장고 김치 냄새가 엄청 역하고, 물김치만 먹어지고. 근데 김치찌개는 또 맛있고. 아주 종잡을 수 없다.

일단 냄새에 민감해지고, 몰랐었는데 오늘 공사하는 곳 옆으로 지나가는데 소리가 너무 커서 힘들었다. 후각만큼은 아니지만 청각도 예민해지는 거 같다. 냉장고 냄새, 하수구 냄새가 제일 힘들긴 하다. 근데 오늘은 양치하다가 토할 뻔했는데 ㅜㅜ 이런 게 양치덧인가 싶기도 하고.

진짜 제일 힘든 건 아랫배에 뭐가 꽉 차있는 느낌이라 위가 밀려 올라와 소화가 안되는 느낌과 토하기 직전 느낌이 24시간 깔려 있다는 것.. 두통도 같이 오고.

제발 바라건데 토덧만 안왔으면 좋겠다 ㅠ 정말 토하는 거 싫어하는데 이제 7주 시작이라 너무 무섭다. 8-10주가 입덧 피크라고 하던데 사람마다 달라서 만삭 때까지 입덧했다는 사람도 있고 정말 빠르면 12주부터 괜찮아졌다는 사람도 있고.

아무튼 몸 상태가 이런데 그 와중에 땡기는 음식이 있다는 게 웃기다. 너무 먹고 싶어해서 사다주면 한 입 먹고 만다는 게 입덧이라고 그런 얘기 많이 들었는데 난 원래 입이 길었어서 그런가 울렁거려도 잘 먹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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