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가질 못했다. 다시 불면증이 도진건지 거의 아침까지 깨어있었다. 2시간 정도만 자고 학원에 가려고 했는데, 이미 자기 전부터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습관이 무섭다고 지난 주 내내 학원에 가서 그런지 그 시간이 되니 눈이 떠졌다. 피곤해서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잠도 안오고 이미 좀 늦었고... 그래서 그냥 패스!
오늘은 계속 집안일을 했다. 밥 먹고 치우고 밥 먹고 또 치우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식기세척기는 정말 잘산 것 같다. 잘 안쓰게 된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역시 난 신중히 사는만큼 일단 산 물건은 엄청 잘 쓴다;; 그릇 꺼내어 쓰는 부담도 덜하고 요리할 때도 마음이 편하다. 이사온 후로 부엌이 좀 좁아져서 음식하기 좀 불편하긴 하지만... 다른 공간은 좀 좁아도 되는데 부엌은 넓어야 한다 정말~ 쫙 펴놓고 요리하고 싶다. ㅜㅜ 요즘 날이 추워서 작업실로 쓰는 방은 완전 창고가 되어버렸다. 안그래도 추운 방이라 잘 안 들어가게 된다. 오늘은 오랜만에 피아노를 치고 싶었는데 그 방이 춥다보니 발이 잘 안 떨어졌다. 거실의 큰 테이블도 추워서 잘 안쓰게 되고.... 해가 갈수록 나이들어 추위를 타는 건지 겨울이 길어지는 건지, 거의 일년의 절반이 겨울인 것 같다. 진짜 겨울이 너무 싫다...
요즘 음악을 자주 듣는데, 지니 뮤직... 추천 곡목록이 넘 구리다.. 엄청 들었는데 좋은 곡은 한 2곡 건졌나? 추워서인지 못자서인지 오늘따라 시니컬해진다. 할지 말지 고민이 되면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티비를 보다가 모르고 있는 걸 알려줘야 하는지 그냥 내버려둬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버려두라는 얘길 듣고 안하는 게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각 케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나가기 싫어서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먹었다. 베이킹은 참 정직하다. 레시피대로 정량대로 만들면 실패할 일이 별로 없다. 요리랑은 참 다르다. 뭔가 딱 떨어지는 느낌... 어쨌든 음식을 만드는 건 참 괜찮은 활동이다. 만드는 것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치우는 거만 빼면.
밤에 좀 푹 자야겠다. 밤에 못자면 쓸쓸해진다. 사실 밤에 푹 자본 게 언제인지 잘 생각이 안난다. 침대 위치까지 바꿨는데 왜 그러지... 커들링이 필요한가? 수면제가 없으니 몸을 마구 굴려서 피곤에 지치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근데 그런 거 말고 기분좋고 따뜻하게 푹 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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