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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인생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재를 뿌리네 아오, 배우들 연기가 아까움..

by artist_nao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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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화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진짜 포스팅하지
않고는 도저히 잠을 못잘 것 같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진짜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라 매 회차 아껴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마무리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전형적인 청춘물이지만 성장 드라마도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사랑과 우정도 있고. 재미도 있고 연출도 좋아서 정말 볼 때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었다.

특히 주인공인 백이진과 나희도의 관계는 남녀 관계를 넘어서서 정말 소울메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관계였는데..

도대체 결말이 왜이럼???? 둘이 잘 안되고 헤어질거라는 건 알았지만 이건 아니잖아…. 헤어지는 과정이 납득이 되어야지. 백이진은 상의도 없이 특파원 지원하고 나희도는 몇 달 못견뎌 헤어지자고 하고 이거 뭐냐고???? 몇 년을 서로 아껴가면서 사랑해왔던 사이 맞냐고.

배우들도 진짜 15, 16회차 연기하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을 듯 ㅜㅜ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감정선이랑 연출들은 뭔데 정말- 드라마 결말 지어야 하니까 아주 그냥 후다닥 될대로 되라하고 전개시키는데 이건 뭐. 작가랑 연출팀이 다른 사람들이 만든 건줄.

요즘 드라마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이렇게 깊이있고 애틋하고 시간을 들여 표현하는 걸 보기 어려웠는데, 진짜 요즘 말로 캐붕이라고 하지, 캐릭터 다 망가지는 거 보곤 그동안 뭘 본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봐왔던 백이진 나희도라면 그렇게 헤어지는 건 말도 안된다. 진짜 다른 인격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아니 사람이 변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작가는 그 과정을 어느 정도 납득가게끔 최소한이라도 설명을 해줬어야지. 회차 얼마 안남았다고 얘네는 헤어져야 되는데 어떻게 하지? 에라 모르겠다. 이런 느낌은 아니잖아..

작가가 그동안 시청해온 시청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 정말. 처음부터 망작이었음 그러려니 할텐데 그동안 보여준 거랑 너무 다르잖아.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건 뭔데.

고유림과의 우정이나 다른 서사들은 다 납득가고 완벽해. 감동도 있고. 근데 주인공들 서사는 마무리가 왜 이러냐고 ㅠㅠ 사람들이 작가한테 라라랜드 흉내내고 싶었냐고 비아냥거리는데, 라라랜드는 개연성도 있고 공감도 있었다.

드라마가 왜 망작으로 끝났는지 나열해보자면,

1. 백이진 나희도 캐릭터 붕괴
- 서로에게 존재 자체가 사랑이었던 둘. 그런데 백이진은 자기 야망 때문에 희도에게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특파원 지원을 했고(희도랑 만나려고 사회부로 부서변경까지 한건데), 나희도는 바쁜 백이진 때문에 지쳐서 헤어지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급 결혼에 애까지 낳았는데 지금도 백이진을 그리워함. 아뜰리에 이름도 2521.

결과만 보자면 백이진은 나희도랑 희도 엄마 이용해서 출세한 꼴. 나희도도 남친차고 급 결혼했는데 첫사랑 잊지 못하고 사는 캐릭터로 붕괴.

2. 연출도 이상해짐
- 14회까지는 각 장면마다 연출도 섬세하고 흠 잡을 곳 없었는데 마지막 2회차는 진짜 장면들 짜집기에 급 전개에 너무 부자연스러웠음. 급하게 마무리하려다보니 그렇게 된 듯. 마지막에 장황한 다이어리 글들과 현재 중년의 희도가 터널에 간 장면도 진짜 진짜 너무 촌스러웠음. 그동안의 연출진이 맞는지 의심갈정도…

3. 그 밖에 어이없는 점들
- 떡밥 회수 하나도 안됨(딸 이름 김민채, 지금 아빠 등등) 떡밥은 의도적으로 뿌려놓고 회수를 하나도 안함
- 현재 나희도는 과거 여행간 것도 기억을 못하는데 백이진은 또 그리워하고 있었음. 앞뒤가 안맞음.
- 백이진이 희도한테 말도 안하고 특파원 지원한 것. 설명도 안나오고 납득도 안감.
- 나희도의 급 결혼과 출산: 설명 아예 안나옴… 나희도 성격에 비춰봤을 때 이해 안됨.
-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노래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데, 그러면 만남 뿐 아니라 이별 과정에도 공을 들였어야 함.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그 감정들, 그 후의 그리움 등등. 작가가 회차 조절을 못한 듯.

아무튼 제일 당황스럽고 짜증나는 건 백이진과 나희도 캐릭터 붕괴다. 아오!!! 진짜 아오!! 작가랑 연출진은 진짜 이렇게 마무리짓고 안 찝찝함??? 만든 사람들이 제일 잘 알 거 아님. 마무리 개 망한 거…

진짜 <나의 아저씨>,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인생드라마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너무 안타깝다.

백이진, 나희도 캐릭터는 뒤에 2회차는 빼고 기억해야겠다. 그래도 김태리, 남주혁 인생 연기는 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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