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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1월 22일(화) 흘러가는 시간들.. 정체되어 있는 나.

by artist_nao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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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핸드폰을 만지다가 영혼 없이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시간이 가버린다. 생각보다 하루는 빨리 지나가고 남은 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목표로 삼았던 일들이 미뤄지고 미뤄져서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몇 년째 정체되어 있다. 간절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문제가 무엇일까.

20대 초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 때가 인생에서 가장 짧은 머리가 아니었나 싶다. 그 때 난 삼손마냥 머리카락을 잃으면 힘을 잃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30살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런 느낌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의 과업들을 하나씩 클리어하면사 살아온 타입이었는데, 정확히 결혼 이후부터 그게 끊겨서 이렇게 방황 중인 게 아닐까?

공부와 학교 성적, 시험, 그림, 대입, 또 시험.. 취업. 재밌어서 열심히 하기도 했고, 성취욕 때문이기도 했고, 인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기도 했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후에는 결혼을 위해 정말 노력했고 아이를 가지고 싶었는데... 여기서 막혀서 5년째 난 정체되어 있다.

그동안 운도 좋았겠지만 또 대놓고 나에게 운이 좋았다며 상처를 준 사람도 있었지만, 사실 10-20대를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결과와 산출물에 대한 압박에 시달렸고 미래를 준비했고 개미처럼 살아왔다. 부모님에겐 언제나 알아서 잘하는 첫째딸이었고. 사실 누가 그렇게 살라고 압박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 구속하는 면이 강했다.

유일하게 제멋대로 했던 건 그림과 연애. 전자야 내 작업이니 상관없지만 연애는,,, 너무 제멋대로 굴어서 상처를 줬던 게 많이 후회된다. 생각해보면 억눌렸던 욕망과 못난 모습들을 그 둘로 마구마구 풀었던 것 같다.

글을 쓰면서 방금 탁 깨달은 게,

직장을 다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부터 조금씩 우울감이 쌓였던 것 같은데, 다행히도(?) 직업상 아이들을 대하면서 내 안의 눌린 에너지들(사주로 보면 식상이나 비겁들...)을 쏟아냈었다. 그런데 결혼하고부터 내 욕망의 분출구(?)였던 연애가 막힌데다가 아이 가진다고 직장까지 쉬니 내 에너지를 쏟아낼 길이 없어서 몸과 마음이 망가졌던 것 같다.

정관격이고 정관용신으로 알고 있는데, 토 기운을 쓰기에는 물 기운이 강한 내가 부담이 되나보다. 식상과 비겁이 강해 충분히 감당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관은 관이라 답답한 느낌은 어찌할 수 없는 듯. 격국이니 관을 쓰는데 목 식상을 풀어줄 길을 여는 게 꼭 필요한 거 같다. 사주가 차니 화기운은 언제나 환영이고.

뭐 사실 사주로 풀지 않더라도 내 성향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것인데 사람이 환경이 바뀌고 스스로 위축되다보면 자존감이 떨어져서 내 자신을 바로 보고 해결책을 찾는 게 잘 안된다.

물이 흩어지지 않게 둑을 잘 쌓되 어느 곳으로든 흘러갈 수 있게 터줘야 아름다운 그림이지..




물상대체를 해보자면 위 사진들 같은 모습이랄까... 사실 이것보다 더 차갑고 늪지대 마냥 습한 느낌일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오화 이 녀석이 저녁 노을같은 빛이라도 가져다 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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