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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다/국내

[연극 리뷰] 옥탑방 고양이 / 무난하고 재밌음! / 임산부 관람

by artist_nao 2019.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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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극을 보고 왔다. 날씨가 너무 습하고 더웠는데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다.

사실 임신 이후에 지하철을 탄 적이 없었는데 대학로에 차를 가져가기엔 넘 복잡하고 주차도 애매해서 그냥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엄청 난감했다. 임산부석은 거의 앉지도 못했다. 앉아있는데 괜히 앞에 가기도 그렇고 그냥 노약자석에 착석;;; 노약자석엔 생전 처음 앉아보는데 되게 민망했다. 가방에 달아놓은 임산부 뱃지를 잘 보이게 앞으로 두고 배를 만지고 있는데도 눈치가 보였다.

젊어보이는 여자가 앉아있으니 옆에서 힐끔 보시긴 했지만 임산부인 걸 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앞에 서있는 남편 잘 생겼다고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칭찬을 해주심;;;

암튼 임산부 입장에서 지하철은 처음 타봤는데 출산 전까지 다신 타고 싶지 않았다 ㅠㅠ

사람이 많을 때는 노약자석도 눈치보이고 임산부석 근처는 가지도 못했다. 그래도 몇 정거장 안될 때는 서서 가도 괜찮았는데 10정거장 넘어가면 아무래도 앉아야 해서 지하철 타기도 전부터 노심초사, 차라리 운전해서 가는 게 마음은 편할 것 같았다. 그치만 운전도 예민해지고 스트레스가 심하니까 ㅜ

연극을 다보고 집에 돌아올 때도 사람이 많아 노약자석에 겨우 앉았는데 웬 중국인 가족이 노약자석에 우르르 오더니 당연한 듯이 앉아서 떠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진짜 중국인에 대해 편견 가지고 싶지 않은데 정말 말도 안통하니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그냥 보고 있는데 진짜 너무 싫었다.

한참 뒤에 중국인 가족이 나가고 어떤 아주머니가 내 옆자리에 앉으시더니 내 배를 힐끔힐끔 보셨다. 그냥... 여러가지로 임산부 입장에서 지하철을 타는 건 좀 짜증나는 일인 것 같다. 임산부석은 앉지도 못하고 노약자석에 앉는 것도 눈치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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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정말 재밌었다.
극 중 수컷 고양이 겸 다양한 배역으로 나오는 오달수 닮은(?) 배우 분이 정말 넘 웃겼다.

여자 배우 분들도 연기를 참 잘하시고 남자 주인공은 몸이 아주 좋으셨다;

사실 대학로 연극은 예나 지금이나 스토리와 웃음 포인트 등이 비슷하긴 하다. 일단 재밌고, 적당히 감동적이고. 다소 상투적인 내용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보니까 괜찮았다.

작은 극장 안에 사람이 꽉 찼는데 엄청 더웠다 ㅜㅜ 너무 습하고..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넘 더워서 머리끈을 못챙긴 게 후회됐다. 좌석은 방석이 있긴 하지만 연극이 100분이라서 후반부에 가서는 허리가 좀 아팠다. 그래도 임산부가 관람하기에 괜찮았다. 다만 초기나 만삭이라면 좀 힘들 것 같다.

화장실은 미리 다녀와야 되고 연극 도중 나가면 재입장이 안된다. 사실 극장이 좁아서 중간에 나가기도 힘들 것 같다. 음료는 들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 테이블에 보관을 해야한다. 10분 전 극장에 도착했는데 표를 받고 화장실을 가려니 여자화장실에 사람이 매우 많아 기다려야 했다. 15분 전쯤 여유를 두고 가는 게 좋을 듯.

연극이 재밌긴 했지만 자주 보기엔 임산부 입장에선 힘들 것 같다. 영화관처럼 좌석이 편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임신 중기 안정기에 한 두번 보러 가기엔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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