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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영화 리뷰] 캐스트 어웨이/ 그 땐 보이지 않던 것

by artist_nao 201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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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2주 만에 멍하니 티비를 보다가 어디선 많이 본 영화를 하길래 봤더니 십수년 전에 봤던 <캐스트 어웨이> 당시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 자연스레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때 안보였던 것들이 쏙쏙 들어왔다.

​(아래 내용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 출처: 다음 영화)

20대 초반 어릴 때 봤을 때는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웠었고 구출된 이후 스토리는 기억에 아예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는 남편과 같이 보는데 구출되는 장면까지는 설명이 가능했다. 구출되고 끝나나 했는데 광고 들어가면서 ‘3부’ 시작이라고 뜸;; 남편이 아직 한참 남았나보네 했다. 근데 신기하게도 정말 구조된 이후 장면은 생각이 하나도 안났다.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진짜 시작은 구조된 시점부터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것까지는 많은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스토리들인데 그러한 경험을 가진 이의 이후 삶, 현실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구조되고 강연다니고 저 경험으로 먹고 살겠네 싶었는데 영화는 현실의 씁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무인도에서 애인의 사진을 바라보며 하루 하루 버텼지만,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신은 죽은 사람이 되어 있고 애인은 다른 남자의 와이프이자 애엄마가 되어 있었다. 4년 전에는 몰랐던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 또 그 시간만큼 아니 그 이상의 상실감들이 교차되며 주인공은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어쩔 수 없는 것.

무인도에 떠밀려왔던 택배들 중 뜯지 않은 상자를(감독 인터뷰에서 이 택배 안에 무선 전화기가 들었다고 했음 ㅠㅠ) 4년만에 배달해주고 돌아오는 길 교차로에서 주인공은 묘한 표정을 짓는다. 무인도에서의 생존은 그의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을 것이다.

“계속 숨을 쉬어야 한다. 내일은 또 다시 해가 뜰 것이기 때문이다. 파도가 뭘 가져다 줄지 아무도 모른다.”
———


무인도에 살면서 변화한 그의 모습. 톰 행크스는 진짜 명배우다. 연기를 정말 잘함. 눈빛, 표정 연기도 예술.


처음 불을 피웠을 때


구조되고 난 후 라이터를 봤을 때 그의 표정.


파도에 떠밀려온 철판을 돛 삼아 무인도 탈출을 강행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윌슨. 윌슨이 바다에서 떠나갈 때 진짜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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