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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리틀 포레스트/ 힐링 + 농촌판타지, 원작과 또 다른 매력

by artist_nao 201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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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작이 한국판보다 다소 치열하고 쓸쓸하고 좀 더 소박한 느낌이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에 비해 좀 더 화사해서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 주인공의 농촌 집도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집처럼 정말 깨끗하고 정갈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고 (주인인 엄마가 집을 오래 비웠는데도 불구하고!) 농촌 풍경이나 요리 장면도 한 폭의 그림처럼 담겨져 있다.

상당수의 관객이 아마도 도시에서 생활하는 젊은 사람들일텐데, 영화에 그려진 농촌 판타지가 잘 통하는건지 평이 좋다. 사실 현실적으로 따지고 보지만 않는다면 영화을 보면서 충분히 힐링이 가능하다.

평소 즐겨 시청하는 중국 유튜버 리쯔치(https://artist-nao.tistory.com/m/409​) 역시 중국판 리틀 포레스트라고도 불리는데, 영상도 예쁘게 그려져 있어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하고 대리만족을 주는 면이 있다.

스토리는 나름 자연스럽고 또 주인공인 김태리가 아주 배역에 잘 어울린다. 표정이나 의상, 연기가 소박하고 담백한 캐릭터를 잘 살린다. 류준열의 연기도 무난하고 원작에 비해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돋보인다. 엄마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한 면이 있긴 하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예비 엄마라서 그런지 문소리가 분한 주인공의 엄마 캐릭터를 유심히 보게 된다. 엄마의 요리가 추억이 되어 아이에게 남겨지고 요리 이상의 메시지가 담기는 것을 보니, 나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또 극중 엄마처럼 쿨하게 아이를 대하고 싶기도 하고. 엄마보다는 친구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지만 사실 영화 속 엄마는 좀 너무 무심한 면이 없잖아 있긴 하다.

영화를 재밌게 보려면 김태리는 엄마와 단둘이 살았고 엄마는 주로 살림만 한 것 같은데 집은 정말 그림같이 꾸며져 있고 그릇들은 죄다 비싸보이고.. 도대체 돈은 어디서 나서 나름 우아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걸까? 오꼬노미야키에 올린 통 가츠오부시는 그 시골마을에서 어떻게 구한 걸까 등등 그런 의문들은 갖지 않는 게 낫다;;

영화에 나오는 요리들이 죄다 채식 위주였는데 알고보니 감독이 채식가라고 한다;; 떡볶이나 떡, 막걸리, 홍시 등이 나오긴 하지만 한식이 생각보다 덜 나와서 좀 아쉽다. 원작의 요리들을 따와서 그런지 일본색이 강하게 느껴진다. 오꼬노미아끼도 그렇고, 특히 밤조림은 정말 한국 농촌에서 해먹는 사람이 있는 걸까 싶을 정도. 원작에서는 일본 농촌에서 흔하게 만들어놓고 겨우내 먹는 음식으로 나온다.


전반적으로 예쁘게 포장된 걸 마구 잡아뜯지만 않는다면 계절감도 돋보이고 화면도 예쁘고 나름 재밌게 힐링하며 볼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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