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mbti에 대해 찾아보곤 하는데 여자 intp은 드물어서 그런지 정보가 별로 없다. 그래도 일반적인 인팁 여자 특징에 대해선 정보가 있는 편인데, 인팁 엄마는 진짜 드물다..
Intp-t 유형으로 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 인팁 엄마의 특징과 육아 팁을 정리해보자면, (i. n. p 성향이 강한 편이고 f 비중도 상당히 높음. 영역별 강도는 아래 표 참조)
1. 전업주부 안맞음/ 워킹(규칙적이고 너무 빡세지 않은)맘 추천
일단 전업주부는 진짜 너무 너무 안맞는다. 이건 아이 낳기 전에도 느낀 거지만 일단 너무 게으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강제로 일하지 않으면 매우 늘어진다. 늘어져서 방구석에 찡 박혀있으면 우울해지고 몸도 안좋아진다. 인팁은 무조건 규칙적이고 일하는 시간이 적은 편인 직업 추천!! (워라밸 보장 안되면 미침) 그리고 직업을 통해 어느 정도 자아실현이 돼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적당히 규칙적으로 일하는 게 좋다. 사무직보다 뭔가 움직일 수 있는 게 운동되고 좋다.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고 있는 지금 직업 진짜 잘 맞긴 하다.
2. 외동이 맞는 듯
난임을 5년 겪었는데 사실 결혼 전에는 아이 둘은 낳고 싶었다. 근데 낳아보니… ㅋㅋ 매우 위험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일단 인팁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얇고 넓게가 잘 안된다. 그리고 예민한 부분이 있고 내가 관심있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탐구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다둥이랑은 정말 안 맞을 것 같다. 지금 한 명으로도 너무 벅차다. 얘가 왜이럴까 이럴 때도 많지만 타고난 성향이나 변화 과정 등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 자체는 인팁에게 엄청난 흥미(와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 근데 아이 둘 이상은… 인팁은 자기 혼자만의 영역도 중요해서 둘 이상을 키워내기엔 체력도 안되고 에너지도 안된다.
체력이 넘치는 인팁이라면(체력이 넘치는 인팁은 드물 듯…) 외동보다는 둘 이상도 괜찮은 게 에너지가 넘치면 아이한테 너~무 신경이 갈 수 있기 때문에(집착이 아니라 신경-근심, 걱정 등) 둘 이상으로 분산시키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3. 내 영역이 필요함
그게 장소든 시간이든 워킹맘으로 육아하다보면 정말 미칠 지경인데 육퇴하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든지 웹툰을 보든지 뭐 그런 누워서 암것도 안하는 것 같지만 사실 뭔가를 하고 있는 시간이 꼭!!!! 매우!!! 필요하다. 지쳐 쓰러져도 보다가 정신을 잃어야 함.
4. 남편이 성향 보완이 되면 좋은 듯
Estj 남편과 사는데 s라서 대화는 잘 안되지만 e나 j 부분은 보완이 좀 된다. 특히!!! 남편이 e여야 함. 그래야 주말에도 아이 데리고 나가지게 된다. 몸이 넘 힘들때는 주말에 e인 남편이 아이 데리고 마트라도 가서 장난감 하나 사주고 밥도 사먹이고 해주니까 집에서 좀 쉬고 집안 정리도 하면서 충전할 시간이 나서 좋다. J는… 사실 남편은 선택적 j라서 수건만 칼각잡아서 개고 넣는데, 나머지 정리는 p 성향인 내가 해야하니 힘들긴 힘들다.. (아들도 그 부분은 빼다 박아서 지가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만 칼각 잡아 진열함… ㅜ) 그래도 극 j였으면 아마도 나에게 잔소리를 했으니 그거보단 나은 것 같다. 일단 남편이 잔소리 안하고 터치 안하니까 그 부분은 정말 행복함.
5. 아이와 애착 형성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음- 전문가 도움 추천!
사실 나는 내가 t가 강하다는 걸 잘 몰랐는데 육아할 때 디테일한 부분을 들여다보면 아이 정서에 공감을 잘 못해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게다가 에너지가 부족하니 아이 어릴 때는 친정 어머니께서 절반은 키워주다시피 하셨는데 그래서 아이가 나와 뭔가 애착이 딱! 된 느낌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작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 다니면서 치료놀이도 받고 있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intp-a 가 아닌 intp-t 성향의 엄마라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걸 추천한다. 후자인 경우 평소에도 걱정이 많고 불안해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게 양육에 도움이 안된다. 특히 그 부분을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 좋다.
6.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잘 채워주는 것 같다.
직업병(?)도 있지만 호기심과 탐구심이 강한 인팁 엄마는 아이의 뜬금없는 질문에도 재밌어하며 대답해줄 수 있다. 이 부분이 인팁 엄마의 강점 같다. 아이가 끊임없이 왜? 를 던지고 이상한 소리를 해도 재밌어할 수 있음 ㅋㅋ 그래서 유아기 아이들 상대하긴 성향 자체가 괜찮은 것 같다. 또 편견이 없고 상상력도 풍부하니 아이들 받아주긴 좋음. N과 P 성향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7. 운동과 영양제로 체력을 길러야함
일에 육아에 집안일에 내 관심사까지 챙기려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력을 길러야 한다. 사실 돈이 정말 많아서 집안일이나 육아 일부를 이모님이 해주시는 게 베스트일 듯 ㅎㅎ 그럼 남는 시간에 내 취미나 관심사에 집중할 수 있을테나까. 사실 잡다한 집안일을 하고 정리하는 게 인팁들에겐 쥐약인데.. 이건 남편이 잘해주면 좋겠지만 현실 남편들은 집안일 안하는 스타일이 많으니까. 그리고 아이가 어려 전업을 하더라도 무조건 일주일에 한 두번은 나가줘야 한다. 안그러면 우울증 걸린다.
8. 집착을 버리고 전 육아 영역을 적당히 해야함
아이가 어릴 때 이유식에 엄청 집착을 해서 블로그에 이유식 글도 매우 많이 남기고 유기농 재료에 재료 궁합에 영양소 파괴되지 않는 조리법도 맞추고 진짜 머리도 터지는 데다가 몸도 매우 지쳤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모르겠는데 당시엔 그래도 뿌듯했다;; 어느 한 부분에 집착을 버리고 육아 전반에 걸쳐 좀 무던하게 조금씩 해야 덜 지친다. 사실 그래서 인팁은 육아에는 쥐약인 거 같다. 어디서 보니까 mbti 각 유형별 최악인 직업에 인팁은 베이비시터가 써있었음 ㅋㅋㅋ
적당히 그러려니 하는 게 너무 어렵다. 친정 어머니나 시어머니 육아하시는 거 보니까 아이 옆에 붙어서 적당히 놀아주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는데 (인팁에게는 그게 시간을 죽이는 걸로 느껴지는 것 같다 ㅜㅜ) 약간 하릴없이 시간 보내는 게 인팁에겐 너무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아이가 매우 어려서 말도 잘 못하고 할 때 하이톤 목소리로 맞춰주고 눈맞춤도 하고 계속 웃어줘야 하는데 그게 인팁에겐 매우 기가 빨린다…… 그래서 애가 좀 커서 말도 하고 뭔가 그럴 듯한 놀이도 생기고 하니까 좀 낫긴 하다. 암튼 아이랑 놀아줄 때 팁은!!!! 아이 놀이에 나도 같이 빠져서 하는 것! 아이 놀이를 같이 즐기는 게 베스트다. 진입이 좀 어렵지만 내가 빠져서 놀다보면 재밌어짐 ㅋㅋㅋ 이게 아니고선 아이랑 적당히 시간 보내는 게 매우 어렵다.
9. 스트레스 풀기
이건 뭐 mbti를 떠나서 모든 엄마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지만 인팁은 뭔가 자기가 좀 빠져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 나는 일단 먹는 걸로 풀고(속 답답할 때 매운 거, 아이스크림 등) 드라마나 영화나 좋아하는 프로그램, 웹툰 등을 본다. 뭔가 내가 빠져서 보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됨. 너무 많아도 그렇고 두어 개 정도??
10. 글쓰기 추천
인팁은 자기 생각은 뭔가 풀어놔야 에너지가 생기는데 독박 육아 중에는 지인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실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음;;)
그래서 글쓰기 추천!! 매일 일기를 쓰자 이런 건 비현실적이고 게으른 인팁들은 작심삼일에 스트레스만 받으므로 이렇게 블로그에 가끔 길게 글쓰는 것 정도가 참 괜찮다. 생각도 정리되고 정보 공유도 되니 뿌듯. 너무 노출되는 네이버보다 티스토리(그지같지만..) 노출이 덜되니 부담스럽지 않고 괜찮다 ㅋㅋ
N성향 친구랑 가끔 만나서 찐하게 이야기하면 정말 스트레스가 풀릴 거 같은데 그게 참 어렵다. 나이도 들고 사회생활도 하고 또 친구 만나기도 어려우니.. ㅜㅜ
11. 몸을 움직이자
인팁은 게으름이 최고의 적이다. 육아를 할 때도 의도적으로 밖에서 아이랑 산책도 자주 하고 몸을 좀 움직여주는 게 정신 건강, 신체 건강에 이롭다.
12. 계획을 세우자
게으름과 육아의 지루함 극복을 위해 계획을 세워놓자. 어차피 p성향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건 어렵고 아이와 할 수 있는 놀이나 체험활동 일정 등을 미리 짜 놓으면 육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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