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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1, 2편(죄와 벌/ 인과 연) 후기, 리뷰

by artist_nao 2018.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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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던 1편과 올해 개봉한 2편을 한번에 봤다.

한국에서 이런 장르는 퇴마록과 아라한 장풍 대작전 말고는 딱히 흥행한 게 없었는데, 신과 함께가 관객 천만이 넘다니... 1편 개봉 당시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어 타이밍도 맞았는데 마침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신파 코드와 권선징악이 있어 흥행한 것 같다.

워낙 전생과 내세 이런 걸 좋아해서 봤는데, 유치하고 촌스럽고 오글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제작되지 않았던 판타지 장르를 공들여 만든 시도는 칭찬할 만하다. 어줍잖은 스릴러, 범죄, 조폭 영화들 정말 지겹다. 내용도 거기서 거리라 제목도 헷갈릴 지경. 그런 류 아니면 코믹이나 신파...



1편은 컨셉 자체가 독특하니 여러 지옥들 보는 맛이 있었고, 2편은 1편에 나왔던 지옥들이 좀 반복되니 참신한 맛은 떨어지나 차사들의 전생이 추가로 다뤄져서 볼거리는 좀 더 풍성하다. 나름 스토리도 그럴 듯하게 엮었고.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을 봐야겠다. 원작이 더 좋을 듯하다.

어쨌든 영화는 스토리가 매우 오글거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아주 능숙하게 해냈다;

기억에 남는 건 1편 죄와 벌에서 하정우가 할머니 앞에서 조문객 연기하면서 우는 척할 때랑; (하정우 코믹 영화로 제대로 한번 찍어주면 대박 날 거 같은데 ㅎㅎ) 1, 2편 모두에서 김동욱이 열연한 것. 김동욱 아니었음 영화 졸릴 뻔했다. 다소 오버스러운 연기가 캐릭터와 영화를 잘 살림. 처음에 누군가 했더니 영화 국가대표와 옛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도 나왔었구낭. 얼핏 정경호인 줄 알았다.;;

다 좋은데 신파 코드 없이는 좀 어떻게 안되남... 신파를 위해 현재 시점 주인공들 사연을 너무 기구하게 그려놨음. 또 주인공 애들 진짜 착한 죄밖에 없는데 지옥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넘 불쌍함... 변호하는 것도 넘 웃기고. 지옥 대왕들도 왔다리 갔다리. 실제로는 죽자마자 내가 지은 선업과 악업이 쫙쫙 정리되어 있을 것 같은데 재판도 필요없을 듯; 웬만하면 성적표 받아서 바로 환생하는거지 뭐.. 업장 지울 때까지 계속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고.

제일 인상깊었던 건 나태지옥... 후덜덜.
나태한 것도 죄구나 ㅠㅠ 몰랐다. 어쩐지 게을러지면 마음이 불안하고 죄짓는 것 같긴 했지. 괜히 남편이랑 같이 영화를 봐가지구 이건 최소 3개월은 놀림각이다... ㅜㅜ 지옥 안가려면 부지런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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