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에 웬만한 음식점은 다 먹어봤는데 멘야산다이메 이 집은 항상 대기줄이 있어서 못먹었었다. 주말에는 확실히 줄이 있다. 평일 저녁은 좀 한산해서 드디어 먹어보기로 함.
직원 분이 추천해주신 매운 라멘과(이름이 뭐였는지 까먹; 매운 맛 3단계 중 2단계 신라면 정도를 선택했으나 전혀 안매웠음) 돈까스 덮밥이 가츠동.
라멘은 역시 맛있었고. 파가 좀 많아서 매콤한 듯. 하얀 국물이다. 일본식 라멘이 좀 기름진데 매운 맛이 아주 살짝 들어있어 개운함. 정식으로 시키니 치킨 가라아게 몇 조각과 밥 약간을 같이 줌. 치킨.. 매우 맛있음 ㅋㅋ 사이드로 나오는 얘네들은 사실 별 맛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와~ 먹어본 것 중에 젤 맛있었음.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가츠동은 기대 안했는데 정말 맛있었음! 돈까스가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기분나쁜 눅눅함이 아니라 살살 녹는 느낌. 그동안 먹어본 가츠동 중에 젤 맛있었다. 그치만 뭐 원래 막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라서 ㅎㅎ
왜 사람이 많은지 알겠다. 맛있으니까 ㅎㅎㅎ
음식 먹다가 카운터 쪽 직원 출근부를 봤는데 직원의 대다수가 일본인인가보다. 한글 이름보다 일본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자 점원 분들 신발이 다 까맣게 변해있다. 엄청 바쁜건지 좀 짠한 느낌. 남자분들은 까만 고무신 같은 걸 신고 계시던데 단체 주문한건가.. 아무튼 직원 분들이 굉장히 많고 친절하고 부지런한 느낌!
아! 참고로 타임스퀘어 사보텐은 정말 최악이었다. 완전 최. 악. 바닥도 너무 지저분하고. 테이블 의자 배치도 완전 최악. 돈 벌려고 아주 꽉꽉 채운 게 보인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넘 좁고. 배치도 산만하고. 공간 여유도 없어서 직원들 왔다갔다하는데 정. 말. 거슬림!
게다가 테이블에 냅킨이 다 떨어져서 같은 점원에게 부탁을 두 번이나 했는데 알겠다고 하고 그냥 씹었음. 다른 점원에게 세번째 부탁했는데 씹혔음. 진짜 냅킨 리필 테이블 보이면 직접 가져오는 성격인데 그런 곳도 없고. 옆 테이블도 손님들이 있어 가져오기도 애매해서 부탁한건데.. 정말 음식점 가서 기분 나빠하는 성격 절대 아닌데 너무너무 화가 끝까지 치솟았지만 참았음 ㅜㅜ
심지어 그 직원들 가만히 서있을 때도 안가져다줌.
옆테이블이 마침 나가서 그냥 거기에 있는 냅킨 몇 장 얼른 가져왔다.
그렇다고 음식은 맛있었냐 ㅋㅋ 절대 아님. 돈까스 질이나 양 별로. 모밀 최악. 면은 다 불어서 맛도 없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비싼 편임. 사람들이 왜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목이 좋아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
사보텐은 매장 내 구조. 분위기. 직원. 맛. 가격. 모든 면에서 최악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한마디 못하고 나온 게 후회될 정도.
(혹시라도 이 글 보신 분들 사보텐 가지 마시고 다른 데 가세요. 타임 스퀘어 음식점 비교적 다 맛있고 친절합니다. 여기만 최악- 멘야산다이메 줄 없으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들어가시고. 줄 있어도 좀 기다렸다 먹어도 맛있어요. 구슬함박집, 찜닭집, 일본식 카레집 다 괜찮습니다. )
멘야산다이메 호평으로 시작해서 어쩌다보니 사보텐 혹평으로 끝났는데, 돈까스 덮밥을 생각하다보니 돈까스가 생각나서 그런 거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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