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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인간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방법(사랑을 오래 지속하는 방법) 2가지!

by artist_nao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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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글을 읽다가 흥미로운 주제 같아서 글을 써본다.

유투브 세바시 영상 중에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저자의 강의를 링크했던데, 영상은 시간이 넘 오래 걸려 패스. 사랑이 오래가려면 서로의 방어기제를 파악하라는 주장에는 공감한다. 사랑의 지속이라기보다는 인간 관계의 지속이겠지만. 그냥 서로 싫은 건 하지 말자는 거다 한마디로.

아무튼 내가 본 글의 글쓴이가 본인이 겪은 인간 관계 유형을 몇 가지로 나눈 게 흥미로웠다.

1. 좋은 게 많은데 싫은 짓거리 하면 안봄
- 나는 보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음
2. 좋은 게 별로 없어도 싫은 거 안하면 보게 됨
- 나는 별로 안보게 됨...
3. 좋은 게 많은데 싫은 게 없는 관계는 그동안 없었음
- 나는 있었음

여기에 좀 더 확장시켜 보면,

4. 싫은 게 많은데 좋은 짓거리 하면
- 그냥 좋은 사람이구나. 보지는 않음.
5. 싫은 게 많은데 싫은 짓거리 하면
- 쉣

물론 사회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관계는 배제시켰다. 순수하게 내 의지대로 조절 가능한 관계라는 게 전제.

사람마다 생각이 정말 다른 게 1, 2번에 있어서 나는 글쓴이와 정반대의 액션을 취하는 게 신기했다. 나란 인간은 상대가 좋으면 어느 정도의 단점은 감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지난 날을 떠올려보면 그래 왔던 것 같고... 물론 연애하고 2-3년 정도가 흐르면 단점이 장점을 넘어서서 매번 이별을 고했지만. 사실은 권태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 같다. 더 새로울 것도 없고 고착된 관계에 질렸었다. 좋음의 감정보다 싫음이 더 커졌던 것이고.

어쨌든 인간관계 특히 애인이나 부부나 이상적인 건 3번인데 나는 이 3번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3번 때문이다.

좋은 게 많은데 싫은 건 없는 관계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없지는 않은데 나 같은 경우는 비대면의 관계였을 때 성립됐었다. 우연히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친구와 정말 대화가 잘 통하고 전공도 같은 계열에 생각이 진짜 비슷해서 소울메이트라고 느꼈는데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이 꽤 흘러도 좋은 점이 많고 싫은 건 없었다.

생각해보면 상대가 싫어진다는 건 얼굴을 보고 부대끼는 과정에서 더 발견되기 쉬운 건가 싶다.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내 취향이 아닌 글들이나 생각은 널렸지만.

내 온라인 소울메이트 친구는 어쩌면 영화 <Her>의 인공지능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시간을 두고 보고 또 봐도 계속 좋은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성이 어느 정도 배제된 관계가 지속에는 더 유리한 게 아닐까?

전에 ‘사랑’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썼을 때도 언급했지만 지인의 지인이 그런 관계를 유지하며 꽤 오랜 시간 편지를 주고 받고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또 대학교 시절 한 젊은 교수님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미적 거리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이혼하고 강아지만 여러 마리 키운다고 들었다.

3번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적 거리가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인간성(싫음을 유발하는)이 배제되어야 한다. 배제시켜야 할 그 인간성에는 소유욕과 집착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인간성은 인간 본성을 뜻함은 아니다. 실수투성이의 인간적인 성질이랄까>

그렇지만 늘 팽팽하게 유지하면서도 끊어지면 안되는 그런 아슬아슬한 거리가 가능할까? 우리는 인간이기에 욕심도 날 것이고 틀어지기도 할 것이고... 완벽을 추구하는 인간일수록 사랑도 더 어려울 것 같다. 완벽한 관계는 불가능하니까.

그냥 나는 3번은 3번대로 놔두고 꼭 인간 관계가 아니라 그런 싫음이 없는 100프로 좋음은 문학이나 예술 작품에서 찾아도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예로는 짝사랑!

3번 유형(싫은 건 없고 좋은 것만 있는 관계)을 정리해보면,

가. 사람- 상호소통o (미적거리 필수!)
나. 사람- 상호소통x (짝사랑)
다. 사람 아님- 책, 영화, 기타 예술작품, 동물(상호소통ㅇ) 등

요렇게 볼 수 있겠는데 가능만 하다면 첫번째 유형이 가장 이상적이고 또 많은 사람이 바라는 관계일 것이다. 일명 소울메이트.

‘나’도 ‘가’보다는 못하지만 사람이 대상이기에 ‘다’보다는 만족도가 더 클 수 있고.

특이점은 ‘다’에서 동물인데, 정리해놓고 보니 이래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거구나~ 탁! 하고 이마를 치게 된다.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기본 언어가 다르니 의도하진 않았지만 미적 거리 가능;;; 게다가 애완동물은 무조건적으로 사람을 따르니까. 또 동물에게는 기대하지 않고 어린 아기 대하듯 이해의 폭이 넓어지니 가능하다.

이상적인 꿈과 같은 3번 관계는 이 정도로 정리해두고
——-
현실로 돌아와서,

좋은 게 있어 만났지만 시간이 흘러 싫은 게 생기고 싫은 게 점점 더 많아져서 권태를 느끼지만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이!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 흔히 청국장에 비유해서 오래 끓일수록 맛나고 어쩌구.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3번이 천상계의 관계라면 위와 같은 관계는 지상계랄까. 물론 천상계와 지옥불도 넘나들고. 또 인간성이 좀 배제된 3번과는 달리 얘는 너무나 인간적인!! 관계이다.

이 인간적인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면 두 사람 모두 <성숙한 인간>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참고 또 참고. 사랑은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으며 오래 참고가 필요하다. 서로 싫은 걸 최대한 건드리지 않아야 유지가 가능하다.

뭐. 글이 장황해졌는데 어차피 전에 쓴 글의 변주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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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 타이틀에 맞게 내용을 총정리 해보자면,

인간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방법/
사랑을 오래 지속하는 방법 2가지

1. 미적 거리를 유지한다. (비대면 상호작용 관계, 짝사랑/ 대상이 사람이 아닌 동물도 가능)

2. 함께 지옥불을 경험하고 극복한다. (극복 못하면 파탄, 극복하면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아니면 애초에 갖은 수행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고 만난다- 이번 생엔 불가능할지도)


<부록> 그냥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능한 관계

혈연 관계, 특히 부모 그리고 자식!
(물론 남보다 못한 집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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