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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화였는데 사실 결승 무대들은 좀 많이 아쉬웠다.
일단 무대가 달라져서인지 음향이 너무 구렸다. 밸런스도 안맞고. 문외한인 내가 들어도 집중이 안되고 산만한데 음악 전공자들이 들었을 땐 진짜 최악이었을 것 같다. 보컬도 다 묻히고. 게다가 거의 자작곡을 들고 나와서 너무 별로였다. 눈에 띄게 좋은 곡도 없었고.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데 심사위원들이 자작곡을 강요(?)하는 분위기라 안할 수가 없었나본데, JTBC가 저작권 욕심이 난건지 뭔지 아무튼 넘 별로였다. 솔직히 최종팀 결성하고 마지막 곡 준비기간도 한 달인데 곡 만들고 연습하고 상식적으로 퀄리티가 나오겠냐고… 아마 심사위원들보고 새 곡 뽑고 무대 만들라고 해도 못하지 않을까? 앞으로 활동하려면 자작곡으로 밴드 색깔을 보여주라는데 너무 많은 걸 요구한 게 아닌가 싶다. 자작곡이야 앞으로 쭉 연습하면서 차분히 만들어가도 되는 거고. 커버곡을 했으면 더 좋은 무대가 나왔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진짜 매 주 정말 재밌게 봤던 프로그램이라서 마지막화라 너무 아쉬웠다. 앞으로는 뭘 봐야되나 싶다 ㅜㅜ
최종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여보자면,
1. 카디
지난 번 무대 7000rpm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번 결승무대는 많이 아쉬웠다. 1차전 때 심사위원 점수로는 1등이었는데 언택트 시청자 점수로 뒤집어져서 1위를 뺐겨서 이번에는 더 대중적으로 갔는데 그래서 아쉬웠다.
7000rpm도 충분히 대중적인데 왜??? 어쨌든 슈퍼밴드2 자작곡는 요게 최고였다.
그리고 전 출연자 통틀어서 진짜 미친(?) 천재가 황린임… 진짜 프로듀싱 능력이 장난 아닌 거 같다. 곡 디자인이 굉장히 섬세해서 각 파트도 살리면서 완급 조절도 되고 포인트들도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기타연주도 말할 것도 없고. 단순히 잘한다를 넘어서서 아주 독창적인데 그게 또 너무 전위적이진 않아서 대중성도 있다. 아주 그냥 보면 눈빛부터가 똘망하고 에너지 장난아님.. 그냥 진짜 천재같다.
솔직히 황린. 전성배. 황인규 요 3인조만 있으면 거문고든 뭐든 어떤 악기 그리고 보컬을 가져다 놔도 다 소화 가능함~
요 3인조 일명 쌍황탕 무대인 <It’s raining> 들었을 때 진짜 너무 좋았었는데 그 느낌이 카디 7000rpm으로 발전해서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힙합느낌 넘 좋아서 쌍황탕 무대처럼 힙합사운드가 더 낳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짜 그루브하고 넘넘 좋았었다. 3인조에 보컬(랩퍼)만 들어와도 진짜 완벽한 힙합밴드 가능함. 제발 힙합밴드 음악 좀 많이 만들어주길~~~~ 전성배 드럼 진짜. 그루브한 드럼 정말 사랑스러운데 힙합 느낌 제대로임.
박다울 거문고와 김예지 보컬 색이 강하니까 장단점이 있는데 암튼 3인조 사운드가 워낙 탄탄하니까 받쳐주는 게 됨.
김예지는 오은철과 같이 했던 <closer> 같은 느낌도 넘 좋았고, 황린 황현조와 같이 한 <legends never die>도 영화같은 느낌나서 좋았다. 그런 분위기 있는 느낌으로 가도 좋을 듯.
2. 포코아포코
이번 무대는 많이 아쉬웠다. 아직 자작곡은 좀 무리인 듯. 팀 결성되고 첫 무대가 너무 강렬했어서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지 좀 아쉬웠다. 그치만 기타 4대의 하모니가 워낙 유니크해서 앞으로의 활동이 넘 기대된다. 제이유나랑 장하은 목소리 합도 너무 좋고. 포코아포코는 진짜 음향이 중요한데 결승 무대 음향이 전체적으로 다 엉망이었어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것 같다 ㅠㅠ
3. 더 픽스
확실히 황현조 영입 이후로 결이 달라짐. 스케일도 커지고. 영리하게 곡 디자인을 잘했다. 황현조는 슈퍼밴드 무대들이 원래 활동하는 팀- 로파이베이비 곡 분위기랑은 완전 다른 느낌이라 이번 오다션을 통해 엄청 더 발전한 듯. 정나영 기타는 진짜 그냥 좋고. 린지는 파워풀한 에너지가 좋지만 개취는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이전 무대 <Don’t look back>은 곡이 좋아 기억에 남는다.
4. 더 웨일즈
지난 번 무대 드럼이 빠져서 내가 다 마음이 아팠다 ㅠㅠ 오늘도 하필 상복같은 걸 입고 나와서 더 짠해보였다. 드럼 조기훈이 한 팔로만 연주해야 해서 <imagine> 선곡한 것 같은데 너무 명곡이라서… ㅠㅠ
지지난 무대 조기훈과 양장세민 연주 미쳤었는데 참 안타까웠다. 김한겸은 진짜 이제 고등학생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발라드 락 모두 소화하는 보컬이라 되게 매력있다. 시즌1의 이찬솔 같은 느낌인데 좀 더 부드럽긴 함.
5. 크랙실버
크랙샷이 워낙 실력이 탄탄하니까 여기에 오은철이 더해지니 완전 무적이다. 크랙실버가 1위할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진짜 오은철이 대단한 게 오은철 들어가면 어떤 팀이든 곡이 아주 고급져(?)진다. 건반 미친 거 같음. 흰자 보일 때마다 진짜 신내림 받은 느낌.
그리고 윌리k는 전에도 포스팅했지만 진짜 넘 멋있고 귀여움 ㅋㅋㅋㅋ 기타 연주 진짜 미치게 멋있는데 뭔가 귀여움 ㅋㅋ 빈센트는 워낙 잘하니까.
개인적으로 크랙샷+오은철 무대는 <Oops, I did it again>이 제일 좋았고, 지난 번 무대 <Home sweet home>도 좋았다.
이상하게 크랙샷 무대는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울컥하고 전율오를 때가 있다. 올드한 느낌도 나는데 암튼 그냥 좋은 느낌.
6. 시네마
제일 안타깝다. 내가 변정호 솔로 무대에 반한 이후로 완전 변정호 원픽이라 자연스럽게 시네마도 응원하게 됐는데 지금 이대로는 한계가 명확히 보인다.
커버곡들은 좋았는데 지난 번 무대, 그리고 결승 무대 자작곡이 진짜 별로였다. 특히 지난 번 무대는 진짜 최악이었고(변정호 팬이어도 아닌 건 아닌 것임 ㅜㅜ) 이번 무대도 (지난 번 보다는 나았지만) 평범했다.
리더인 기탁이 곡을 쓰지 않았나 싶은데 뭔가 가사도 넘 평범하고 멜로디도 그냥 그래서 기억에 남지가 않는다. 시네마가 계속 활동하려면 프로듀서 겸 작곡가가 들어와야함… 곡 받아서 쓰는 건 그래도 명색이 밴드인데 말이 안되고..
개개인의 역량과 스타성 모두 뛰어난데 지금 팀의 상황은 뭔가 앙꼬없는 찐빵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작명도 너무 별로다. 시네마가 뭐냐고 시네마가.. 처음 보고 진짜 뜨악함 ㅠㅠ 네이밍 왜이렇게 구린 거냐고. 새 멤버 한 명만 더 영입해서 작곡 능력 보완하고 팀명은 쌈박한 걸로 바꾸는 게 좋겠다.
——
예상대로 1등 크랙실버. 2등 시네마가 됐고. 카디는 너무 아깝게 3등.. 황린이 오열해서 마음이 아팠다 ㅜㅜ 그래도 이번 슈퍼밴드 참가자 중 가장 천재는 황린! 여기저기 러브콜 많이 받을 게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슈퍼밴드2가 1보다 더 좋았다. 앞으로 뭘 봐야 하나 고민된다. 싱어게인처럼 슈퍼밴드 결승진출지들도 방송출연 시켜주고 후속 프로그램 만들어주면 진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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