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상태가 정말 좋아졌다.
딱 일주일 전 3일 연속 잠을 한 숨도 못자서 완전 멘탈 붕괴였는데 지금은 자꾸 졸리고 잠이 쏟아진다. 자도 자도 피곤하고 아침에도 잘 일어나질 못한다. 지난 한 달 못잤던 잠이 밀려오나보다. 일을 시작해서 피곤한 탓도 있고, 또 지난 주는 첫 주라 긴장되기도 하고 얼굴 땜에 넘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이 안왔던 것 같다.
개학 후 열흘이 지났는데 이제는 나도 지금의 변한 내 얼굴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거 같고 (여전히 쉣이지만.. ) 애들도 내 얼굴에 익숙해진 것 같다. 심지어 예쁘다도 좋아해주는 아이들도 있는 게 정말 놀랍다. 사실 얼굴은 지난 주와 그대로거나 아님 더 빠져서 안좋아졌는데.. 내가 마음이 좀 편해지고 수업에 집중하니 아이들도 날 편하게 대하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정말 멘탈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정신줄 놓은 동료 이야기를 건너 건너 듣고 난 후, 얼굴은 좀 망가졌어도 뭐 시간 지나면 지금보단 나아지겠지 싶은데 정신줄을 놓으면 진짜 민폐겠구나 싶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기도 했다.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준 가족들,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다. 또 무엇보다 그들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피하게 될 것 같았다.
지난 주말은 한낮까지 정신없이 잤고, 월요일은 전날 너무 많이 자서 그랬는지 밤중에 서너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잘 잤고, 어제인 화요일은 11시도 안돼서 잠들었다.
일단 수면 강박이랄까 수면 불안 장애는 어느 정도 해결..
1차적으로는 턱보톡스 부작용 단톡방에 최근 새로 초대한 두 분이 굉장히 긍정적인데다가 얼굴이 돌아오고 있다고 엄청난 희망을 주셔서 마음이 많이 편해진 덕분이고, 2차적으로는 아침 일찍 일어나 근무하고 출퇴근도 운전이 빡세다 보니 피곤해서 잠이 온다.
그런데 잠은 해결됐는데 위장이 말썽이다. 화장실을 가도 시원하지가 않고 뭔가 음식물들이 위장에 계속 쌓여만 가는 느낌이다. 긴장과 불안이 위장 장애로 몰린 듯 하다. 사실 지난 달 한 달, 불면증과 함께 소화불량도 같이 왔었는데 잠을 못자니 못자는 시간 동안 그나마 소화는 좀 됐던 것 같다.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기력이 딸리는 게 느껴져 밥을 의식적으로 더 많이 먹게 됐는데 그걸 소화를 못시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양을 줄이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겠다. 소화는 안되는데 피곤해서인지 자꾸 먹을 게 당긴다.
그래도 수면 불안과 공황 장애 신체화 증상들이 없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마음을 내려 놓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동안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었나보다. 또 계속 긴장과 불안, 공포 상태에 놓여 있던 내 몸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고. 물론 아직 완전 정상 상태는 아니기에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돌아봐야만 한다. 혹시라도 무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이번 달 목표를 세우자.
1. 조금 더 일찍 잠자리에 들기 : 늦어도 아침 6시 45분에는 일어나야 하므로 저녁 11시 반 이전에는 잠들어야 한다. 되도록 11시쯤 자고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자.
2. 출근 좀 더 빨리하기 : 10분만 더 빨리 나가자. 급한 마음이 드니 과속하게 되고 그게 은근히 스트레스가 된다. 출근길에 사고도 종종 나고 차가 밀리기 때문에 좀 더 여유있게 나가자.
3. 조금 부족한 듯이 먹기 : 조금씩 자주 먹어서 소화시키기
4. 꾸준히 운동하고 혈액순환 시키기
5. 마음 비우기 : 걱정, 불안, 긴장, 공포 덜어내기 & 상담 진료 받기. 당장 하루하루의 일만 생각하자.
모든 게 잘 될거다.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 실제로도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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