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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6월 16일 (토) 그래도 살아진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

by artist_nao 2018.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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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기를 써본다.

그동안 정말..., 반년 동안 인생이 아주 다이나믹하게 흘러갔어서 6개월이 아니라 6년은 족히 지난 느낌이다.

그래도 다행인 게 어쨌은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는 거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불면증으로 잠을 한 숨도 못자곤 했었는데, 지금은 완전 옛날과 같은 느낌으로 돌아왔다. 아주 잘잔다.

다만 소화는 여전히 잘 안되긴 하는데 이건 아직 스트레스 원인이 해소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어쩔 수 없다.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 안경을 하나 더 샀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전에 샀던 것보다 가볍고 디자인도 캐주얼해서 매일 쓰기 부담 없을 듯하다. 이전에 산 안경을 as맡기긴 했지만 코받침 교정 된다고 편해질라나.... 그것도 가벼운 안경이라곤 하지만 오늘 산 것에 비하면 넘 무거워서 계속 쓰고 있기가 부담스러웠다. 렌즈 가격이 비싸서 도수 들어간 것도 아닌데 2개씩이나 사도 되나 싶다. 뭐.. 정 맘에 안들면 테를 바꾸면 되겠지-

나이들수록 편한 게 좋아진다. 비싼 가죽 가방들 모셔두고 매일 에코백만 들고 다니고, 구두 대신 운동화, 평상복은 츄리닝...요즘엔 스키니 진도 ​못입겠다. 또 허리 조이는 옷도. ㅋㅋ 이러나다 생활한복 입고 다니는 거 이닌가 모르겠다;

얼마 전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는데 가스도 안들어오는 시골에서 거의 자급자족 하다시피 사시는 할아버지가 나왔는데 지금의 삶이 정말 행복하다고.. 하루하루가 설레여서 아침에 빨리 일어난다고 했다. 빨리 눈 떠서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그리고 촬영 중간 중간에도 습관처럼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다. 방송을 위한 연출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보고 나니 멍해지는 게 나는 아침에 출근을 해야하니까 알람 소리에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 늦지 않으려고 악셀을 밟아대고. 또 퇴근할 땐 차 막히니까 몇 초라도 빨리 나오려고 용을 쓰는데. 살면서 설레는 느낌을 받은 적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대학 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봤던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여전히 내 마음 한 구석엔 자연과 어우러저 살고픈 이상이 한번씩 꿈틀댄다. 미세먼지와 시끄러운 소음, 자동차와 매연, 너무 많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익명의 사람들. 이런 것들이 날 숨막히게 한다.

하루하루 살아지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이제는 좀 살만 한지,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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