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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밤마다 깨어있다. 일을 쉬니까 사이클이 완전 뒤바뀐 것 같아. 밤에 못자니까 몸이 축나는 게 느껴진다.
하루하루 사는 게 버겁다. 밥을 챙겨먹고, 치우고, 씻고, 생각하고... 이 모든 게 마냥 귀찮아진다.
열정이 있다는 게 무엇인가.
하다못해 욕구라도. 자고 먹고.. 기본 욕구에 대한 집착이라도 필요할 때다.
무엇이 문제인가. 나를 채찍질하고 들끓게 만드는 게 없어서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 얻고자 하는 사랑... 아니 보다 근본적인 것. 내 인생의 가치들이 희미해져간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이제 잘만하고 먹을만 하니까 나태해지고 불만이 생긴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그저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했는데, 잠만 잘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다. 30대 중반. 정처없이 떠다니는 느낌. 무얼 하고자 해도 답답하고 묶여있는 것 같다. 사는 게 내 마음같지 않으니 타고난 팔자가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30대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더니 그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죽을 게 아닌 이상 여기서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내 목숨 내 스스로 끊지 않겠다고 결심한 만큼, 생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또 즐겁게 사는 수밖에.
다시 내 자신을 돌이켜보고 건강을 먼저 챙기자.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건 내 자신을 미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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