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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8월 21일(화) Like a Local? 여행의 의미

by artist_nao 201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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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80821131910338?f=m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뉴스 기사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현지인처럼 여행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 현지인은 그 곳을 여행하지 않음. 그냥 살아가는 터전임.

- 유명한 맛집, 스팟 찍고 턴하는 것보다 lika a local 컨셉 여행이 신선하게 느껴지겠지만, 어차피 그것도 진짜 현지식은 아니라는 것. 관광객이 드나들면 원주민 마을에 진짜 원주민이 없는 것마냥 ‘관광화된 현지’로 변질됨.

-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건 ‘지금 나의 사고방식 + 새로운 환경 = 새롭게 얻게 되는 나’, 100프로 현지식 경험은 불가능하고 관광객 위주 여행이든 현지식 여행이든 중요한 건 우연하게 얻어지는 경험들.

- 산업혁명 시대 템즈강은 극히 오염되어 가까이 가면 썩은내가 났지만, 그걸 멀리서 바라본 인상주의 화파들에겐 아름답게 보였음. 소요자의 시선.

- 여행 시 나만의 컨셉을 가지되, 무언가에 집착하지 말것. 욕심 버리기.

- 굳이 현지식을 느껴보고 싶다면 그곳에 사는 친지나 지인,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과 동행하여 현지 문화를 접하는 게 좋을 듯.

- 사진에 집착하지 말 것. 특히 인스타나 페북 등 과시용 사진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기.

- SNS가 지배하는 시대, 이미지의 시대. 업로드 하자마자 금새 휘발되어 버리는 사진들. 문제가 뭘까.

첫째는 속도. 수없이 쏟아지는 비슷비슷한 사진들이 수없이 버려진다. 사진이 사라지면 남는 게 무엇일까. 사진도 사진 나름... 충분한 시간과 고찰 끝에 얻어진 사진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 그저 보기에 예쁜 한 컷의 이미지라는 결과를 위해 과정들을 희생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과정이라는 게 있을까?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버려지는 세상. (피상적인 인간관계, 필요 이상으로 대량생산되어 버려지는 물품들...)

둘째, 과시. 있는 것도 꾸미고 없는 것도 꾸며낸다. 외모 지상주의. 멋진 껍데기는 인기를 부르고 돈을 부른다. 인기를 얻고 돈도 얻으면 그게 끝일까?

- 여행도 마찬가지. 여행의 목적(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을 분명히 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SNS 사진을 위한 (평소보다 멋지고 돈을 들인) 배경을 얻으러 가는 꼴밖에 안된다. 뭐 그 목적으로만 여행가는 거라면 할 말 없지만.

- 여행은 보다 새롭고 낯선 경험을 위한 행위. 여행지에서 얻을 수 있는 건 평소에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왜냐면 그 주체가 같기 때문에. 중요한 건 ‘나’라는 이야기.

- 여행을 갔다와서 기억나는 건 사진이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내 생각과 느낌, 분위기 등임. 여행을 다녀오면 블로그에 사진과 다른 이를 위한 최신 정보들을 정리해서 올리는데, 단편적인 지식 나열은 나에게 의미를 주지 못함...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자극이 되어 새롭게 정리된 내 생각과 느낌만이 깊은 울림과 함께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게 됨.

결론은,

사람마다 인생관이 다르듯 여행관도 제각각.
그냥 내 생각은 저렇다는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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