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행 코스 : 1박2일>
■ 첫째날 : 고양화정터미널 -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 PNB 풍년제과 경원동 본점 - (점심) 성미당 - 한옥마을 - 전동성당 - 오목대 - 한옥마을 둘레길 - 자만벽화마을 - 전주천 - 남부시장(교동상회) - 풍남문 - 카페 '전망' - 한옥마을 내 게스트 하우스(오목대 달비치)
■ 둘째날 : 한옥마을 - 경기전 - (점심) 교동 석갈비 - 전주 향교 - 남부시장 청년몰 - 카페 '나비' -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 고양 화정 터미널
2017/08/01 - [NAO의 '떠나다'/국내] - 전주로 출발 - 터미널에서 한옥마을 가는 길
2017/08/01 - [NAO의 '떠나다'/국내] - 전주여행 첫째날 - 전동성당과 오목대달비치
<오목대>
숙소에서 가까운 오목대부터 가보기로 하였다.
오목대 달비치 게스트하우스 뒤쪽으로 올라가면 역사 탐방길이 나오고 안내 이정표가 보인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여러 장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 닿는 곳곳이 명소이다.
다니는 동안 틈틈이 지도를 확인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이틀동안 다녔던 장소들을 보니(빨간 점) 가운데 한옥마을을 둘러싼 형태로 원을 그리며 다닌 걸 볼 수 있다.
파란 점의 숙소 뒷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탐방로가 나온다.
이정표가 안내하는 대로 계단을 타고 조금만 올라가면 평지 계단이 나온다.
여기서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한옥마을 쪽 풍경을 눈에 담아두자!
나뭇잎 사이로 맞배지붕, 팔작지붕 제 각기 다른 방향으로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도를 보며 경기전, 성당, 학교 등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었다.
지어진 시기가 다 달라 한옥의 형태가 미묘하게 차이가 났다.
옹기종기 모여서 부대껴 있는 모습이 우리네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도심 속 아파트에 사는 나는 이렇게 건물을 정수리를 볼 기회가 없는데,
내가 사는 곳에선 웬만큼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는 이상 수많은 간판과 도로들, 자동차들, 사람들만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우리네 조상들은 그림을 그릴 때 고개를 숙여 내려다 본 풍경을 그리는 '부감법'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렇게 옛 한옥들만 모여 있는 풍경을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조금만 언덕을 올라도 시야가 탁 트여 모든 걸 한눈에 볼 수 있었구나..
어쩌면 나는 시야를 가로막는 아파트와 빌딩으로 인해 소중한 걸 못보고 사는 게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만큼 마을 사람들 모두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서로 더 챙겨주고 관심가져줬는지 모른다.
새가 높이 날아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점을 그렸다 하여 '부감법'은 '조감법'으로도 불리운다.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으니 한눈에 한옥마을을 꿰뚫어 보는 느낌이 든다.
고정된 하나의 시점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한 화폭에 담지 못했기 때문에 옛 화인들은 여러 시점을 화폭에 담았다.
'부감법'은 여러 방향에서 본 풍경의 아름다움을 모아모아 담아내기 매우 적합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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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잠시 한옥의 아름다움에 홀렸다가 정신을 차리고 오목대를 향해 올라갔다.
아기자기한 이름과 달리 '오목대'는 고려말 이성계가 남원에서 왜구를 정벌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친족을 불러서 야연을 베푼 곳이라고 한다.
오목대는 제법 큰 언덕 위에 위치해있는데 밤에 정자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서로 지붕을 맞대고 있는 한옥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이성계는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를 읊으면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야심을 보였다고 한다.
언덕 꼭대기 제법 너른 평지에 지어진 오목대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왠지 이성계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무언가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는 보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그것과 관련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담양의 '소쇄원'에 방문했을 때 받은 느낌과는 상반된다.
골짜기 안 산속에 자연과 하나된 듯 파묻혀 있는 소쇄원에서는
벼슬길을 등지고 자연과 어우러져 문학과 풍류를 즐겼던 옛 이미지가 떠올랐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확실히 더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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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은 대체적으로 여행자들을 위해 잘 꾸며놓은 곳이 많다. 물론 보존되어 있는 한옥들이 많지만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요즘 스타일의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어 자연스러운 맛이 조금 떨어진다.
특히 새로 짓는 건물들은 한옥을 따라한 느낌의 한옥(?)이어서 갈수록 옛 한옥의 자취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안동 하회마을처럼 규제를 하여 옛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렇지만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경기전, 전주향교, 오목대 등 옛 유적들은 잘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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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가 야연을 베푼 곳인 만큼 밤에 꼭 오르고 싶었는데
여자 둘이 간 여행이라 야밤에 오목대를 올라가긴 무서워서 야경이 좋다는 카페를 찾아가 아쉬움을 달랬다.
밤에 오목대 계단 사이로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이다.
계단에 새겨진 문양들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오목대를 내려오면 꽤 오래 전부터 있었을 것 같은 당산나무가 보인다.
당산나무 왼편 나무 바닥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한옥마을 둘레길 이 나온다.
계단 양 옆으로 늘어져있는 대나무가 반겨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서 자만 달동네 쪽으로 향했다.
자만벽화마을 은 달동네를 벽화마을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벽화는 주민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굽이굽이 벽들을 따라 올라가면 다양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친절하게 의자가 놓인 곳도 있어 사진찍기 편하다.
아기자기하게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있었는데 알록달록 소파들이 놓인 옥상에서 차 한잔 하며 쉬어가도 좋을 듯 하다.
평일이라 문을 닫은 곳들이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오면 더 북적거릴 것 같다.
마을 초입의 메인 벽화. 'I ♡ 전주'를 배경삼아 사진 한방 찍어보자. 벽화 색이 예뻐 화사하게 잘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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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쓱 둘러보고 다시 한옥마을로 들어왔다.
전주향교가 바로 근처에 있어 가보았으나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 입장을 하지 못했다.
동절기, 하절기마다 개방 시간이 다른데 5시 이전에는 가야할 듯 하다.
마을 둘레를 크게 원을 그리며 돌다 보면 왼편으로 '전주천'이 나온다.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노을이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전주천은 최근 새로 꾸며졌는지 가로수들이 귀엽다.
전주천 옆을 걷다보면 '전주 향교'가 보인다!
아쉽지만 다음 날 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조금만 더 가면 '남부시장'이라 슬슬 배도 고프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생각보다 너무 멀다. 한복을 입고 요즘 많이 타고 다니는 전동킥보드를 탄 커플들이 부러웠다.
한복과 킥보드의 어색한 만남이 재밌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드디어 남부시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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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옆으로 '남천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천교는 한옥마을과 서학동을 이어주는 전주천 상류에 위치한 다리로, 1790년 돌로 만든 무지개 다리이다.
'전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렸다는데 유실되었다고 한다.
2009년 최종 개축되었다는데 어쩐지 새로 지은 느낌이 팍팍 들었다.
그래도 꽤 인상깊어서 안볼래야 안볼 수 없다.
19세기 전주에는 남문, 서문, 북문, 동문 4대문 밖에 4개의 시장이 있었고 성 내에 한 개의 시장이 더 있었다고 한다.
그 중 남문시장은 전라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전주가 한양에 버금가는 고을로 경제활동의 중심지였다고 하니
남부시장은 요즘 말로 가장 핫한 플레이스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시장이 대폭 축소되면서 남부시장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말 아담한 동네 시장의 모습이다.
한창 유명했을 당시 1년간 출입인원이 186만명이었다고 하니 엄청 규모가 컸었나 보다.
남부시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동생이 그렇게 유명하다는 어묵고로케는 꼭 먹어봐야 된다며
'교동상회'를 부지런히 찾았다.
안쪽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시장 상인들께 여쭤보는 게 빠르다.
엄청 맛있었다.
특히 콘치즈와 새우오징어... 전주 본토 음식은 아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 취향이랄까.. ㅎㅎ
단호박식혜도 같이 파는데 나름 전주에서 인지도 있는 음식인 것 같다.
달달해서 내 입맛에 딱이었다. 다음 날 다시 들러 사가지고 고속버스를 탔다....
호불호가 갈리므로 우선 작은 용량을 먼저 사서 먹어보자.
전주는 '모주'도 유명하다는데 술은 안먹어서 패스~
교동상회 사장님꼐서 막걸리 거리에 꼭 가보라며 큰 상 한상으로 막걸리 안주들이 쫙 깔린다고 하셨다.
가격도 저렴하다며... (그렇지만 정작 사장님은 못가보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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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가면 도로들이 만나는 곳에 '풍남문'이 자리잡고 있다.
건너편으로 전동성당이 보인다.
옛 전주부성에는 4대문이 있었는데 조선통감부에 의해 다 없어지고 남문만이 남았는데 그게 '풍남문'이다.
첫째날 일정은 여기까지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 쉬었다가 밤에 야경을 보러 나왔다.
오목대에 올라가고 싶었으나 혹시나(?) 위험할 수 있으므로
야경으로 유명한 카페 '전망'을 찾아갔다.
건물 밑에 층은 게스트하우스였고 제일 위 2개층이 모두 카페였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카페 안에는 갖가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즐비했다.
하나하나 둘러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특히 위층에는 야외 공간이 있는데 문을 열자마자 바람에 흔들리는 자그마한 풍경이 보인다.
밑을 내려다보니 한옥마을 야경이 멋지게 펼쳐졌다.
왼쪽 언덕 위에 '오목대'가 보인다. 커플들은 올라가면 운치 있고 좋을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고즈넉한 길목에 지친 우리를 안아주는 것 같다.
생각보다 꽤 많이 걸어서 무척 피곤했다.
오후에 도착해서 우선 한 바퀴 쭉 둘러보았고
내일은 한복을 빌려 입어보기로 했다.
아직 초봄이라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내일은 따뜻했으면 하면서 잠이 들었다.
- 둘째날 이야기 다음에 계속 -
(블로그 이사하면서 주소가 약간 바뀌었습니다. 사진 서명의 주소가 지금과 다르므로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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