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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알리타: 배틀 엔젤(원작: 총몽)/ 괜찮은 시작!/ 제주도 3d 영화관(CGV 노형) 후기 & 좌석 추천

by artist_nao 201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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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이후로 정말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였다. 학창 시절 일본 만화를 정말 많이 봤었는데 <총몽> 역시 재밌게 봤던 작품 중 하나였다.

특히 <공각기동대>, <에반게리온>과 같은 류의 재패니메이션을 좋아했는데, 미래사회를 그린 점도 그렇고 인간과 기계 더 나아가 정신(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가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의 메시지를 좋아했는데 극장판은 초기 95년작이 가장 완성도 있고 20년이 넘은 지금 봐도 훌륭하다. 이노센스는 현학적이어서 개인적으로 좀 실망스러웠던 작품.

어쨌거나 헐리우드 실사판인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고스트 인 더 쉘>이 망했던 터라, <총몽> 원작인 <알리타>도 정말 우려가 컸다. 그래도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제작이기 때문에 믿고 있었다.

(사진 출처: 다음 영화)


주인공 알리타. 눈이 크게 그려진 설정에 불만인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던데 난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원작 캐릭터와 비슷하기도 하고. 그치만 좀 청순(?)하게 그려진 느낌이라 원작보단 카리스마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액션은 장난 아닌데 그냥 얼굴과 눈빛이 좀 독기가 없는? 눈 모양이 약간 더 날카롭게 다듬어지면 느낌이 더 잘 살 것 같다. 그리고 표정도 좀... CG를 입혀서 그런가 표정이 좀 둔하긴 하다.


알리타 역을 맡은 로사 살라자르. <메이즈 러너>에서 브렌다 역으로 나왔었는데 원작 소설 속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어서 영화에선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무난했던 것 같긴 하다. 알리타 얼굴에 배우 얼굴이 묻어난다.


시렌 박사 역으로 나온 제니퍼 코넬리. 장난 아님. 완전 섹시함 ㅜㅜ 이마의 표식마저 섹시... 애 셋 낳은 70년생이라니 말이 안된다 정말.


마지막 포스터가 맘에 든다.

기대를 좀 많이 했어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시리즈의 1편임 만큼 도입에서 끝난 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화려한 액션이나 캐릭터들 소개만으로도 나름 괜찮았다.

사이보그들의 기계 장치나 얼굴 묘사 등의 CG가 아주 정교하다. 뭐 기타 배경 등은 어두운 미래 도시인만큼 무색무취 느낌이라 색감이나 형태의 재미는 좀 떨어진다. 그래도 거리감이나 황폐화된 분위기는 잘 살렸다. 영화라기 보단 CG 효과가 강해서 거의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이다.

알리타를 제외한 주변 캐릭터들의 힘이 좀 떨어진다. 뭔가 강렬한 임팩트가 없음;;; 내용도 딱히 전개된 게 없고 깊이도 없고. 딱 캐릭터 소개 내지는 맛보기 정도이다. 다음 편을 기대해야지 뭐.

그래두 에피소드같은 게 좀 더 있었음 볼거리가 풍성했을텐데 확실히 아쉬운 면은 있다. 아쉽긴 하다. 그래도 구정 연휴 동안 대부분의 상영관을 확보하고 1000만을 넘긴 저예산 코믹 영화를 보느니 알리타를 보는 게 백만 번 낫다; 한국 영화는 진짜 휴... 저예산이라 그런 류의 영화 만들어내는 건 알겠는데 그게 또 먹혀서 천만 관객 동원; 할 말 없다. 정말. 그만큼 관객 수준이 떨어진다고 봐야지... 봐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꾸 돈 낭비해서 비슷한 영화 또 찍어내고 또 만들고 하는 거 아냐.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한국에서 제작되는 것 태반이(특히 흥행하는 것) 어디선 본 것들, 의미 없는 것들, 지루한 것들 뿐이다. 재밌는 건 웹툰 밖에 없음. 웹툰도 엄청 양산되다 보니 좀비류, 동물류(동물이 사람으로 변하거나 그 반대거나;), 중고등학교물, 대학교물, 판타지류(미래,전생, 제3의 존재-귀신, 도깨비 등), 사극류 등 몇 가지 류로 나뉘는데 나올 게 다 나오다 보니 최근에는 그것들을 두 개 이상 짬뽕(?)시키는 것도 많다;;; 소재빨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과 표현력이 진짜 중요한건데... 그래도 믿을 건 웹툰 밖에 없다. 요즘 드라마도 대부분이 웹툰 원작이니까.

사족이 길어졌다.;;

어쨌든 <알리타>는 괜찮았고, 앞으로 나올 시리즈도 계속 볼 예정이다.
————
제주도에 내려와있느라 아이맥스로 못본 게 좀 아쉽다 ㅠㅠ 제주도에는 아이맥스나 4dx가 없다...... 다행히 3d는 한 군데 CGV 노형점(신제주)에만 있었고, 개봉 후 첫 주 금요일이었는데도 저녁에 딱 한 차례 상영이었다. ㅜㅜ 진짜 말도 안돼. 하긴 뭐 그나마도 작은 극장에 좌석도 덜 찼으니까. 어쨌거나 그래도 3D로 봐서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영관은 컸고 스크린 크기는 보통이었는데 3D로 보니까 주변 배경 초점이 날라가서인지 화면이 실제보다 더 작아보였다. 자막도 작게 나오고 전반적으로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별로였다.

자리는 맨 뒤에서 3-4열 앞쪽에 앉았는데, 3열 정도 더 앞에 앉았어도 좋았을 뻔했다.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이었는데 초점이나 보는 각도는 괜찮았다. 중앙에서 보는 느낌. 좌우 보다도 앞 뒤 열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할 듯.

서울 가면 또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스토리가 별 내용은 없어서 또 보게되진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아이맥스로 봤음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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