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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피벳:천재 발명가의 기묘한 여행 The Young and Prodigious T.S. Spivet / 영원하지 않은 영구운동 장치

by artist_nao 2019.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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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쥬네 감독 영화.

대학생 때 <아멜리에>를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장 피에르 쥬네 감독의 <델리카트슨 사람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를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인게이지먼트> 도 무난하게 봤었고.

<스피벳: 천재 발명가의 기묘한 여행>, 한국에서는 2017년 개봉된 영화인데 모르고 있다가 오늘 우연히 알게 되어 보게 됐다.

(아래 내용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사진 출처: 다음 영화)

큰 기대는 안했는데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소년 연기도 인상적이고 엄마 역을 맡은 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캐릭터에 찰떡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새로운 경험을 할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게 임산부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니 확실히 예전보다 엄마 캐릭터를 유심히 보게 된다. 얼마 전에 봤던 <리틀 포레스트>에서도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이 뚜렷한 엄마 역이 인상적이었는데, 스피벳의 엄마도 아주 독특하다. 자신의 일이나 취미 등에 매진하면서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아이를 챙기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다.

영화를 봐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그렇고 다소 쿨한 엄마가 되는 게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건 확실하다.


기존의 천재 아동을 다룬 영화와 달랐던 점은 주인공 스피벳이 나이에 비해 지적 능력이 뛰어난 것 뿐 아니라 철학적이라는 것. 스피벳의 독백이 어린 아이의 것 같지 않게 성숙하다. 특히 영화 후반부 차 안에서 창문에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을 보며 생각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물방울의 가장 놀라운 점은 항상 저항이 가장 적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인간은 정반대이다.’

스피벳이 발명한 영구운동장치 역시 수명은 약 400년 정도로 사실은 영원하지 않다. 이 점을 스피벳은 강조하지만 주변에선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묵살한다.

스피벳의 가족들은 서로 무관심해보이지만 위선적이진 않다. 사실은 서로의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스피벳의 형인 레이튼의 죽음 역시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장 피에르 쥬네 감독 특유의 동화를 보는 것 같이 밝고 아름다운 영상의 구도와 색감,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 묘사, 은유적인 표현 등 보고 느낄 거리가 많다. 물론 자잘한 유머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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