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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달팽이 겨울나기 2/ 겨울잠자는 거야, 건조한거야...?

by artist_nao 201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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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달팽이가 기력이 없다. 겨울 들어 자꾸 흰막을 치고 집에서 안나오길래 추워서 겨울잠 자는 줄 알았다. 그래서 현관 쪽에서 TV옆 바닥에 놓아두었더니 방바닥이 뜨근했는지 천장에만 붙이있길래;; 상자 위에 올려놓았더니 그제야 상추 밑에서 은신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따뜻하게 해줬는데도 자꾸 집에서 안나오는 걸 보면 다른 이유 때문인데... 가만히 보니 겨울이라 실내가 엄청 건조해서 하루에 최소 2번 이상은 분무를 해줘서 상추가 마르지 않았다. 하루 깜빡하고 통을 들여다보면 상추가 다 말라서 바닥에 붙어 있고 불쌍한 우리 팽이는 말라붙은 상추 밑에서 집에 쏙 들어간 채 쭈구리고 있는 게 아닌가. 게으른 주인 만나 겨울을 힘들게 나고 있는 팽이가 안쓰러워 앞으론 더 신경을 써야겠다 다짐! 

처음에 배양토를 좀 깔아주고 키우다가 흙 갈아주는 게 너무 귀찮았던 나머지; 생략하고 상추만 자주 갈아줬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너무 건조하니 흙을 좀 깔고 적셔주면 덜 건조하겠다 싶었다. 

코코피트(달팽이 전용 흙)을 깔아주면 더 좋겠지만 우리 집엔 배양토가 많으므로; 혹시 모르니 흙을 전자렌지에 2분 정도 돌려 소독한 뒤 햇빛에 잠깐 놓아둔다. 그리고 먹이통 반쪽만;; 채워주고 상추를 그 위에 올려줌! 팽이가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므로 상추 밑에 붙어서 좀 뜯어먹다가 졸립고 지치면 흙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실 엄청 건조할 때 빼곤 우리 팽이는 흙에 잘 안 들어가는 것 같긴 하다. 지금껏 흙에 들어간 거 딱 한번 봄;;;)

오랜만에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걸 보니 정말 눈물날 뻔 ㅠㅠ 자고 싶어 자는 게 아니라 안죽으려고 겨울잠 잔 거였니? ㅜㅜ 

근데 아무래도 겨울은 생장이 멈추는 계절인가보다... 겨울 전만 해도 하루가 다르게 폭풍 성장했었는데 겨울이 시작한 이후로 성장이 거의 멈춘 느낌이다. 밥도 많이 안먹고... 명주 달팽이는 원래 많이 안큰다는데 설마 다 큰거니? ㅠ  이번 겨울은 부디 무사히 보냈으면! 봄이 오면 아파트 화단에 놓아줄지 고민 중이다. 혼자 너무 외로워보이기도 하고... 나도 다시 일 시작하면 잘 못 보살펴줄 것 같기도 해서. 작년 하반기에 일 다시 나갔을 때도 화초를 싸그리 죽여버려서 ㅜㅜ 걱정된다. 그래도 널 절대 죽이진 않을거야~~~~ 

이건 팽이 사과먹는 모습 ㅎㅎㅎ 아삭거리면 아주 잘 먹는다. 상추성애 달팽인 줄만 알았는데 사과도 엄청 좋아한다. 달달한 것만 좋아하고 당근은 안먹구 완전 편식쟁이! 영상은 좀 옛날건데, 요즘은 입맛이 없는지 잘 먹지두 않아 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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