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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46

[일상에세이] 배려와 양보의 악용 (부제: 약자의 특권) 가끔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상품문의란을 보는데 아래와 같은 글을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나곤 한다. 임산부니까 실한 걸로 보내주세요!임산부가 먹을거에요~특히 과일이나 채소, 기타 식품 문의란에는 도배가 되어 있을 정도다. 심지어는 '임산부에요' 한마디만 써놓은 글도 있다. 이걸 보는 '임산부가 아닌 소비자'와 '판매자'는 무슨 생각이 들까?그럼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은 좀먹고 상태 안좋은 걸 먹어도 된다는 건가? 좋은 놈 다 골라 임신한 자기한테 주고 나머지 안좋은 건 다른 사람 주라는 건가? 식당에 가서도 임산부 먹을 거니까 좋은 걸로 달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남자가 '저는 남자니까 먹는 양이 많으니 2배로 보내주세요'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렇게 써놓은 임산부는 너무 이기적이다. 이는 대중교통에서 임산.. 2017. 3. 11.
[포토에세이] 따뜻한 말 한마디 (부제: 위로라는 건..) 누구에게나 스스로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가 찾아온다. 한때는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었다. 목표를 세우고 그걸 위해 계획을 짜서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 때로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 내 자신을 질책하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나갔었다. 내 인생은 딱 내가 노력한만큼 결과를 가져다 주었고 부침없이 평범한 삶을 영위해왔다. 그 때는 사람들이 왜 쌍욕을 하는지, 쓰디 쓴 소주를 왜 마시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밀려들어온 파도에 피할 겨를 없이 몸이 말려들어 나도 모르게 생사에 갈림길에 서서 언제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를 기다린다. 나는 수영을 배웠지만 이것을 이겨낼 수 없다. 허우적대는 나를 보며 누군가 이야기한다. 넌 수영을 할 수 있는데 왜.. 2017. 3. 11.
[포토에세이] 누군가에게 (부제: 잠시 멈춰서서) 쉼없이 달려오다 무엇가에 차여 멈출 수밖에 없을 때가 있어.해야만 되는 것들에 치여서 한치 앞만 보다가..멈추어 서면 사방을 둘러볼 수 있지.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사람들은 하루를 이틀처럼 쓰라고 하더라.그래서 한 때는 나도 열심히 시간을 체크하며그렇게 열심히 하루를 살아냈었어.오늘 하루 내가 한 일이 뭔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에 맞아 정신을 잃고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서 있더라구.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알 수 없었지.주위를 둘러봐도 이정표 따윈 없었어. 참 이상하지?나는 그동안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이정표를 따라서 길을 걸어 왔거든?근데 거기 딱 떨어져 놓여 있을 땐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야.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울고만 있었지. 온통 깜깜해서.. 날이 밝을 때.. 2017. 3. 11.
[일상에세이] 범인(凡人)들의 가능성 (부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막 대학에 입학했던 새내기에 1년 정도 출신 고등학교가 있는 지역에서 지원해주는 학사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서울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지역에서 마련된 기숙사인데 저렴한 가격에 시설이 좋아 나름 경쟁이 치열했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운이 좋아 들어간 몇몇을 제외하곤 소위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영재가 많았으면 하는 어른들의 바람인건지 기숙사 이름이 '영재관'이었다. 갓 스무살이 된 나는 모 여대에 다니는 굉장히 성실한 언니와 한 방을 쓰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많이 나누고 알게 모르게 배운 게 참 많았다. 알람 소리를 듣고도 침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나와 달리 언니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등교 전 영어 공부까지 하고 가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완벽해보이는 언니에게도 아.. 2017.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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