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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 육아일기

19개월 19일 아기 발달상황/ 말, 행동, 특이사항 등/ 엄마 껌딱지 & 안아병/ 쪽쪽이(공갈 젖꼭지)와 치아변형

by artist_nao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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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른들 말을 따라한다.

할 줄 아는 단어가 많아졌다. 두 단어까지는 못하지만 한 단어는 제법 따라한다. 한 달 전부터 지금까지 자주 하는 단어는 <에어컨>;;; 발음이 엄청 좋다 ㅎㅎ R발음이 장난 아니다. 이제는 더워? 아니면 덥지? 그러면 자동으로 에어컨 에어컨 그러면서 에어컨을 가리킨다. 일주일 전에 제주도 친정에 아기 데리고 내려왔는데 요기는 천정형 에어컨인데도 요게 에어컨이라는 걸 금새 알아보는 게 신기했다. 에어컨 안 켜진 방 들어갔을 때 더우면 에어컨 에어컨 그러면서 켜라고 한다 ㅋㅋ

그리고 2주 전부터는 드디어!!! 할매(할머니), 할배(할아버지)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친정엄마께서 절반 정도 우리 집에 상주하실 때도 할미 할매 이런 건 진짜 안하더니 요즘에는 엄청 잘 말한다. 아직 ㅎ 발음이 어려운지 할배할 때는 ㅎ발음이 잘되는데 할매할 때는 약간 알매라고 한다;

엄마. 아빠. 할배. 할매. 감. 꽁(꽃). 개미(원래 개꿍. 땅아라고 부르다가 요즘에는 개미라고 잘 발음한다). 에어컨. 까까. 맘마. 빠방(버스). 카(자동차). 밤미야(바나나). 차매야(참외). 에어컨. 찌뿌띠(지프차). 짹짹(새). 멍멍(강아지). 꿕꿕(오리). 빵. 밥. 냠냠. 이뿌니(예쁜이 개인기할 때). 미안미안해. 악어. 곰. 달. 해야 해야. 키위. 꼬꼬(닭) 등등

그밖에 간혹 아니야. 뿌왕(차소리). 등등 자기가 발음하기 쉬운 단어를 곧잘 따라한다. 아비야. 쿨러쿵? 같은 알 수 없는 단어도 몇 개 하는 게 있다;

시기에 비해 말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말귀는 다 알아듣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

2. 개인기가 좀 늘었다.

손머리하면서 안녕하세요. 손 흔들면서 빠이빠이. 양손 집게 손가락으로 볼 찍으면서 이뿌니. 손머리하면서 사랑해요(팔이 짧아서 하트모양은 안나오지만 나름 손등을 위로 올려서 일반적인 손머리 모양과는 차별적이다 ㅎㅎ). 푸푸질(뿌뿌하는데 뭐 그냥 침 튀기기다. 개인기라기엔 좀…) 휴지통에 기저귀버리기. 가끔 자기가 내킬 때 볼뽀뽀(밀당 장난 아니다)

딱히 개인기는 시키질 않아서 뭐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긴 하다.

아 튤립 사운드북이 8개 정도 좀 많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노래들과 순서들을 거의 다 외우고 있는 것 같다. 그림책을 보다가 나비가 나와서 나비야 노래를 잠깐 불러주면 튤립을 가져와서 몇 번 누르고 나비야 노래를 딱 틀면서 빙긋 웃는데 진짜 귀엽다. 그 밖에 무슨 노래 찾아줘 하면 가져오기도 하고, 뭐 하다가 다른 데서 노래가 나오면 그거랑 같은 걸 튼다. 다른 장난감들 사이에서도 같은 곡이 다른 버젼으로 나와도 구분하곤 한다.

3. 애착이불

만들어준 건 아닌데 어느날부턴가 애착하기 시작했다. 8겹 거즈면 이불인데 같은 디자인 소재로 내가 입을 조끼도 샀었는데 그게 애착 이불처럼 되어버렸다; 겨울에 내가 입고 다녀서 엄마랑 연관짓게 되며 애착을 가지게 된 것 같다.

4. 엄마 껌딱지

두어 달 전부터 엄마 껌딱지가 고착화(?)되어서 내가 화장실에만 가도 난리가 난다 ㅜㅜ 가랑이 사이에 들어와서 아주 같이 걸어가고 난리.. 요즘 느끼는 게 엄마들이 아줌마 스타일 원피스를 입고 다니는 게 이해가 된다. 나는 홈웨어로 바지를 입는데 바지를 잡아 끌어당겨서 내려갈 때가 많다…. 화장실 갈 때 잠깐도 못 있고 울고 그래서 혼자 애볼 때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 문을 조금 열어두는데 진짜 자괴감 든다. 아줌마 할머니들 중에 화장실 문 잘 안닫고 볼일 보시는 분들 있는데 애 많이 키워서 그게 습관된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모든 일을 애 잘 때 할수도 없고 할 일도 많은데 진짜 미쳐버릴 것 같은 때가 많다.

5. 안아병(엄마 안아줘 병)

돌쯤 막 걷기 시작했을 때는 신기한지 엄청 빨빨거리면서 잘 걷더니 두어달 전부터는 자기도 힘든건지 엄마 껌딱지 때문인건지 진짜 데리고 나가면 몇 발짝 걷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안아달라고 앵긴다. 푹 재우려면 에너지를 빼줘야 하는데 안 걸으려고 하니 난감.. 자주 안아주게 되니까 허리가 자주 삐끗해서 파스를 달고 산다 ㅜ

6. 바닷가 모래놀이

엊그제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판 깔고 놀게 해줬는데 모래놀이에 완전 푹 빠졌다. 거의 2시간을 논 것 같다. 밥도 모래놀이 하는 중에 떠먹일 정도.. 별 게 없는데 그냥 삽으로 조금씩 떠서 옮기고 모래 뿌리고 그런 것만 하는데 재밌나보다. 물 웅덩이에 엉덩이 푹 대고 앉으려 해서 난감.. 발 첨벙첨벙도 조금 했는데 그것보단 모래놀이가 더 재밌나보다.

7. 정말 귀여운 잠꼬대

옆에 누워서 재우는데 잠들기 전에 빠방. 짹짹. 엄마. 아빠. 할배. 할매. 자기가 아는 건 다 찾는다;; 유독 요 때 목소리가 약간 하이톤 되면서 속삭이듯이 말하는데 진짜 진짜 넘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러면 나는 빠방이 코 자러 갔어. 짹짹이도 코 자. 그러면서 다 잔다고 한다;; 자장가 조금 불러주고 요렇게 몇 번 대꾸해준다음 완전히 미동없이 자는 척하면 뒹굴거리다가 잠든다.

가끔 한밤 중에도 잠꼬대로 빠방. 엄마. 아빠 찾고 그런다;

8. 다다다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항상 다다다다 뛰어다닌다 ㅜㅜ 다칠까봐 매일 노심초사다. 걷는 건 제법 잘 걷지만 아직도 밖에서 걸어다닐 때는 손을 꼭 잡아준다. 너무 충격(?)받은 게 아기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가끔 엄마가 찍어주시는데,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내가 정말 ㄱ자로 허리를 꺾고 다니는데 그래서 허리가 매일 아프구나 싶었다 ㅠㅠ

조그만 아기 손을 잡고 다니려니 허리가 굽을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조금씩 강하게 키울 생각이다…

9.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다.

친정집에 처음 와서 소파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소파위를 올라가서 다다다다 뛰듯이 다니는데 진짜 너무 놀랐다. 우리집은 아기 어릴 때 소파를 처분해서 신문물(?)을 보고 완전히 푹 빠져버린 것이다.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소파에서 퍼질러 눕기도 하고;; 징검다리 뛰어다니듯 그 위에서 막 뛰고 ㅠㅠ 며칠은 진짜 이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일 주일 정도 되니 조금 적응해서 처음보다는 덜 까분다;

산책할 때도 나무 그루터기에 올라선다거나 징검다리처럼 통통 건너는 것도 좋아한다.

10. 카시트 앉는 걸 싫어한다.

예전에는 얌전히 잘 앉더니 언제부턴가 싫어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타기 전에 미리 핸드폰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준 뒤에 태운다. 위급상황이었을 때 차에서 한 두번 영상을 보여줬었는데 보여달라고 너무 징징거려서 단호하게 지금은 노래만 틀어준다. 좋아하는 노래만 틀어줘도 비교적 얌전히 잘 있어서 다행이다.

11. 유일하게 보는 영상, 좋아하는 노래

몇 일에 한 번 손톱깎을 때랑 머리카락 자를 때만 영상을 보여주는데, 노부영 자동차 나오는 것만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아기가 그걸 제일 좋아해서다. 차 태울 때 들려주는 노래도 바로 요 노래들…

요즘 들어 아기상어송도 좋아하기 시작했다. 키재기를 하나 샀는데 거기서 나오는 노래가 아기상어송이었는데, 그 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최애송은 영어 자동차송…

12. 소리에 민감한 편인 것 같다.

튤립 사운드북을 한 개만 틀어서 듣다가 가끔은 두 개씩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곤 한다; 최대는 세 개. 튤립은 집에 8개 정도 있는데 튤립 하나당 약 4-5곡이 들어 있다. 버튼을 누르면 곡이 바뀌는데 웬만한 곡은 다 꿰고 있는 것 같다. 다른 곳에서 어떤 노래가 나오는데 쪼르르 달려서 튤립 사운드북 하나를 꺼내 버튼 몇 번 누르고 같은 노래를 틀어주곤 한다;

이런 거는 시킨 적도 없고 강요(?)한 적도 없는데 자기가 그냥 재밌어 하는 것 같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재능(?)도 없는데, 아무튼 소리에 되게 민감하고 노래도 좋아한다.

내가 부엌에서 믹서기를 돌리면 아기 때부터 놀라면서 무서워했었는데 몇 번 손으로 귀를 막아줬더니 이제는 소리가 거슬릴 땐 자기가 양손으로 귀를 막는다.

동요 외에도 클래식도 좋아하고 다양한 노래를 호기심 가지고 다 잘 듣는 편이다. 클래식을 들려주면 확실히 차분해지곤 한다.

13. 중독이 잘 되는 편이다.

소리나 빛이나는 장난감에 중독이 잘 되는 것 같다. 자기 맘에 드는 게 있으면 반복적으로 같은 버튼만 눌려서 계속 같은 음악을 듣는데, 그렇게 중독(?) 증세를 보이는 장난감들은 다 치웠다. 세이펜도 엄청 좋아했어서 걔도 다 치웠다. 아무래도 소리나 빛에 민감한 편인 거 같아서 미디어 중독 요런 걸 항상 조심해야 한다.

14. 낙서

색연필로 여기 저기 낙서를 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마치 찜을 하듯이 낙서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지그재그밖에 못 그린다. 내가 자동차 그려주는 걸 좋아한다. 손과 발 대게 해서 색연필로 그려주니까 처음에는 막 빼더니 지금은 자기가 먼저 갖다 대곤 한다.

15. 동식물, 사물 구분

벽보로 붙어놓은 그림과 실제 사물을 연결시킬 줄 안다. 웬만한 동식물, 과일 종류는 잘 알고 있고 자동차 종류는 뭐.. 여러 가지 구분 잘하고 버스를 가장 좋아한다.

16. 쪽쪽이(공갈젖꼭지)와 치아변형

아기 때부터 아벤트 곰돌이 수디 쪽쪽이를 물리고 있는데 원래 잘 때만 물리다가 점점 사용빈도가 늘어서 지금은 자주 물리고 있다 ㅜㅜ 이상하게 앞니가 덜 난 느낌으로 짧아서 치과에 가봤더니 쪽쪽이 때문이 아니라고 하셨다. 공갈 젖꼭지 때문이라면 방향이 반대로 뻗었어야 했다고 하셨다. 그냥 치아 모양이라고 하심.. 넘 걱정 말라고 하셔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안물리는 방향으로… 그치만 아마도 두 돌 정도까지는 물릴 듯 싶다. 요즘들어 쪽쪽이 달라고 자주 보챈다.

17. 먹는 양이 늘었다

제주도 와서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밥투정도 좀 줄고 끝까지 더 잘 먹는 느낌이다. 원래도 남김없이 다 먹기는 했지만 뭔가 더 잘 먹는 것 같다. 간식도 양이 부족한지 더 달라고 떼쓰고 특히 과일 양이 늘어서 조절이 필요하다…

엄마 아빠가 수박을 계속 주셔서 ㅠㅠ 어른 포크로 막 주셔가지고 놀랐다가 이젠 많이 포기했다.. 물론 어른들이 입 댄 건 아니었지만 한번도 어른 식기로 줘본 적이 없었는데 하하..

어쨌든 임신 중에 여름에 수박 큰 거 한 통을 이틀만에 혼자 다 먹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아기가 수박을 엄청 좋아한다. (물론 참외랑 키위, 애플망고, 사과, 배, 귤, 블루베리 등등 거의 모든 과일을 좋아하긴 한다;;) 나는 임신 전이나 후 모두 수박이라고는 하루에 몇 조각 먹는 게 다인 사람인데 임신 때 생각하면 지금도 안믿겨진다.

과일 다 먹고서 남은 국물(?)을 그릇째 쪼르르 들이마시고는 행복한 표정으로 캬 소리를 지르는데 진짜 진짜 귀엽다 ㅎㅎ 지금도 많이 먹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과일은 양을 더 조절해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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