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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2월 5일(월) 입춘을 맞이하며… 삶과 죽음, 사람의 운명

by artist_nao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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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입춘이었는데 요 며칠 계속 몸과 마음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제 새벽에 아이가 깨서 떼를 부리는데 나도 모르게 화가 쌓였는지 아침에 남편의 말 한 마디에 폭발을 하고 말았다.

아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남편의 말도 내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는데, 요 근래 잠을 잘 못자고 새벽에 한번씩 깨서 수면 부족이 쌓였던 것 같다.

며칠 동안 꿈자리도 사납고 정신이 멍했는데, 어제 저녁에 시어머니께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랐다. 우리 집에 부적도 써주시고 마음 써주시던 스님께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너무 슬픈 소식이었다.

작년 하반기에 직장에서 갑자기 일이 생겨 마음이 너무 힘들 때 스님께서 오랜 시간 전화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었는데 믿기지가 않았다. 불과 몇 달 전이었고 목소리에 힘도 있으시고 병색이 전혀 없으셨었는데 ㅠㅠ 시험관으로 힘들게 얻은 아이 임신 때도 갑자기 온 조산기로 병원 입원했을 때 꿈에 나왔다며 먼저 부적도 써주시고 감사한 일이 많아서 언제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여기 저기 돌아다니시고 당분간 지방에 내려가 계신다고 해서 뵙기가 어려웠다.

비록 뵌 적은 없어도 두 번 정도 통화를 길게 했어서 그런지 마음이 너무 안 좋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어머니께서도 십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셨어서 상심이 크신 것 같았다.

아이 때문에 지방에 직접 조문을 가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부조금은 전달할 수 있었다. 원래 스님이 계셨다던 절에 나중에라도 찾아뵙고 인사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어제부터 마음 속으로 계속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많은 분들을 도와주시고 선업을 쌓으셨으니 분명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다. 갑자기 가신 건 너무 슬프지만 다음 생이 예정되어 가셨을 수도 있고..

요즘 대운이 바뀌어서 심란한 건지 꿈자리도 사납고 마으이 약해지는 느낌이라 명상 수행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입춘 1-2주 전부터 나도 모르게 집 대청소도 하고 있고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서 앞으로 좋은 일 더 생기겠지 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

아이 사주 말씀드렸을 때 스님께서 본인과 일주가 같다며 신기해하셨는데, 정화가 유약한 촛불처럼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하신 게 기억이 난다.

사람의 생사는 정해진 운명이고 누구나 시한부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별은 남겨진 사람에게는 참 슬픈 일이다. 내 인생 또한 한 치 앞을 모르니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게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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