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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듣는 음악

■ 노력 - 박원 / I love you, too...but.../가사

by artist_nao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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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 - 박원

인기곡 차트를 차에서 듣고 다니다가 귀에 들어온 곡. 한국 발라드 곡에서 나오기 힘든 가사가 인상적이다. 윤종신의 <좋니>처럼 답가도 있나본데(진해라는 가수 버젼), 답가는 완전 별로... 영화든 음악이든 후속으로 나온 것 치고 괜찮은 게 거의 없다. 노래 중간 '지겨워져~' 요기가 압권이다.


널 만날 수 있는 날 친굴 만났고
끊이지 않던 대화가 이젠 끊기고
널 바라보다가 다른 사람을 겹쳐봤어
누군가 내 안에 들어온 것도 아닌데

사랑한단 말은 점점 미안하고
억지로 한 것뿐인데 넌 좋아하고
너에게만 나는 아주 바쁜 사람
내 연락을 기다리다가 또 잠들겠지

나도 노력해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안되는 꿈을 붙잡고 애쓰는 사람처럼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서로가 다른 건 특별하다고
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넌 오늘보다 내일 날 더 사랑한대
난 내일보다 오늘 더 사랑할 텐데

나도 노력해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아픈 몸을 이끌고 할 일을 끝낼 때처럼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노력으로 안되는 게 있다는 게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만 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어

그렇게 널 만나러 가


요즘 팝아트 수업을 하는데, 애들 보여줬던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중 'Oh, Jeff... I love you, too... but... ' 요 그림이 떠오르는 노래다. 

여자 표정이 예술이다. 제프... 나도 널 사랑하지만.. 음... 그치만... 눈빛 연기가 아주 연기대상감이다. 어쨌든 감정이라는 게 노력으로 안되는 걸 어쩌겠어. 억지로 하는 것만큼 고역도 없다 정말. 그래도 가사를 보면 서로 특별한 사이로 생각할만큼 나름 운명을 부여했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은 처음부터 별로였던 거다. 관계가 유지되려면 서로 간에 적당한 자극이 꾸준히 있어야하는데, 둘 중 한사람이라도 그게 안되면 관계가 아주 지루해진다. 적절한 자극이 중요한데 균형을 유지하는 게 어렵지- 과해도 안되고 너무 없어도 안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 니즈가 맞아야 된다는 것. 

노래 속 남자는 지랄맞은 여자를 만나봐야 아 전여친이 천사였구나 싶을 거다. 다시 전여친 만나도 또 지겨워져서 난리부르스를 치겠지. 어쨌든 한국 발라드 곡은 대부분 차인 후 슬픔, 그리움, 설레임, 오글거림 중 하나에 속하는데, 이 곡은 그 '외' 감정을 다룬 나름 주옥같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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