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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10월 12일(금) 학교. 공부. 그림. 절벽/ 꿈해몽/ 무의식이 알려주는 것

by artist_nao 2018.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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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상이 단조로워서인지 가끔 꿈을 꾼다.

며칠 전에는 주기적으로 꾸는 꿈을 꾸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거나 시험을 치는 꿈들을 종종 꾸는데, 몇 년 전부터는 특정한 꿈을 반복해서 꾼다. 이게 너무 현실 같아서 꿈 속에서도 또 깨고 나서도 항상 소름이 돋곤 한다.

꿈에서 나는 대학생인데, 학기 말이 다가온다. 그런데 교양 수업 중 하나를 개강부터 지금까지 출석을 하지 못했다. 이걸 드랍을 한건지, 안들어도 됐던 건지 도통 모르겠다. 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껏 안들었다는 것.

꿈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한다. 미칠 것 같은 기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 이제 어떻게 하지. 한 학기가 다 지났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이번에 꾼 수업은 역사 관련 수업이었던 것 같다.

이 꿈을 몇 년 간 가끔 주기적으로 꾸고 있다. 일을 쉬고 부터 꾸는 것 같기도 하다. 꿈해몽을 찾아볼 것도 없이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겠지.

난 그동안 공부에 최선을 다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해왔다. 항상 벼락치기로 시험 준비를 했었고 꾸준히 깊이 연구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수능도 그렇고 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도 그렇고. 결과는 좋았지만 한편으론 그랬기 때문에 공부를 더 하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았을 수도 있다.

꿈에서 난 불안하다. 깨고 나서도. 내 무의식이 공부를 더 하라고 이야기한다. 또 한 가지 더 꾸는 꿈.


그림.

꿈에서 나는 대학교 실기실에 있기도 하고, 그림 그리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공부 말고 창작에 대한 미련이 하나 더 있나보다. 가끔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작업들 꿈을 꾸기도 한다.

아까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여행을 간 꿈을 꿨다. 몇몇 친구들과 해외여행 중이었는데 무슨 일 때문인지 귀국 하루 전 나만 다른 나라에 와있었다. 숙소에 들어가고 호스트 아주머니를 만났다. 캔바스 천들이 둘둘 말려 보관되어 있는 방에서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눴는데, 교육을 전공했던 아주머니는 지금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았다. 나는 전 원래 미대를 나왔지만 지금은 교육 쪽에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려는 찰나 잠에서 깼다.

꿈해몽을 찾아보니 해외여행 가는 꿈은 재물이 생긴다든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든지 비교적 좋은 의미가 많았다. 그치만 이 꿈은 그냥 지금의 내 현실을 반영한 꿈 같다.


어제 밤에 꿨던 꿈.
절벽에서 나는 아역배우로 활동하는 옛 제자와 같이 미션을 수행 중이었다. 줄을 잡고 절벽가를 지나야 하는데 발이 미끄러져 줄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말았다. 반동을 이용해서 발끝을 벽에 걸어 다시 붙었고. 미션 성공!

배식을 받는 곳에서 이런 저런 음식을 받는 꿈을 꿨다. 과거를 비춰보면 음식을 받는 꿈은 좋은 꿈인데..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고 올라온 것도 좋은 꿈인 듯하다.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암시인가.

쉬고 있으면 꿈을 많이 꾸고, 바쁘게 일할 땐 꿈을 꿀 새가 없다. 미련과 불안. 의식으로도 자주 올라오는 애들인데 무의식 중인 꿈에선 더하겠지.

​나의 미련

​공부 / 작업(그림)

​나의 불안

쉬고 있기 때문에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
임신과 출산. 양육이라는 인생의 과업을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 (물론 해야하기 때문이 아닌 하고 싶은 과업이지만)

- 불안을 내밀하게 들여다 보면,

해야하는 일이든 하고 싶은 일이든 목표와 실제의 갭이 큰 데서 오는 자괴감.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

- 좀 더 분석해보자면,

나는 어쩌면 내 자신의 내면보다도 보여지는 것에 더 민감해하고 경쟁에서 이기려는 심리가 더 강한 게 아닐까. 물론 공부나 작업은 내가 늘 해야하는 과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자기만족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오는 게 아닐까.

<결론은>

​1. 공부나 작업은 내가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 이므로 꾸준히 하면 된다.

2. 결과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이것 때문에 시작이 두려운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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