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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일기

12월 9일(일) 삶이 의미없고 그날이 그날 같다면? 그 이유는 뭘까?

by artist_nao 201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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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까지는 꿈을 쫓아 나름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뭘해도 헤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유가 뭘까?

​1. 그동안의 삶이 너무 성취지향적/ 결과지향적/ 타인의식적이었다.

학교를 다닐 때는 잔머리로 좋은 성적을 받으려 애쓰고 시험을 보고 결과를 얻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을 얻어냈다.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았고 노력했고 얻어냈다. 그렇지만 그 이후는?

가지고 싶은 걸 성취한 이후에 나는 무엇을 했나를 생각해본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 건 아닌가?

또 무언가를 할 때 타인을 의식했던 게 아닐까?

2. 살아오면서 어떤 결과를 바라지 않고 재밌게 즐긴 순간이 얼마나 되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단순 쾌감과 욕구 충족 부분(식욕, 수면욕 등)을 빼고 나면, 그림 그릴 때, 무언가를 이해하고 습득하고 분석할 때, 운동이나 레포츠,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등등이 있겠다. 그 중에 가장 나를 매혹시켰던 게 뭐였을까. 예전에는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닌 것들도 있고. 매번 순위가 바뀌는 것도 있는 것 같고.

분명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아는데 그걸 내가 정말 원하는 건지 즐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게 애매한 걸 보면 내가 범인인 것 확실해. 그렇지만 뭔가를 만들고 이루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된다.

3. 1,2번을 떠나서 힘들고 싫어도 좀 더 꾸준하게 노력해본 적이 있는가?

​그래. 문제는 이거다. 지금까지 그냥 잔머리로 살아온인생인 것 같다. 진짜 꾸준하게 뭔가에 집중해서 해온 게 없다. 금방 질려하고. 체력과 에너지도 약하다.

일단 일을 하지 않을 땐 생활 패턴도 엉망이고 꾸준하게 실천하는 데 약하다. 그걸 이 나이 먹어서도 고치질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4. 현실을 회피하려고 하거나 합리화시키진 않는가?

​공부, 일, 결혼... 그 다음은 임신과 출산. 사실 그동안 나름대로는 일사천리였지만 임신이라는 목표에서 걸려버렸다. 내 체력이나 생활 패턴 등 아무튼 건강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테니 노력을 해야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무엇 때문인지는. 딱히 이상도 없고.

근데 문제는 거기에 얽매여서 다른 걸 회피하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핑계로 일을 쉬고 다른 것도 뭐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사실 일을 할 때도 내 전문성을 더 키워야하는데 안주해버리는 느낌이었다. 왜?

<​결론>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건 그동안 내가 잘못 살아왔다는 것의 방증이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죽을 순 없지 않은가. 지난 1년간 힘든 일들을 겪고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내가 너무도 간절하게 살아있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걸 잃은 후에야 알게됐다. 죽기 싫다는 걸. 그렇지만 이렇게 살다간 또 우울증이 올지도 모른다.

<​처방>

내 삶을 내가 주도적으로 살아야만 한다.
이번 생에 완수해야 할 내 사명을 생각해보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1.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체력 만들기

2. 내 삶을 의미없게 만드는 행동 하지 않기, 나쁜 습관 바꾸기

3. 욕심 버리기/ 너무 많고 높은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4.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기

5. 소소한 행복들을 무시하지 않기

이제 핑계는 그만 대고, 또 합리화도 그만.

이렇게 허송세월 보내는 건 이제 그만 하자. 아니. 그래도 분명 건진 게 있다. 그렇지만 남은 시간을 생각해보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있을진 모른다. 우선 순위를 먼저 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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